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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쪼록, 아닌 밤중 홍두깨처럼 '이승만 띄우기'에 매몰되어 정작 헌법 정신을 희화화하는 일을 멈춰주시길 간청합니다. 승격될 '국가보훈부'의 초대 장관 후보자로 지명받기 위해 정권과 코드를 맞춰 이른바 '역사 전쟁'의 총대를 멘 것이라는 이야기마저 떠돌고 있습니다. 자칫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것으로 장관직을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게 될지도 모릅니다.
사족 하나 덧붙입니다. 지금 고등학생들이 기억하는 이승만은 이렇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탄핵된 자, 남한만의 단독정부를 수립하자고 주장한 자, 제주 4.3 당시 민간인 학살을 방조하거나 명령한 자, 반민특위 활동을 방해하고 해체한 자, 여순 사건 당시 부역자 색출을 이유로 숱한 민간인을 학살한 자, 6.25 전쟁 중 서울시민에게 안심하라는 거짓말을 하고 피난민이 건너던 한강철교를 폭파한 자, 조봉암 등 숱한 정적들을 제거한 자, 부정 선거를 통해 영구집권을 꾀한 독재자.
이승만에 대한 '포지셔닝'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으니, 부디 처장님이 일일 역사 교사가 되어 아이들의 '편견'을 설득해보시면 어떨는지요. 아니, 그보다 교실에서 그들을 가르쳐야 하는 제게 이승만의 과를 덮을 만한 공에는 어떤 게 있는지 소상히 들려주십시오. 다른 부처도 아닌 국가보훈처장님께서 설마 이것도 옳고, 저것도 옳다는 식의 양시론을 들먹이시진 않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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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omn.kr/23zuj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