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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1인 시위 후기 - 자유의 대가는 누가 지불하는 것인가?
게시물ID : sisa_922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지프스
추천 : 12
조회수 : 58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0/10/23 01:11:51

[1인 시위 1000일 D-517]  

을지로입구역 - Sisyphus(시지프스) 

===============================================================

오늘도 회사에서 퇴근한 후, 을지로입구역으로 나가 1인 시위를 했습니다.

오늘 1인 시위에는 릴케님께서 나오셔서 모래요정을 해주셨습니다.

모래요정을 해주신 릴케님께 감사드립니다.

 

 

 

내일 부산대학교 앞에서 언론문화제가 열립니다.

저는 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부산에 내려가서 부산역에서 1인 시위를

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경남 양산에 내려가서 1인 시위를 했던 것이

가장 먼 거리를 원정 가서 1인 시위를 한 것이었는데, 이제는 그 기록을

깨게 될 것 같습니다. 제주도에 가서 1인 시위를 할 일은 거의 없을테니,

아마도 이 기록은 더 이상 깨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부산 또는 부산 근처에 사는 분들 중에서 혹시라도 내일 시간이 되는

분들께서는 꼭 언론문화제에 참석해 주시고, 혹시라도 부산역이나

서면 등의 번화가에서 1인 시위를 하고 계신 분을 만나게 된다면,

수고한다는 인사를 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마 내일 상당히 많은 분들이 부산시 곳곳에서 1인 시위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암울했던 1970년대~1980년대에 대학을 다니신 분들이라면 위의 강사분이 말씀하시는

내용을 누구보다도 가슴 깊이 이해하고 계실 것입니다. 저는 비록 나이가 그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어린 탓에 1980년대에 대한 기억이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대학로 쪽에 나가면 최루탄 냄새가 진동을 했던 것과, 대학생들이 시위를 하던 모습이

어렸을 적의 희미한 기억 속에 조금 남아 있긴 하지만, 위의 강사분께서 말씀하시는

것과 같은 살벌함을 느낀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2MB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1970년대~1980년대가 어떠

했는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제가 누렸던 자유가 바로

이 시대를 살아온 분들의 용기와 희생과 피로 이룩된 것이라는 사실을 가슴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옳은 것을 옳다고 말하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할 때가 있다고 말한 맹자의

말이 너무나도 가슴을 강하게 울립니다. 부끄러운 사실이지만, 사실 저는 목숨을

걸만큼의 용기는 없습니다. 그런데, 상황이 때때로 제게 그런 용기를 심어주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촛불시민들이 2MB정권을 지지하는 깡패 같은 사람들에 의해 자동차 뺑소니를 당하거나

칼에 맞거나 집단폭행을 당하는 사건들을 보면서, 저 역시도 그런 일을 겪을 수 있다는

위협을 항상 느끼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제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늦은 시간에 회사에서 퇴근을 할 때나, 1인 시위를 마치고 집에 들어갈 때는 항상 트위터에

글을 남기는 편입니다. 나중에 혹시라도 봉변을 당해 사라지는 일이 생기더라도 최소한의

단서를 남겨 놓기 위한 제 나름대로의 최소한의 안전수칙 같은 것입니다.

 

그리고 늘 누군가에게 감시를 당하고 도청을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조중동광고불매운동 사건 때, 민변에서 검찰의 도청을 피하기 위해 서초동에 있는

다른 변호사분들의 사무실로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회의를 했던 경험과, 1인 시위 카페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던 사건 등을 통해 늘 스스로가

누군가에게 감시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수준의 감시를 당하고 있는 지는 정확히 알 수 없겠지만, 2MB 정권의 개인 사찰

수준을 생각한다면 제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감시를 받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곧잘

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인 시위를 멈추지는 않습니다. 제가 겁을 먹고 포기하고

좌절하는 것을 바로 그들이 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느끼는 두려움과 공포에 비해, 1980년대의 보도지침 폭로 사건의 주인공이었던 분이

느꼈을 공포는 더욱 컸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시대에 총칼에 맞서 싸우며 피를

흘려야만 했던 수많은 젊은 청춘들의 영혼이 느꼈을 두려움 역시 지금 제가 감수하고 있는

것에 보다 훨씬 컸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분들에게는 함께 하는 동료가 많았으나

2MB 시대를 살아가는 제게는 그렇게 함께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사실이 조금 서글프게

느껴길 뿐... 어쨌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이룩하기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신 분들의

노고에 항상 감사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자유와 민주주의는 바로 이러한 노력과 용기와 희생 속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피해를 보는 것이 두려워서 침묵 하는 것은 바로 2MB와 한나라당이 원하는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우리에게 제시했던 정의로운 사회에 대한 비전을 들었을 때

수많은 사람들이 가슴 속에서 뜨거운 피가 요동치는 것을 느꼈을 것입니다.

 

묻겠습니다.

스스로 모난 돌이 정맞는다라는 생각으로 지금 노무현 대통령님의 어머님과

1980년대 대학생들의 부모님들이 자식들에게 했던 "너는 숨고 피해라!"라는

부끄러운 가훈을 자기 자신에게 통용 시키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2008년에 우리는 옳은 것을 옳다 말하고, 잘못 된 것을 잘못 됐다고 말하며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말씀하신 '정의'를 지키기 위해 일어섰습니다.

그때 우리는 행동했고, 그때 우리는 정의로웠으며, 그렇기 때문에 2008년의

촛불은 아름다웠습니다.

 

최근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많은 사람들의 입에

회자가 되면서 화제에 올랐습니다. 아마도 수많은 분들이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었을 것입니다.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베스트셀러가 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 되는

것은 정의가 실종 된 2MB시대의 지금 역사가 많은 사람들에게 "정의란 무엇인가?"

라는 물음을 던져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정의란 것이 매우 거창한 것이라 생각하며 책을 읽고 먼곳에서 찾고

있지만, 저는 이 정의라는 것이 생각보다 매우 단순하고 명쾌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의는 너무나도 단순하고 명쾌한 것이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너무나도 어렵기

때문에 사람들은 엉뚱하게도 정의를 매우 어렵게 생각하며 마이클 샌델의 책속에서

정의를 찾고 있습니다.

 

여러분께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정의란 무엇일까요? 침묵 하는 것일 까요? 아니면, 옳은 것을 옳다 말하며 행동하는

것이 바로 정의일까요?"

 

2008년에 밝게 빛났던 여러분의 정의는 지금 어디에 있나요?

 

 

 

 

 

 

1인 시위 400일 기념 동영상 

 

 

1인 시위 300일 기념 동영상 

 

 

 1인 시위 200일 기념 동영상

 

 

1인 시위 100일 기념 동영상

  

 

 

 

   

http://cafe.daum.net/1protest

(1인 시위 카페)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4035643

아고라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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