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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에있는 닭을 무서워한 이유를 보고....
게시물ID : humorstory_4456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백의신부
추천 : 0
조회수 : 61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6/05 08:08:40
베오베에있는글을 보고 저도 어렸을때가 떠올라 한번 써봅니다
폰이라 띄어쓰기랑 오타 많아여ㅠㅠㅠㅠ
배고픈데 밥만있고 반찬이음슴으로 음슴체
때는 초딩 4학년인가 5학년 초딩시절이었음
서울에 살았지만 강남처럼 개발된 지역은 아니라서
단독주택에 마당이있는집이었음
(호화x 73년도에 증축한 언제지어졌는지 모를 ...주택)
쨌든 엄마가 그당시 공장을 다니셨는데,
공장에 같이 일하시는 이모가 사정이 생겨서 키우시던 강아지를 못키우시게됐음 ㅠㅜㅠ
엄마가 그 강아지를 데려온다는걸알고 정말 신났음
며칠후 엄마가 강아지를 데러오셨고, 품종견도 아닌
발바리(응가개) 한마리가 우리집에왔음
공장이모네서는 집안에서 고이 길려졌는데
우리집은 아부지가 개냄새(;;) 난다며 마당에서 기르게됐음
이름은 다롱이라고 했음
황금색 털에 흰색얼룩양말을 신고, 꼬리끝,귀끝도 하얬음
(말초신경에 하얀 포인트!)
진짜 여느 똥멍멍이들과는 다르게 진짜 너무나 예쁘게 생겼었음 ㅠㅠㅠㅠㅠㅠㅠ
다롱이를 데려오고 동물병원가서 이런저런접종에 개껌에 장난감에 사료에 진짜 돈많이 쏟아부었음 ㅠㅜ
아부지는 냄새나서 싫다면서 개집도 지어주셨음... (츤츤
진짜 우리가족의 사랑을 듬뿍받고
대문이 열릴때마다 앞발을 들고 환영해주는 다롱이덕에
우리집엔 아이라도 하나더 생긴것마냥 웃음이 끊이질않음
그러고 몇년을 보내다가 나도 중학교 가면서 친구들이랑 밖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자연스레 다롱이는 시골로보내지게 돼았음...
그뒤로 시골놀러갈때마다 다롱이를 봤고
못본새 강아지도 7마리나 낳아서 어엿한 엄마개가 되었음
그러던중 언젠가 시골에 갔는데 다롱이가 없는거임 ㅠㅠㅠ
시골 이모부께 여쭤봤더니 다롱이가 축사쪽에 묶여있었는데ㅠㅠㅠ그만 축사안으로 들어가서 소한테 채여 죽었다는ㄱ임 ㅜㅜㅜㅜㅜㅠㅠㅠㅠ흐규흐규
너무 슬퍼서 시골에 있는 며칠내내울었던거같음 ㅠㅠㅠㅠ
슬펐지만 내가 곁에서 돌봐주지 못했으니 누굴탓할수도 없었음 ㅠㅠㅠ
그렇게 다롱이는 서서히 잊혀져갔음....
그리고 몇년뒤.....
아버지가 술한잔 거하게 드신어느날...
(아마 안주로 보신탕을 드셨나봄....)
아버지가 얼큰하게 취하셔서 나한테 자꾸 뭐라고 하시는거임
혀가 꼬부라져서 뭐라고요???
하니까
" 아가야 너너 다롱이가 어디갔는지알아???"
이러시는거임..
그래서 ㅠㅠㅠㅠ죽었자나여ㅠㅠㅠㅠㅠ소한테 채여서ㅠㅠ
라고 했더니
아버지가 박장대소하시며
"ㅋㅋㅋㅋㅋㅋ다롱이사실 이모부뱃속에있어이눔아"
....
그말이 그렇게 또렷이 들릴수가없었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땐진짜 충격이었는데 지나고 생각해보니
그당시 시골어른들이 으레 그랬듯
강아지도 낳아 기른 늙은개는 복날 1순위였던거같음...
다롱아....하늘나라에서 잘지내지...?
ㅠㅠ그당시엔 핸드폰은 커녕 카메라도 사치였던때라
비록 다롱이 사진은 없지만..
다롱이 모습이랑 다롱이 새끼들 모습은 아직도 잊혀지지가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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