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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과거 야구장 경호알바 업무내용, 경험담
게시물ID : baseball_1095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피아니시모pp
추천 : 5
조회수 : 360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6/03 18: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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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 베오베금지
야구장 경호원 이야기가 나온김에 옛날 생각나서 한번 써봅니다…
저는  5~6년 전에 한시즌가량 어느 지방야구장의 경호업체에 알바로 했었습니다.
일당은 확실히 기억이 안나는데 하루(한게임) 당  55000원인가 했던거로 기억합니다. (확실치않음.. 더 적었을수도..)

일단 평일경기 기준으로 6시 반에 경기가 시작한다고 하면
오후 1시쯤인가 까지 경기장으로 가야합니다. (13시 였나.. 그냥 3시 였나 기억이..ㅠㅠ)
가서 사무실가서 출석체크하고 경기장안으로 가서 자리배정받고 호루라기랑 무전기등등 물품 배급받고 입장 시작시간까지 자기 자리에서 대기합니다. 

이제부터 진짜 경호원들 업무를 알려드리죠..


1.자리안내
입장 시작하고 게이트 열리면 저희들도 헬게이트가 열리죠…………ㅎㅎㅎㅎㅎㅎ
일단 경기시작전까지 계속해서 어르신분들이나 야구장 처음오신분 같은 경우 자리안내를 끊임없이 합니다.
나이가 많으신분들은 직접 자리까지 안내해 드려야하구요. 
그리고 일반 야구장 알바생이랑 같이 경호인력도 한두명 검표라고 하나요? 각각 게이트에 배치됩니다. 
(이번사건이 여기서 일하는 경호원이 제일 먼저 알아차려서 시작된듯)



2.흡연자 인도
야구장에 지금은 잘 모르지만 흡연실이 생기기전에 경기장 구석에 야외에 담배를 피던 곳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몰리면 용감해진다고.. 두세명이 그지역 외에서 담배를 피면 죄다 몰려서 그곳에서 핍니다. 경기가 보이는곳에서..
그럼 일반 관객들이 막 담배냄새난다고 저기서 왜피게하냐고 항의하죠.. 저희도 가서 정중히 흡연은 지정된 자리에서 해주세요 라고 계속 말해도 우리 아재들.. 들은 척도 안합니다. 그나마 움직이시는 분은 흡연장소 방향으로 반걸음정도 움찔하고 끝…하……… (솔직히 클리닝타임때는 포기.... 엄청 몰려오심니다. 말로는 '여기서 흡연안됩니다~' 라고 말해도 영혼없이 그냥 앵무새마냥 말하고 말아요 저희도 ㅋㅋㅋ)




3.파울타구 호루라기, 타울타구 이상확인
파울타구가 관객석!!주변!!으로 만 가도 있는 힘껏 호루라기를 불어야 합니다. 불긴 불었는데 소리가 약했다? 그럼 바로 위에서 털립니다..그래서 항상 다른일 하다가도 투수가 공던지기 바로 직전에는 꼭 경기를 봐야합니다 공이 파울타구가 났는지 봐야하니까. 

그렇게 힘껏 파울주의 호루라기를 불면 주변 관객이 엄청 째려봅니다.. 시끄럽다고..
네 시끄럽죠 부는 저도 귀가 아픈데.. 어쩔 수 없어요 ㅠㅠ 그리고 타울타구가 관객석으로 떨어지면 그 위치까지 바로 달려가서 다치신분 안계신지 꼭 확인하고 무전을 쳐줘야 합니다.  

(용규놀이 시작되면 무전기 난리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4.좌석질서유지
이게 상당히 스트레스입니다. 야구장 가면 
계단에 앉아 계신분.. 
통로 난간에 매달려계신분..  (처음 3~4명이 매달리면 순식간에 20여 명이 좌르륵 매달려있음 하..)
외야자유석 티켓으로 내야 지정석앉아서 안움직이시는분.. 
소주 몰래 가져와서 드시는분.. 
통로쪽에 돗자리를 깔고 애기들 도시락펼쳐놓은 가족들.. ( 안된다고 하면 '그럼 돗자리 어디서깔고 먹으라고요?’ '...')
등등..

이분들 대부분이 저희가 가서 지정된 본인 자리에서 관람해달라고 해도 그중 70퍼는 그냥 못들은척하고 20퍼는 알겠다하고 저희가 돌아가자마자 다시 원위치하시는분들.. 나머지 10퍼가 저희 요구대로 본인좌석 가시는분입니다. 이과정에서 일반 관객과 경호원들이 마찰이 많이 생기죠.  

아, 그리고 관객들끼리의 싸움도 가끔 발생하면 가서 중재하구요.




