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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기사님이 쓴 '판을 엎어라' 中..
게시물ID : humorbest_12214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୧ಠ益ಠ୨
추천 : 38
조회수 : 3559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03/15 13:29:06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3/13 22:4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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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기사들이 진짜 그럴까 싶지만, 대국을 하다 보면 바둑 내용과 상관없는 잡생각들이 불쑥 불쑥 고개를 내밀 때가 있다. 뭔가 심각한 고민이 있을 때만 잡생각이 들어차는 게 아니다. 심지어는 '이 바둑 끝나면 저녁은 뭘 먹지?' '집에 갈 때 딸아이한테 뭘 사다 주지?'와 같은 그야말로 뜬금없는 생각들이 튀어나온다.세계대회 결승전에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하면 황당하게 들리겠지만 그런 중요한 대국에서조차도 엉뚱한 잡념이 솟아오를 때가 있다. 내 경우에는 억지로 뿌리치려고 애쓰기보다는 오히려 잡생각에 잠시 응답을 해준다. '오늘 이기면 삼겹살에다가 소주 한잔하지.', '이따 대국 끝나고 전화해서 딸아이한테 물어보면 되잖아.' 이렇게 정리하고 넘겨버리는 것이다. - p.100

바둑은 남들과 똑같이 생각하고 남들과 똑같은 방법으로 두어서는 최고가 되기가 어렵다. 물론 남들과 똑같이 따라한다고 최고가 될 확률이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남들과 똑같은 길을 가는 건 최고가 되기 위한 방법 가운데 가장 힘든 길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달리며 경쟁하겠는가. 주말이나 명절에 남들 다 가는 고속도로에 들어서서 오랜 시간을 소모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남들이 잘 모르는 나만의 경로를 찾아내 목적지에 더 빨리 도착하는 사람도 있다. 남들이 잘 안 가는 길이라도 나에게 어울린다면 그게 최고에 이르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 p.96

'선택과 집중' 이라는 말이 있다. 어떤 일을 하든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한 후에는 집중해서 전력투구하라는 것이다. 바둑에도 그런 효율성이 필요하다. 흥미도 없고 잘하지도 못할 일에 어설프게 매달려서 낭비할 만큼 우리가 가진 시간이 무궁무진한 건 아니지 않는가.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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