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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내 몸은 너를 지웠다
게시물ID : love_42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천영원
추천 : 4
조회수 : 56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6/05 21:4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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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362Ke


내 몸에서 너를 지워내는것은

많은 시간이 필요한 일이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머리에서 부터 발끝까지 순서대로 차례차례

가까스로 널 지워낼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머리속에서 널 사랑했던 마음이 지워졌고

눈에서 익숙한 너의 모습

내 귓가에 속삭여주던 너의 목소리

처음 키스했을때의 부드러움

키가 비슷해 날 껴안아주었을때 내 어깨를 감싸던 손

이따금 뒤에서 안길때 내 등에 느껴지던 가슴의 감촉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울었을때 느껴지던 너의 들썩거림과 숨소리

처음 내 손을 맞잡아 주었을때의 설레임

처음 사랑을 나누었을떄의 강렬함이.

천천히 하나씩 하나씩

순서대로 지워냈다.

하지만 그래도 난 널 지워내지 못했다고,

너와 내가 함께 지나가던 곳 어디든지 너와의 추억이 묻어있어서

지우기가 참 힘들었는데.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

너와 같이 갔던곳을 다른 여자와 함께가도

더이상 너의 생각이 나지않았을때

나는 가까스로 널 지워냈다고 안심하고

한참을 슬퍼하였다.

이제 내 바램은

너도 나를 완전히 지워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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