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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렴풋이 짐작했어
게시물ID : soju_522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맘무상맘무념
추천 : 0
조회수 : 39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6/12 01:42:14
바닷바람 쐬며 회 한 접시, 소주 한 병 까놓고

이런저런 두런두런 이야기하다

다음에 그럼 영화 보러가자는 네 말에

아.. 난 아마도 이사람을 좋아하게 되겠구나 생각했지

아니 그때부터 좋아라 했을거야

그래서 너랑 새끼손가락 걸고 엄지도장 찍으며 그리하겠다 약속했어

그렇게 영화 한 편 보고 나온 저녁, 

둘다 출출하다며 이 밤엔 치맥이라 자리잡고

앉아 이야기 나누다보니

너두 본의 아니게 사람들에게 상처주는 타입이라고 이야기 했지

그리곤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상처주게 되었으니 스스로가 나쁜 사람이라 했어

난 그저 잠자코 듣고있었어, 나도 그런 부류의 사람이니까.

아니지, 그런 부류이고 싶은 사람이니까. 난 의도하고 적당하게 사람 간보는 부류니까, 더 나쁜사람이니까.

짧게나마 너와 나눴던 대화를 복기해보면

내가 아직 사람 몰골을 갖추기엔 머나먼 길을 가야할 거 같네

그래서 돌연 밖에나가 또 캔맥주와 안줏거리를 사왔지

많이 부끄러워서, 쪽팔려서

홀짝홀짝, 꼴깍꼴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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