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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이란 영화보고 페북에글올린 아는여자인친구 베오베 글을보고
게시물ID : humordata_12216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창자창자
추천 : 3
조회수 : 26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11/18 00:04:35

문득 생각난 경험담이 있는데.

 

군대가기전에 2009년 5월 18일이였는데.

그날 전남대 정문에서 운수길을 걸으며 고독을 씹고있었는데 백발의 노인분이

인문대를 가려면 어디로 가야하냐고 길을물으셔서

 

공손히 선글라스를 벗고 이어폰을 빼고, 할아버지와 같이 길을 걸었지.

할아버지께서는 전남대정문에 우뚝솟은 나무를 구름'운' 나무'수' 해서 운수라고 알려주고.

이부근은 용봉마을이였다고, 지금은 모두 없어졌지만 조그마한 마을이있고, 차가다니는 도로에는 하천이 있었다고 알려주셨지.

 

노인과 이야기하는걸 좋아하고 고지식한 인문고전읽는걸 좋아하는 나에겐 더할나위없이 좋은시간이였지만

왜 우리학교에대해 아는것이 많은분께서 인문대를 모르실까? 라고 생각했을 찰나.

그분은 오늘 518 기념해서 명예교수 초청받은 인문대1대 명예교수님이셨던거야.

 

"자네 518에 대해 알고있나?"

그래서 난 아주 공손하게 아는것에대해 말을 하였지.

그래도, 숨겨진, 알려지지않은, 왜곡된 역사가 더 많을것이고, 겪어보지않은 어린 저는 이해할수 없어 함부로 입에 올리는것조차도 부끄럽다고햇어.

 

명예교수님께서는 나와 함께 허허 깔깔 웃으며 인문대까지 도착했지. 그리고 그때 그교수님께서 하신말씀은

내가 군대에서 탄약고 말전 근무를 서면서 졸다가 지통실에서 무전와서, '졸지마라 일어나라'라는 무전을 들었을때도 생각나더라고.

518에 관한 것만 보면 그때 그 명언이 생각나.

 

할아버지는 이를 보이며 웃으시며 나에게 말씀해주셨어

"요즘 젊은이답지않게 상당히 예의바르구나,

 난 요즘 젊은이들에게 518에 관련된 것들을 지켜달라고 하고싶지는 않네

 다만, 518에 대해 기억해주기만 해줬으면 좋겠어"

 

그뒤로 난 마음 한켠 핫팩을 터뜨린것처럼 따뜻해서.

518에대해, 그리고 우리나라역사에대해, 그리고 인문고전과, 오래된것을 기억하려고 여전히 노력하고있지.

 

이글을 읽고있는데도 설마 518에대해서 잘 모르는 고등학생이나, 성인이 있다면.

지금 당장 DAUM싸이트에 들어가서 518 만 치면 수많은 정보가 있을테니.

10분만이라도 읽어줬으면 좋겠어.

 

참혹하고

냉소하고

비참하고

억울하게 왜곡되고, 숨겨진 우리의 살아있는 역사.

지금 우리가 있기를 도와주시 그분들에 대해 5월 18일은 아니지만, 11월 18일인데 조금 감사해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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