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위로해주시고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부모가정은
남편이 물려받은 시골 선산으로 인해서
받지 못합니다.
제 마음대로 처분할 수도 없는 땅입니다.
더욱이 미성년인 애들이 저랑 공동상속권자라
복잡한 사정이 있어서
아직도 명의는 남편앞으로 되어 있습니다.
보험은
남편 사망후에 알았는데
정말 설계사를 잘 만나야 하고 보험내용도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남편 가고 나서 저 경황없는 거 이용해서
새보험하나 억지로 속여서 가입시킨 보험설계사도 있었습니다.
보험내용이 좋았으면 억지여도 미래를 위해 이런 거 하나쯤 있어야지
이러고 참고 냈을 텐데 보장내용도 정말 형편없어서 청약거절했지만요.
보험은 몇가지는 정리했고 몇가지는 살렸습니다.
집은 회사 가까운 곳으로 이사하려고 합니다.
사실 사는 집이 1년도 채 안되었지만
정말 딱 이사한지 두달 만에 남편이 쓰러져서 대수술 받은
그 이후로 우리집은 완전히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한부모 가정은 안 되었지만
국민연금에서 유족연금이 적게나마 나와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이 애들 학원은 끊었고
아무리 계산기 두들겨도 제 월급으론 들어가는 생활비를 감당 못할
상황이라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한 학원비를 줄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식비는 고사하고 정말 학원비까지 하면 제 월급을 넘습니다.
자식을 낳았으면 어느 정도 클때까지 책임져야 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지만
그렇다고 굶으면서 보낼 수 없으니까요.
남편이 정말 성실한 사람이기도 했고
저랑 둘이서 많이 안 쓰고 안 입고 살아서 (먹는 건 아끼지 말자고 해서 먹는 건 좀 썼습니다.)
빚을 남기고 가지 않았습니다.
이거 하나라도 작은 위안이 됩니다.
빚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기고 했고요.
다시한번
조언해주시고 따뜻한 마음 보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가 꾼 이세상에서 가장 슬픈 꿈은
건강한 모습의 남편에게 5년만 살아달라고
아니3년만 그 이상은 양보못한다고 했는데
내 자신이 이것은 꿈이고 남편은 이세상 사람이 아니란 걸
안다는 거였습니다.
곁에 항상 있던 사람이 없다는 것은 정말 큰 슬픔입니다.
정말 이상하고 나쁜 사람 아니면
나랑 조금 안 맞아도 옆에 짝궁이 제일 좋은 사람입니다.
마음에 좀 안들어도 조금 이해해주며
상대보다 더 사랑하겠다는 마음으로 사랑해주세요.
회사 출근해야하는데 이러고 있습니다.
가슴에 든 말을 꺼내려고 하다보니 시간이 길어지고 뒤죽박죽입니다.
어제도 열심히 살았지만
내일은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