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전 쯤부터 아파트 음식물 쓰레기 통 근처에서 살기 시작하더니
요즘엔 먹이를 주는 분들이 있는지
짬통 근처는 잘 안 가고
비 안 드는 지하(반지하) 주차장 안쪽에서 서식하더군요
짬 버리러 나가면 마치 먹을꺼 내놔라 하는 듯 있다가 던져주면 쫓아가 먹던 녀석이었습니다
경계심이 심해서 3미터도 가까이 가도록 허용하지 않던 녀석이었습니다
항상 짬통 근처 차 지붕 위에서 노려보던 녀석...
뭐 먹을꺼를 좀 챙겨줄까 해서 고양이 간식을 마트에 갔을 때 몇 개 사서 간단히 주었습니다
초기엔 지나다니는 길목에 뿌려놓는 것을 보여주고 자리를 떠야만 먹었습니다
간식 주기가 시작된지 한 1년 정도 된거 같네요..
귀가 잘린 것을 보아 누군가 관리해주거나 혹은 구청의 관리를 받는 녀석 같은데
겨울도 잘 보내고 봄이 왔는데
그 쯤 되니 이녀석과 제가 약간 가까와졌습니다 먹이주고 서 있으면 30센티 앞에서 먹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갑자기 움직이면 뒷걸음칩니다
지난 달에는 고양이가 좋아한다는 차오츄르?를 사서 한 번 주었더니
처음엔 잘 모르는 듯 무관심하다가 한 번 입에 대더니 자리를 못 뜨더군요
그런데 최근 일주일 넘게 갑자기 안 보였던 데다가
동네 랭킹 2위 녀석이 절룩거리며 다니길래
둘이 영역 싸움하다가 밀려났나?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랭킹 2위 녀석은 아파트에 들어온지 얼마 안 되어서 그런지 아직 가까와지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어제 주차하는데 집사람이 고양이 소리 난다길래 부르니 저 멀리서 양양양~~ 하면서 달려오네요
반가와서 과자랑 차오추르 건네 주었네요..
고양이 아주 좋아합니다. 어릴 적에는 키운 적도 있지요. 한 3,4년 키운 듯 싶습니다
그러나 이제 집사는 절대 못합니다.. 어릴 땐 부모님께서 도와주셨기에 키운거고(사실 부모님께서 다 하셨지요)
이제는 맛벌이에 야근에 서로 바쁘니 일일히 고양이 뒤치닥거리해줄 자신이 없네요..
이렇게라도 고양이 돌봐줘야죠..
경계심에 여전히 목 쭉 빼고 먹습니다
그래도 한 번 먹어본 기억 때문에 맛을 못 잊죠..
맛 때문인지 경계가 풀어집니다..
예전엔 손으로 들고 있으면 발로 탁 쳤거든요..
그래도 발톱은 예전보다 덜 세우더군요..
진짜 긁으려는 것인지 쳐내려는 것인지 알지요.
배가 불러서 쿨.. 한척 하지만..
곧 남은 것들 다 핥아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