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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병원에서...
게시물ID : humorstory_1221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oxerΩ
추천 : 11
조회수 : 30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06/07/26 03:23:33
오유를 매일 보는 사람입니다~~
지금 병원 야간 당직을 서면서 오유를 보는데요~~
약 일주일전 지금 생각만 해도 소름끼치는 이야기가 있어서 몇자 적어볼까 합니다..
편의상 존칭은 생략하겠습니다...!

나는 현재 경기도의 P시 A병원에서 야간 당직 알바를 한지 열흘 정도가 되어간다. 여자 친구가 있는데 사귄지 거의 20일 정도 되어간다. 대학교 방학후 자격증을 따기 위해 학교에서 수업 듣던중 만나서 지금까지 매일 매일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여자친구는 집은 충북인데 멀리 타 지방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일주일전 이틀 쉬게 되어 내가 있는 P시로 놀러 왔다. 나는 일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차마 하루 쉬겠다고 말은 못해서 여자친구가 내가 일하는 곳으로 놀러왔다...;

우리 병원은 24시간 진료인데 개원한지 얼마 되지 않아 홍보가 안되어 새벽에는 진료받으러 오는 환자가 거의 없다. 그래서 새벽 3시 정도 되면 불을 다 끄고 간판만 불 켜놓은채 쇼파를 끌어다가 거기서 잠을 청한다. 개원 전에도 병원이었는데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에 병원들이 다른곳으로 이사를 갔다고 했다. 간호사중 직접 목격한 이도 있었다고 한다...암튼 벌써 두번이나 병원 간판이 바뀌었다고 한다.
규모도 그리 큰 편도 아니라 야간에는 간호사 2, 당직 과장님 1, 나.. 이렇게 넷이서 매일 밤을 지새운다..나는 매일 밤을 지새우는데 간호사와 당직 과장님은 하루하루 바뀐다. 간호사 2명은 2층에 있고 1층에는 내가 원무과에 있고, 당작 과장님도 같이 있다가 새벽 한시 정도 되면 집에 들어가서 주무신다. 의사 선생님(원장님)은 열한시 정도에 집에 들어가셨다가 환자가 오면 전화를 하여 진료를 보러 오셨다가 진료 끝나면 다시 집에 가시고..이런식이다.

원래 여자친구를 피씨방서 있게 한다음 당직 과장님 들어가시면 불러서 같이 있으려고 했는데 그날따라 당직 과장님이 일찍 들어가셔서 12시 경부터 여자친구랑 같이 있었다. 참 그날도 오늘처럼 비가 왔었다...1시에 불을 다 끄고 여자친구랑 이야기 하다가 2시경에 응급실로 여자친구를 재우러 들여보냈다. 그렇게 여자친구를 재우고 응급실 불을 끄고 여자친구가 무섭다 길래 문은 안 닫고 나왔다. 3시까지 컴퓨터 좀 하다가 여자친구가 잘 자고 있는지 응급실로 살짝~들어갔다. 응급실은 불을 안 켜면 아예 보이지도 않기 때문에 불을 켜고 들어갔는데 여자친구가 설잠 자다가 깻다. 왜 불 키냐고..ㅜ 잠 좀 들까 싶었는데...ㅠㅠ 미안하다고 잘자라고 한뒤 불을 끄고 나와서 나도 소파에 이불한장 달랑 덮고 잠을 청했다...

다음날 아침 7시 반. 일어나서 불을 다 켜고 응급실로 들어갔다. 여자친구는 그 때 까지 자고 있었다.
자는 모습이 이뻐 머리를 쓰다듬고 이마에 뽀뽀를 해주었다. 여자친구가 깼다...;; 잘 잤냐고 물으니 잘 잤는데 새벽에 오빠 때매 또 깻다고 푸념을 늘어놓는다. 

내가 물었다.
응?! 무슨 말이야? 

여자친구가 대답했다. 새벽에 와서 이불 제대로 덮어주고 머리 쓰다듬는 바람에 깼었다고..머리를 한참 쓰다듬고 다시 나갔잖느냐고...여자친구가 그때 살짝 깼는데 잠결이라 신경 안쓰고 자려고 했다가 머리를 한참 쓰다듬는 바람에 쓰다듬는 내 손을 잡으려고 자기 손을 머리 위로 올리는 순간 쓰다듬는게 멈춰졌단다. 실눈을 떠 살짝보니 불은 꺼져 있고 내가 없다고 했다...금방 나갔네...하고 오빠~하고 불러봤는데 대답이 없더란다. 잠결이라 그냥 눈을 감고 다시 잠을 잤단다.

어?! 난 그런적 없는데~ 새벽에 잠깐 불켜고 들어갔었잖아~~그때 이 외에는 나 안들어갔었는데..?? 그냥 소파에서 잤지~~

또 거짓말 한다고 실소를 머금는 여자친구...내 팔을 때리며 애교를 떤다. 

약간 진지하게 얘기했다.
나 정말 안들어갔었어...꿈꿨겠지~정말 안들어 갔었다니까..??

여자친구 약간 표정이 변하며 말을 이었다.
오빠 아니면 누가 그러냐~~불러도 대답도 안하고...

문득 머릿속을 스쳐가는 생각이 있었다. '귀..신..?!!!!!!!!'

여자친구에게 이렇게 얘기해줬다.
ㅎㅎㅎ 너 자는 모습이 예뻐서 머리 몇번 쓰다듬고 나왔어~~ ㅋㅋ

화장실을 가서 생각했다...
'정말 난 아니다..잠자고 아침에 일어났는데....그럼 정말...귀신......??
간호사 2명은 새벽에 응급실 들어갈일이 없고...들어가도 미쳤다고 내 여자친구 머릴 쓰다듬나..?
들어가도 불먼저 켜고 들어가지...입원중인 환자들도 응급실엔 들어갈 일이 없다..그리고 새벽에 병원에 있을 사람이...신문배달부?! 훗~아니다..그럼 정말........?!'

그날 이후 새벽 응급실은 문을 닫아놓는다. 지금도 응급실 문이 보인다..전에는 응급실 문을 활짝 열고 잠을 잤지만 이제는 꼭 닫고 잠을 잔다...그리고 복도에 불켜고, 내 옆에 몽둥이 하나도 놓고 잔다...ㅡㅡ;;

지금 글을 쓰는 이시간...응급실 문은 닫혀 있다...아 쒸...
괜히 오유에 글 올린다고.. 그날 기억 떠올라 닭살 돋는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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