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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닦이는 될 수 있겠으나 오크닦이는 절대아니다 [워크래프트 스포]
게시물ID : movie_586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텔아빔바나나
추천 : 1
조회수 : 59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6/10 21:08:15
방금 보고 따끈따끈한 소감 몇 줄 적습니다.
 
  막 보고 딱 떠오른 건 작중 오크 진영 인물의 행동 및 감정변화는 일반관객이 봐도 전혀 무리가 없는데
 
얼라이언스만 나오면 뭔가 [역사책에 써진대로 행동하는 재연배우] 의 느낌을 지울수가 없더라고요
 
 
좋은 영화를 논할때 어떤 유명한 스타워즈 리뷰어가 '[등장인물의 외양, 등장인물이 했던 실제 행동]을 빼고 등장인물을 묘사할 수 있는가'
 
를 기준으로 삼았었는데요
 
오크진영은 그게 쉽게 되는데
 
얼라이언스 진영은.. 잘안됩니다 그나마 막판 다 가서야 '레인국왕은 평화를 사랑한다' 정도는 묘사할 수 있겠어요
 
침략자들과 함께 살아갈 방법을 강구하라는게 유언이었으니.. 다만 작중 그 유언다운 행동을 못 보여준게 치명적입니다
 
 
 
만약 '전투부대를 구성하지 말고 침략자들의 우두머리를 만나 대화하라'는 레인 국왕과
 
'전투부대를 보내 침략자들을 쓸어버려야 한다'는 총사령관 로서가 충돌하면서 극을 이끌었으면 인물 개성은 살았을겁니다
 
초반에는 가로나나 듀로탄같은 인물이 레인국왕의 의견에 힘을 더해주고
 
막판에 로서 아들이 죽으면서 싸우자는 로서의 의견이 좀 더 힘을 얻는식으로요
 
 
영화는 쓸데없는 7왕국 미팅장면 (어차피 안도와줄건데 이장면을 왜넣었는지..)
 
로서 가로나 썸타는 장면(로서는 무투파 역할을 맡았어야 했고 그래서 가로나랑 썸따위있어선 안됨)을 넣음으로서 안그래도 부족한 2시간
 
중 몇분을 까먹은 느낌이 너무 큽니다
 
메디브랑 키린토, 카드가 나오는 모든 장면은 워크팬인 제가 보기에도 민망한게 일반관객이 이걸 반의반이라도 이해할수 있을까 싶었네요
 
 알로디 나오는 부분에서 정점을 찍었죠 솔직히 게임팬도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역사대로만 만들어도 평타는 칠 영화에서 게임팬도 모르는 떡밥을 뿌리다니 이게 무슨짓인지 ㅜㅜ;;;
 
 
 
 
하. 지. 만. 오크나오는 부분은 기대이상입니다
 
고향땅이 황폐화되어서 침략했고, 굴단이라는 비범한 오크가 본인이 독점하는 딱 보기에도 뭔가 사악한 지옥마법을 이용해 그것을 주도했으며, 
 
나머지 오크들은 그에대한 공포 및 생존을 위해 따르고, 지옥마법에 의심을 가진 정의로운 듀로탄이라는 자가 있어서 앞으로의 전개를 주도하는 식이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전개에 굵직한 비주얼까지 따르니 아바타를 뛰어넘는 영화.
 
 
 
얼라이언스 진영은 고향땅이 황폐화되었다는 상황에 내몰린 오크들이 할 수 없는, 극의 주제(화평이냐 전쟁이냐)를 이끄는 역할을 했어야 했습니다
 
레인국왕이 화평을 주장하면, 로서는 토벌을 주장하고, 가로나가 등장하면서 화평쪽으로 기울다가, 협곡에서의 기습으로 다시 전쟁쪽으로 기울고,
 
포로들을 모두 죽일거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레인국왕도 어쩔수 없이 전쟁 쪽으로 기울면서 극이 절정에 치닫고,
 
[레인국왕의 유언 + 막고라에서 오크들의 명예로운 행동] 으로 다시 평화(공존)에 대한 작은 희망을 심어주면서 끝내는거죠
 
 
메디브, 카드가 부분은
 
차라리 일반관객에게만이라도 어필하게 메디브의 배신을 좀더 교묘하고 충격적으로 만들었다면 어떗을까(그들은 모르니까) 싶습니다.
 
처음부터 메디브를 괴팍한 마법사로 묘사하지 말고 카드가를 제자로 받아주는 등 친절하게 굴다가 카드가의 호기심으로 하나하나 미심쩍은 부분이
 
드러나고 때가되자 갑자기 정신병자 같이 행동하면서 정체를 드러내는 거죠
 
카드가는 지옥마법의 무서움을 깨달으며 눈물을 머금고 스승을 처단하는 전개였다면 극중극으로서는 안성맞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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