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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종자 아세요? 그분들 따라간썰..
게시물ID : soda_36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내가현빈엄마
추천 : 13
조회수 : 2841회
댓글수 : 26개
등록시간 : 2016/06/03 01:05:23
딱 십년전 이군요
학교기숙사에 살고 있을때 갑자기 무지 무지
미친듯이 심심하더라구요ㅡ
그래서 게임도 안하던 제가 피씨방까지 갈 결심을 하고
나섰습니다 
저녁 먹고 나선지라 조금 어둑해질때였고 아무 계획없이
피씨방 가던길에 그분을 만났습니다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그분..나한테 민증까지 까신분ㅋㅋ

씨종자 얘기를 하시면서  조상의 덕으로 인해 좋은 씨종자를 가졌다..  뭐여 내가 식물도아니고 ㅋ어감이이상함
안그래도 심심했는데 잘됐다싶어 삼십분동안 서서 경청했음
그 순수한 눈망울로 설명하던 여자는 내반응을 보고 신나서
엄청나게 열변을 토하고 자기들이 공부하는 공부방에 가보는건 어떻겠냐고 했음
살짝 무서워지기도 해서 이때 요구했음
민증번호랑 불러라고ㅡ 신상공개하면 따라가겠다하고 민증 건네받음ㅋㅋ 그정보를 우리학교 선배중에 경찰된 선배한테 전송했음 혹시 내가 한시간 이내로 연락없음 이여자가 범인이니
이여자를 찾으시오!ㅋㅋ지금생각하면 어마어마하게 어처구니가 없는 거지만 그땐 나름 뿌듯했음 난 이렇게 철저한 여자라고

그러고선 그여자를 쫄래쫄래 따라감
왠지 새로운 미지를 탐험하는것 같아 설레고 두근두근대고 기분이 나쁘진 않았음
오피스텔로 보이는 건물에 따라가니 제법 사람이 많았음
이미 제사상같은거   차려져 있었고  아주 살갑게 날 맞이했음

나도 살갑게 인사함ㅋㅋ 이런데 처음와본다며 그리고 절할땐 한복 입는걸로 아는데 나 한복좋아한다고 내맘에 드는걸로 고르면 안되요? 당당히 요구함
사실 난 정말 한복 좋아함ㅋㅋ오랜만에 한복입으니 나름 신나기도 했음

신기한 여자 쳐다보듯  표정을 짓더니 이내 웃으며 맘껏 골라라했음 젠장..고를게 없음ㅋㅋㅋ 80년대 사진에나 보던 색동저고리들뿐.. 아님 할매들 잘입는 공단 느낌의 한복  거기서 기분이 안좋음 내스타일이없다니  아무튼 그나마 나은거 골라서 입고 방에들어갔는데 왠멀쩡하게 생긴 젊은이가 절하려고 대기하고 있었음 나처럼 방금 끌려온듯한대 멀쩡하게 생긴총각이 ㅉㅉ 하고 생각하며 옆으로 가서섬..그사람도 나를 한심하게 봤겠지ㅋ
시키는대로 절을 여러번하니 너무 힘들어서 요령피우다가겨우 끝내고 앉아서 떡이랑 과자랑 음료수로 열심히 배를 채웠음 
참좋다..돈도안들고 맛난것도 먹고 심심하지도 않고

아참 절하기전에 아니나 다를까 성의를 표시하라함
난지갑안들고와서 천원도없다고 구라치고 그럼집에갈게요 하니 황급히 아니라며 절이라도 하라고 함
백원도 난 안뺏김ㅋㅋ
그러고나서 낼 다시 한번더 보자며 기숙사앞에 서있겠다고
하길래 알겠다고 열한시에 봅시다 하니 쿨하게보내줌
그다음날 기숙사앞에서 버스를 타고 유유히 지나가면서 기숙사앞에 서있는 그녀에게 해맑게 빠이빠이했음

그녀의 황망한 눈동자가 잊혀지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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