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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보면 군대관련된 창피했던 일...
게시물ID : military_631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크림파이(차단)
추천 : 1
조회수 : 74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6/07 21:03:47
글이 재미 없을거 같으니까 음슴체~


일반 본인은 예비군 7년차임. 뭐 다들 별난 일을 겪고 겪고 겪었을 테고 이골이 나서 재미가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오늘 회사형이랑
군대 이야기 하다가 문득 생각난 게 있어서 적음.

본인은 연대 직할 중대였음. 그래서 우리 부대에서 가장 높으신 분이 연대장님이셨음. 물론 자주 뵙지만 연대장님 한번 떴다! 하면 난리나는건 당연지사.
아무튼 군생활엔 커다란 문제가 없었음. 문제는 내가 전역하고 난 뒤였음.

전역날 "나중에 찾아와 밥한끼 사줄게~" 한 담당 간부님(중사)의 말을 고이고이 간직한 후, 전역 후 일주일 후 부대로 찾아갔음. 
물론 일과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부대 앞에서 간부님과 서로 사복차림 으로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음. 
그리고 뭐 먹을까 하면서 시내를 걸어가는데 갑자기 간부님이 멈춰 서더니 "충성!!!" 을 외치시는거임.
뭐지?? 하고 앞을 보니 사복 차림의 익숙한 얼굴의 아저씨가 보이는거임. 그랬음. 연대장님이었음.

순간 나도 모르게 차렷자세로 멈춰섬. 그리고 대화가 이어짐.

연대장: 어딜 가고 있나 X중사?
중사: 옙. 전역자 밥 사주러 가고 있었습니다.
연대장: (나를 보며) 오, 자네가 전역자인가?
나: 네. 그렇습니다!
연대장: 오늘 전역했나?
나: 아닙니다! 일주일 전에 전역했습니다!

연대장: (손을 내밀며) 그동안 군생활 고생 많았네.

내게 내밀어진 오른손을 보고 순간 0.5초동안 머릿속에 엄청난 생각이 마구 얽히기 시작했음.

악수다! 어떡하지? 관등성명 대야하나? 아니, 나 전역자잖아? 그냥 두 손으로 허리 굽히면서 받아도 될 것 같은데... 아 그래도 옆에 간부님 있는데 싸가지(?)없게 악수 받았다고 나중에 간부님 혼나면 어쩌지? 아 그래도 난 민간인 신분인데? 그런데 왠지 그냥 악수받으면 잣될거 같은데...

이런 생각이 순식간에 머릿속에서 얽히고 섥혔음.

그리고 난 당당하게 외쳤음

나: 병장! 홍길동!!

연대장: 저녁 잘 먹이고 보내도록 하게.
중사: 알겠습니다. 충성!

연대장님은 유유히 떠나가셨고, 연대장님께서 가시고 난 후 나는 왠지 모를 자괴감과 허탈감, 그리고 창피함이 온몸을 덮쳤음.
물론 옆에서 웃고 있는 간부님은 덤...

아 재미없다.
출처 잊고싶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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