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여자친구로부터 일방적인 이별통보를 받았습니다.
새로 시작한 프로젝트가 바빠서 저한테 신경쓸 여유가 없다네요.
여친이 전화도 안받고 카톡도 안읽고 읽어도 답장을 안하거나 한참후에 오길래 내심 서운하여 그 얘기를 했더니 이렇게 됐네요.
그런데 그 말을 할 때의 여친표정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귀찮고 짜증난 그 얼굴. 결혼 얘기까지 오갔던 사람의 얼굴로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여친을 만나면서 마음고생 참 많이 했습니다. 여러모로 복잡한 사람이었거든요.
그래도 이해해 주려고 노력하고 잘 해주려고 했습니다.
헤어진 마당에 생각해보면 미안한건 정말 하나도 없네요.
진짜 최선을 다하고도 헤어지면 미련이 안남을 줄 알았는데
너무 일방적인 이별통보를 받게되니 헤어지고 난 다음부터 불면증에 걸렸습니다.
그 상황에서 아무말도 못하고 헤어진게 등신같고 그 상황이 계속 떠올라서 가슴에 화병이 생긴것 같아요.
떨쳐내보려고 운동도 시작했고 좋은 글귀들 읽으면서 그래도 한 때는 사랑했던 사람이니 용서하기로 마음도 먹었습니다.
그런데 그사람이 저한테 용서를 구하지 않는데 제가 용서를 한다는게 웃긴일 같더군요. 들어보니 그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다던데 말이죠.
그래서 차라리 제 감정대로 그냥 미워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좀 마음이 편한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잠자리에 들기 전 그 생각 때문에 잠을 못 이룹니다.
미워하는 마음이 저를 더 아프게 하네요. 차라리 연애기간만큼의 기억이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나아질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 일도 손에 안잡히고 미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