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 아냐'..산에 누워있다 변사체 오인>
(서울=연합뉴스) 조성현 기자
체감온도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엄동설한에 40대 남자가 술에 취해 등산로에 누워있다 변사체로 오인돼 경찰이 출동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11시20분께 서울 서대문구 백련산에서 한 남자가 숨진 채 쓰러져 있다는 112 신고가 들어왔다.
등산을 하던 60대 남성 A씨는 이날 아침 백련산 7부 능선을 오르다가 등산로 옆 바위 밑에 점퍼 밖으로 사람의 다리 한쪽만 나와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A씨가 점퍼를 뒤집어쓰고 누워있던 이 남자에게 "이봐요 일어나요"하고 몇 차례 소리쳤으나 미동조차 하지 않자 A씨는 사람이 죽은 것으로 생각하고 휴대전화로 112에 이를 알렸다.
곧바로 인근 지구대 김모 경사 등 경찰 2명이 신고자와 함께 출동했으나, 죽은 듯 누워있던 이 남자는 그 사이 바위 위에 쭈그리고 앉아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경찰조사 결과, 김모(42)씨로 밝혀진 이 남자는 전날 밤을 새면서 술을 잔뜩 마셨고, 이날 아침 뜬금없이 산에 오르다가 그만 산 중턱에 점퍼를 이불삼아 드러누운 것으로 밝혀졌다.
당일 서울의 아침 기온은 영하 7.3도였지만 바람 탓에 체감온도는 영하 10도 안팎. 경찰은 현장에서 이 남자에게 술에 취해 산에 오른 연유를 물었지만 "무슨 상관이냐"며 짜증섞인 답변을 했다는 것.
결국 경찰은 추운 날씨에 김씨를 그냥 둘 수 없어 김씨를 업고 현장을 내려왔다.
이같은 해프닝을 겪은 김경사는 "아침부터 사망 사건을 처리해야 하는 줄 알고 찜찜했는데 알고보니 단순한 취객이어서 다행"이라며 쓴웃음을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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