5.경호알바 말고 일반 경기장 알바생들 배치된 위치조정 및 하는 일 교육






6.경기후 객석 뒷정리
경기 후에 제발 인터뷰하는 선수 기다리면서 안전그물 손으로 잡지마세요 ㅠㅠ 엄청 털려요…
그러고 경기끝났는데 안나가고 계속 자리에 앉아 계시는 분들 나가 달라고 요청합니다. 이때가 평균적으로 10시 쯤 됫던거 같아요.






 
7. 원정팀, 홈팀 선수단경호

경기장 정리 후 바로 뛰어서 선수단경호로 갑니다.
원정팀선수단은 보통 버스를 타고 가기에 시간되면 선수들 나오는 출구에서 버스 출입문까지 바리게이트섭니다.
이건 쉽습니다. 선수들도 딱 모여서 한번에 쫙 지나가니까 금방끝나고

그 다음 문제의 홈팀 선수단 경호는 늦습니다. 일단 선수들이 다 샤워도 하고 그러고 나오다보니까 상당히 늦게나오세요..그리고 다 따로따로 나가시구요.

한 출구앞에 바리게이트 서는 경우는 일부러 팬들 한곳으로 모으려고 하는 페이크구요.. (실제로 그곳으로 몇명이 나가긴 하지만 한명도 안나올때도 있음)

거의 대부분 자가용타고 퇴근하는 경우가 많아서 각 출구로 몰래 나오는 선수들에게 각각 2명씩 경호인력이 붙습니다.
그러고 개인자가용까지 개인경호 해드리는데,
이 과정에서 초등학생 팬들이 막 매직을 뚜껑을 까고서 달려드는데.. 저희는 흰 셔츠를 입고있고..ㅎㅎㅎㅎㅎ
가끔 접근못하게 막으니까 화가났는지 등에다가 막 낙서를 하고 가는 아이들도 있어요. 
(그런날은 하루일해서 5~6만원 가량 받았는데 셔츠값이 3~4만원 ㅎㅎㅎㅎㅎㅎ)








이렇게 하면 하루 일이 끝납니다. 저거 외에도 올스타전이나 기타 행사할때 경기장 내에 경호인력 잠시 파견하기도 하구요.
정말 일이 많아요..

아 그럼 저녁은 언제 먹냐구요??? 
안먹어요 ㅠㅠ 끝나고 11시 넘어서 사무실가면 한솥도시락있는데 그거 받아서
주차장에서 쪼그려앉아서 먹고 퇴근하면 됩니다. ㅠㅠㅠㅠ



저도 알바하면서 욕도 엄청 먹어봤고,, 
진상부리는 팬들 관리하다가 큰 상처는 아니지만 저 역시 피도 여러번 봤습니다.

입장시간부터 선수단경호까지 단 한순간도 앉아서 쉬거나 밥먹을 시간이 없을정도로 할 일이 많고 이번일처럼 뭐 응원 끝날때까지 기다리고 뭐고…그럴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주로 홈팀쪽에 전담돼서 일을 했었지만 가끔 원정팀쪽으로 배치된적도 있는데
오히려 원정팀 팬분들이 저희 지시에 잘 따라줘서 (햇빛만아니면…) 일하기가 더 수월했어요. 절대 원정팀이라고 악감정 없습니다. 

이번일에 대해 자세한건 조사중이겠지만 그냥 제 생각은
분명히 강제로 가서 퇴장시키기전에 뭔가 있었을겁니다.
경호업체도 경기장에 고용되있는 업체일뿐인데 거기서 처음부터 그렇게 바로가서 퇴장조치하지는 않을겁니다. 어찌되든 경호업체에서 문제를 일으키면 안되거든요..

분명 전에 불법입장에 대해서 말이 오갔을거고 말로 해결이안되니까 경호인원 더 보충해서 찾아가 물리적으로 퇴장시킨 것으로보이는데..  뭐 제가 일했을때 라면 아마 그랬을 거다 라고 추측해본 겁니다.
(응원단장의 태도도 놀라서 무슨일인지 궁금해 하기보단...왜 왔는지 이미 아는것처럼 그냥 하지말라고만 하는거 보니 더 그런생각이듭니다.) 
그냥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물론 지금은 제가 일할때 보다 보수도 올라갔을테고 일하는게 바꼈을지모르고 또, 그 시절이라고 해도 타구장은 확실히 모르겠지만 제가 알기론 다 비슷비슷하게 일했던 거로 기억합니다.

아무튼 저는 아마 이제 경호일을 할리는 없겠지만..그런 스포츠 경기장 가시면,, 지시에 잘 따라주세요 
관객이 욕하면서 버티면…동시에 귀에 꼽힌 무전기에서도 욕이 남발하는 중입니다. 뭐하냐xx 빨리 처리하고 위치 복귀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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