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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 밥먹고싶어요ㅠ
게시물ID : freeboard_12235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심슨심슨부기
추천 : 4
조회수 : 14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1/09 03:45:47
제가 외할머니 사랑 끔찍히 받았거든요.

콩국물은 별 비법도 없이 걍 콩 삶아내도
비린내,군내 하나없고 달고 고소해서
소면 말아먹음 일품이였고

호박잎따다가 쪄내고 걸쭉하고 짭쪼름한 된장찌개 해주셔서
찐호박잎에 밥싸서 된장찌개에 푹 담가서 입에넣으면
입속이 아주 춤을 췄지요.

칼국수도 그 거친손으로 억척스럽게 반죽하시고
쭉쭉밀어내서 칼로 싹싹썰어
멸치육수에 끓여내도 파는 칼국수보다 정말 맛있었구요.

맨날 큰오빠들 언니,친척여동생,친남동생 몰래
손에다 사탕 한줌씩 쥐어주시고 저만 먹으라 하셨는데

돌아가시기 두달전 할머니 손은 관절이 다 나가서
축쳐져 물건하나 못집으시고 대소변은 화장실 가서
보시지만 외삼촌이 다 뒤처리 해줘야 할정도로
상태가 심각하셨는데
그날 삼촌이 안된다는거 우기고 우겨서
제가 할머니 옆에서 자고 새벽에 대소변 다 닦아드렸어요.
우리할머니라 그런지 하나도 더럽지도 않았는데

할머니가 엉엉 우시더라구요. 우리 손녀딸이랑
이렇게 단둘이 잠도자고 이제 죽어도 여한이없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뵙고 벌써 가신지 5년 넘었네요.

할머니 돌아가신날 함박눈이 펑펑 내렸었어요.
그것도 아주 예쁘게 소복소복 땅에 쌓여갔는데
잘 계시겠죠?? 너무너무 보고싶고 할머니 음식도 그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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