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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6반 김승혁 생일입니다.
게시물ID : sewol_507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르조미워
추천 : 12
조회수 : 54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6/03 08:06:57
세월호 참사 780일을 맞이하는 6월 3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6반 김승혁 학생의 생일입니다.
 
김승혁.jpg
 
김승혁 학생입니다.
 
승혁이는 세 살 터울의 큰형과 쌍둥이 작은형이 있는 삼형제의 막내입니다. 집에서 승혁이는 막둥이답게 애교 많고 여성스럽고 다정한 아이였습니다. 엄마랑 아빠가 자려고 누우면 승혁이가 사이에 쏙 들어와서 누웠습니다. 그러면 엄마랑 아빠는 "우리는 빵이고, 넌 잼이야"라고 하시면서 양쪽에서 승혁이를 밀어붙였고, 승혁이는 호들갑을 떨며 비명을 지르는 척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승혁이가 엄마아빠랑 자주 치던 장난이라고 합니다.
 
승혁이는 엄마한테 커피도 종종 타 드리고 장 보러 가실 때면 장바구니 들고 마트에 따라나서고, 아빠가 늦게 퇴근해서 피곤해하시면 발마사지를 해 드리는 섬세하고 정 많은 아이, "딸 같은 아들"이었습니다. 승혁이는 그림을 잘 그렸고, 꿈은 실내디자이너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승혁이는 형제들하고도 사이가 좋아서 특히 쌍둥이 형하고는 방에서 머리를 맞대고 웃고 떠드는 모습이 일상이었습니다. 부모님은 혼자 남은 승혁이 둘째형을 보실 때마다 그 때 느꼈던 "진짜 행복"을 떠올리며 가슴아파 하십니다. 승혁이를 잃어버린 뒤에 방을 정리하다가 부모님은 승혁이 책상 서랍에서 부모님께 보낸 편지를 발견했습니다. 애교쟁이 장난꾸러기 막내인 줄만 알았는데 집안 사정과 가족들을 걱정하는 의젓한 내용이라서 부모님은 다시 한 번 억장이 무너지셨다고 합니다.
 
승혁이가 세월호를 탔을 때 승혁이네 큰형은 군복무 중이었습니다. 참사로 승혁이를 잃기 전에 승혁이네 집에서는 함께 살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승혁이 큰형님은 동생 소식을 듣고 급히 집에 돌아왔다가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아쉽게 다시 부대에 복귀하면서 부모님께 승혁이도 승혁이지만, 승혁이의 쌍둥이 형을 잘 돌봐달라고 부탁했다고 합니다. 승혁이의 쌍둥이 형은 단원고가 아닌 다른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참사를 모면했지만, 일생의 반쪽인 쌍둥이 동생을 잃고 홀로 남았습니다.
 
승혁이네 형도 이제는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하셨을 겁니다. 참사 희생자들의 가족분들 중 형제자매들은 부모님이 걱정되어 괴로운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승혁이네 큰형은 건강하게 무사히 전역하셨을지, 쌍둥이 둘째형은 어떻게 지내실지 걱정됩니다.
 
승혁이는 할아버지 49재이던 4월 23일에 부모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승혁이의 49재는 승혁이와 쌍둥이 형의 생일인 6월 3일이었습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은 24시간 열려 있으며 무료입니다. #1111로 문자 보내 승혁이 생일을 축하해 주시면 승혁이 부모님께서 보실 수 있습니다.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막내였던 승혁이, 가족 모두 가슴 아프게 그리워하는 승혁이를 잊지 말아 주세요.
출처 한겨레 잊지 않겠습니다 김승혁: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70121.html

416가족협의회 김승혁 관련 내용:
http://416family.org/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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