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에 처음 1급현역으로 의정부에 입대. 천식으로 4일만에 귀가조치. 진단서떼고 6월에 4급현역으로 논산으로 재입대. 진단서는 병무청에 보이라며 다시 5일만에 귀가조치. 10월에 병무청가니 진단서끊은지 오래됐다며 다시 끊어오라며 7급재검판정. 부모님이 공익은 결사반대하며 현역을 요구함에 따라 진단서포기. 12월에 재검. 불참->1급현역으로 승급.
정말 우여곡절끝에 다시 가게 되는 군대.. 작년 4월이나 6월에 갈때는 그냥 덤덤하게 갔는데 전날밤 꼭두새벽까지 술마셔가며 어리버리하게 가서 졸다가 귀가되곤 했는데.. 이번에는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잠도 못이루고 뒤척이다 이렇게 컴퓨터 부여잡고 오유에 하소연중이라니..
남들 다 가는 군대.. 친구들도 다 갔고 이미 제대한 녀석들도 꽤 되고... 그래도 왠지 나만 특별한거같은 이 느낌.. 어쩌다 이런 시기에 한국이란 곳에 태어나 자유를 억압당하며 2년이란 시간을 봉사해야하는지 하는 생각.. 수도 없이 했다. 그래도 한번뿐인 인생이니 별수없고 이왕 이렇게 된거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자위뿐.
아무래도 이번엔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있어서 더 힘든걸까. 인연중에, 특별한 인연중에, 그중에서도 각별한 나의 여자친구와의 만남이 군대로 가는 발걸음을 잡는다. 만나온 시간보다 오랜 기간을 기다리게 하는게 너무 미안하고, 또 고맙다. 그래도 기다려준 시간보다 더 오랜 시간을 행복하게 해줌으로서 보답해줄꺼다.
여자친구가 보고 싶어서 더 가기 싫고 얽매여서 군생활이 힘들수도 있고 믿고 기다려주는 여자친구덕분에 더 힘내서 금방금방 군생활을 마칠수도 있고... 이건 나와 여자친구 하기 나름이겠지..
오유도 참 오래 발머문 유일한 오프라인커뮤니티같다.. 참.... 이렇게 사생활을 투고한다는것이 이젠 익숙해지고 아무렇지 않은 느낌.. 물론 이번 군입대건은 망설였지만.. 막상 쓰니 후련하고 좋다. 굳이 숨길 필요성은 없지.. 부끄러운일하러 가는건 아니니까..
사랑하는 사람을 옆에서 지켜주지 못하는게 많이 걸리지만.. 뭐 다 좋게 좋게 흐름이 잡히겠지.
그동안 인연이 닿은 모두에게 건강과 행운이 깃들기를..
사랑하는 민정쟈기.. 고맙고.. 사랑해 너무 큰건 내가 아니라 너야.. 정말 벅차. 그래도 놓지 않을꺼야 우리 서로 사랑하니까.. 2년후엔 더욱 사랑해줄께.. 여태 해주지 못한 만큼...아니 그보다 배에 배는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