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전에 몇 번
엄마도 안아줘ㅡ 하고 아기 가슴에 파묻는 장난을 친 적이 있었는데
오늘 밤도 어젯밤처럼 재우면서 이리 저리 뒤척이다
발이 내 배위로 올라오기도 하고
종일 우다다ㅡ 뛰어다니듯 하느라 다리가 아픈가 싶어 주물주물 해주고
파도가 왔다갔다하듯
멀리 뒹굴어 엎드렸다가 다시 내 팔베개하고 누웠다가 하는 중에
자는 척 눈 감고 있으니
내 얼굴 위로 눈께로 손길이 느껴진다
엄마 재워줄라나 보다
감개무량하여 눈물부터 나서 꾹 참고
서로 서로 토닥여주는 특별한 오늘 밤을 기억하고 싶어
얼마나 지났나 하고 보니 육백이십일째 밤이네
자꾸 엄마 몰래 몰래 자라냐고
엄마 몰래 연습했냐고
또 컸다고
이런 것도 할 줄 알게 됐냐고
한껏 부추겨주는건 언제나 뒷북치듯 한 칭찬에
보조개가 한껏 패이는 니 볼살과 표정에
하루 하루가 더 새삼스레 놀라는 요즘이다
조금만 더 천천히 자라주라 아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