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입덧을 지나, 지금은 27주에 접어들었어요. 벌써 배는 단태아 만삭을 훨-씬 넘어 40인치를 돌파했고..
관리를 아무리 잘 해도.. 초싸이언처럼 커지는 배 때문에 여기 저기 튼살이 생기네요..
몸이 너무 힘들어서 배 말고는 살이 쭉쭉 빠져서 ET가 되어가고 있어요. 단태아들은 만삭에나 겪는 환도 때문에 하루에 2시간도 잘 못잔게 몇주째네요. 병원에서는 조산위험 때문에 무조건 누워서 지내라고 해서 하루 23시간 누워지내요. 밥먹는 시간, 화장실가는 시간만 빼고.. 무조건 누워서 지내요.
누워있는 것 밖에 못하는 저 때문에. 신랑이 너무 고생해요.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요..
심하게 나온 배.. 튼살.. 변해버린 가슴을 보면.. 우리 삼둥이들이 잘 크고 있구나 하면서 기특하고 행복한 마음도 들지만.. 변해가는 내몸에 눈물이 나기도 해요. 신랑에게 부끄러운 마음이 들기도 하구요..
그런데 신랑은 항상 "예쁘다 예쁘다", "아가들보다 너가 더 예뻐.", "난 아가들보다 너가 항상 우선이야." 이렇게 말해주네요.
30대 초반에 갑작스럽게 한번에 세명의 아이가 생기고.. 다섯식구를 책임져야하는 가장이 되는 우리 신랑.. 분명 걱정스러운 마음도.. 어마무시한 책임감도 들텐데.. 언제나 저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주고 사랑해줘서 너무 고맙고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