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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파리의 목숨은 같은가
게시물ID : phil_140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vono
추천 : 1
조회수 : 810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6/06/08 16:49:13

지난 새벽, 한참을 뒤척이다 겨우 잠들 무렵에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리더군요.
싸우는 건지 발정이 난 건지, 하여튼 거슬리는 울음소리였습니다.
잠들려는 참에 깨니 짜증이나더라구요. 계속 울어대니 나가서 쫒아낼까 생각하기도 했죠.
그러다 문득 의문이 들었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시끄럽다고 저 고양이를 죽인다면, 그를 비난할 수 있을까?

요즘 종종 생각하는 화두입니다.
'생명은 모두 소중하다.'는 대부분 진리라고 생각하는 명제입니다. 그래서 길고양이를 괴롭히는 사람들을 비난하고
개를 죽이는 걸 끔찍하게 생각하죠.
그런데 사람들이 모든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냐고 묻는다면, 부정적입니다.

 사람들은 벌레를 쉽게 죽입니다. 양심의 가책은 없으며 오히려 박멸하는데 혈안입니다.
물론, 주로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벌레들이겠지만 만약 벌레가 아니라 귀여운 포유류였다면 박멸대신 상생을 얘기하지 않았을까요?
또한, 고기를 위해 도축되는 무수한 가축들이 있습니다. 닭 한 종만해도 한 해에 수 십억이 도축 당합니다.
생존에 필요한 고기라면 이미 충분합니다. 대부분의 도축은 미식을 위한 살생이죠.
개를 가족처럼 여기고 동물보호를 외치는 사람이 일주일에 치킨 한마리씩 먹는 걸 닭이 보면 얼마나 어처구니없어 할까요.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누군가 시끄럽다고 고양이를 죽인다면 그를 비난할 수 있을까요?
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이 '너도 시끄럽다고 모기 잡지 않느냐, 나도 마찬가지다.'라고 한다면 뭐라고 해야 할까요?
그래도 생명은 소중하다? 제가 먹어버린 닭과 돼지, 소들이 비웃을겁니다. 때려잡은 수백마리의 곤충들도 웃겠네요.
심정적으로는 고양이를 죽인 사람에게 거부감이 들지만, 그를 합리적으로 비난하거나 설득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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