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중후반부터 화장품 성분에 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잖아요?
시드물도 그 때 쯤 착한 화장품, 좋은 성분 컨셉으로 등장했고..
로드샵들도 그 시류에 뛰어들어 나름대로 수정, 발전 해나갔고요.
젊은 소비자들도 요즘은 눈 높아져서..
화장품 사기 전에 성분 살펴 보는게 많이 보편화 됐죠..
그런데,
요 아래 화장품 사건 올라오는거 보니..
결국 화장품 산업도 펫푸드 산업처럼 변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최근, 미국 펫푸드 산업에서도 큰 변화가 두 번 있었어요.
하나는 하청 업체의 문제로 인한 '자체 생산 공장' 바람이었고,
또 하나는 '원료의 질/원산지' (좀 더 구체적으로는 중국산 원료 사용 X) 바람이었어요.
기존에는 상당히 많은 사료 업체들이,
사료 개발과 별개로 생산은 전문생산공장/회사에 외주를 맡겼고..
원료의 질이나 원산지 부분에 있어서 무신경 했었어요.
그 결과 아래와 같은 사건이 터져요.
하청업체에서 약속한 원료 대신 다른 원료를 넣으면서 대규모 리콜.
그 과정에서 반려동물들이 집단으로 폐사.
중국산 원료 멜라민 사태로.. 미국에서 수천마리의 반려동물들이 폐사.
그러니 소비자들이 선택 기준을 더 강화하기 시작했어요.
'자체 생산 공장'에서 생산하는 회사의 제품을 더 신뢰하기 시작했고,
원료의 원산지가 명확한 회사. 중국산 원료를 쓰지 않는 회사를 선호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요즘엔 웬만한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대놓고 저 두개를 표방해요.
"우리는 자체 생산 공장에서 생산합니다."
+
"우리는 중국산 원료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사진은 서로 다른 세 개의 펫푸드 회사의 자주 묻는 질문 / 경영 철학 페이지 등을 캡쳐한거에요.)
근데 아래 화장품 회사 사건을 보니.. 문득.. 지난 미국 펫푸드 산업의 동향이 오버랩 되더라구요.
아마 한국 화장품 산업도 그렇게 될 거 같아요.
이제는 단순히 성분만 보는게 아니라..
과연 그 성분을 올바로 배합해서 만들고 있는지.
하청업체에서 관리감독 소흘을 노리고 제멋대로 값싼 원료로 대체할 가능성은 없는지..
이런걸 고려하면서 자체생산공장 화장품을 선호하겠죠.
그리고 성분들이 국내 제조 인지 중국 제조인지도 살펴보겠죠.
.....
망글이 될 거 같은데..
그냥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ㅋㅋㅋ
써놓고 보니 쉽게 쓸 주제는 아닌 거 같아서 후회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