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미성년자로서의 마지막 생일.
이제 고3이니까 다음 생일은 수능 끝난 뒤.
약 20년간의 미자로서의 기간이
아쉽고, 돌아가고 싶기도 하다.
오늘 오전에는 방과후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친구 집에 가서 피자를 먹고
사실 공부하겠다고 갔는데 망하고 ㅋㅋ
점심때 칼국수랑 치킨이랑 음료수 맛있었다
학교에서 페북에 뜬 생일 알림을 보고
친한 애들부터 좀 데면데면한 애들까지
고맙게 축하글을 써줘서.
사실 글재주가 없어서 답하기 힘들었던 경향이
없지 않아 있는 감이 있었는데
내 고마운 맘이 잘 전달됐었음 좋겠다.
아빠가 집에 왔다고 해서
부랴부랴 친구 집에서 달려왔더니
7만원과 자기 가방 주면서
딸기 두 팩 사먹어. 두 팩.
그래서 아까 4천 원짜리 하나 6천 원짜리 하나.
싼 데 찾아서 돌아다녔다.
그리고 자전거 타시고 친구들 모임 가신 아부지.
우리 어무니는 오늘 유난히 더 아프신 듯.
남은 피자 싸와서 우유랑 같이 먹는데
자꾸 골골한다. 안 아팠음 좋겠다.
생각해보니까 아침에 국이 미역국이었네.
솔직히 별 특별할 건 없었는데
계속 여러 감정이 교차했던 하루였다.
10살 더 먹은 생일날에는
엄마 아빠 모시고 식당 가서 밥 먹고
집에 와서 후식으로 딸기 1인 1팩 해야지
친구들이랑 남자친구도 있음 좀 더 좋겠다.
안녕 내 미자!!
안녕 2016년 1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