일리단의 몸이 흩뿌려진 뒤 그 자리에는 일리단의 고결한 정수가 은은하게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것에 감응된 가로쉬는 굴단의 힘에 이끌려 피의 저주를 받게 된다. 더불어 그의 마음에 고동치는 일리단이 깨어나려 한다. 저주받은 가로쉬. 저주받은 호드. 타락한 일리단. 타락한 아제로스. 전쟁이라는 뜻밖으로 회동해 지금까지 계승하던 얼라리언스와 호드들은 모두 뒤틀링 황천 같은 종말의 시대로 역동하기 시작했다. 세상은 고고한 티탄의 시대로 돌아가고 있었다. 바늘구멍조차 들어갈 틈 없는 혼란한 전운에 감히 누가 들어갈 것인가! 무너져가는 아제로스를 복상시킬 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