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하는 남편에 대한 베오베 글이 몇몇 올라오는걸 읽고보니 로그인 하게 되네요.
저도 유일한 취미가 게임이지만 와이프는 게임을 하지않습니다. 원래 게임을 안하는 사람이라
처음엔 제가 게임하는것을 이해해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게임을 하기 위해 설득하여 집안일퀘스트 보상으로 게임을 한두시간 할수있도록 허락을 받았는데요.
어느날 와이프가 게임하고 있는 제게 와서는 너무 외롭다고 한적이 있습니다
자기랑은 말도 잘 안하면서 게임할때는 제 표정이 너무 밝아 자기 안좋아하고 게임이랑 결혼한거 같다고
그말에 맞지도 않은 뒤통수가 얼얼하더군요.
'내가 이 여자를 이렇게 외롭게 하려고 결혼해달라고 한게 아니었는데'
사랑하는 여자가 외롭다니 당연히 저는 게임을 계속할수가 없었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게임을 하지 않았습니다. 원래 게임하기로 했던 그 시간동안 와이프와 같이 티비도 보고 대화도 하고
야식도 먹고 산책도 나갔습니다.
몇일을 그렇게 했더니 와이프가 게임 하고싶지 않냐고 물어봅니다.
'나는 니가 외로울까봐 게임하지 않을거야' 라고 크리티컬을 날리고 싶었지만 제 와이프 같은 경우 그렇게 대답하면
평생 게임을 못하기때문에 솔직하게 대답했습니다. 게임 하고 싶다고. (정대만:선생님 농구가 하고싶어요ㅠㅠ 의 느낌으로 말했습니다.)
결국 다시 게임하는것을 허락 받았습니다. 저의 노오오력이 헛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제가 게임보다 와이프가 먼저다 라고 행동으로 보여준 뒤로는 게임할때 방해안합니다.
가끔 게임하다 보면 정말 중요한 순간에 저를 호출할때가 있는데 그때는 그냥 졌다 생각하고 일어납니다.
(게임은 할수있되 노예신분을 벗어나지는 못함)
우리는 이제 솔플러가 아닌 평생 함께해야 할 파티원이 있기때문에 이 파티원을 배려해 주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파티원이 무리한 요구를 할때가 있지만 그래도 양보하세요 언젠가는 그 양보가 큰 보상으로 돌아올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