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친구와 술을 먹다가 보니 친구가 영화를 못본지 거의 5개월이 됐단 사실을 알았죠 ㅋㅋ...
그래서 본 아가씨!!............솔직히 기대 좀 하고 갔어요.. 야하기도 하다 그러고 나쁘지 않다 그러고..
일단 보고난 감상은 .............아 보지 말걸 이었습니다...
야한거 좋아요.. 베드신에선 진짜 소리며 연출이며..뭐 되게 잘만들었더라구요..
맘에 안든점들 조금만 나열하자면..
1. 아무리 봐도 섹스 신을 먼저 구상해놓고 나머지 스토리를 거기다가 때려맞춘 느낌을 못지우겠네요.
박찬욱이 '김민희랑 김태리랑 이런 베드씬을 시키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이 둘이 해도 될까?'
라고 생각하면서 스토리 짠 느낌...
2. 하정우가 뭘 주장 하는 사람인줄 모르겠음.......
여색이나 무엇이든 다 떠나 오로지 폼만을 위해 사기를 친다는 하정우. 근데 결국엔 김민희 꼬시려다 실패하더라구요.
과정은 솔직히 따지고 보면 하정우가 꼬신거지......조진웅에게 잡혀가서는 결국엔 지킬건 지키고 죽는 사람이던데....
너무 왔다갔다 하고 있음...죽기전 김민희 회상신은 정말 왜 나오는지 모르겠네요. 마치 김민희를 사랑이라도 한건가 싶네...
3. 2막부터는 추욱 늘어져서 지루함...
솔직히 하이포인트는 1막 반전이었던거 같은데 뭐 그나마도 2막에서 구구절절 다 설명해주니 결국엔 1막의 모든 행동이 다 짜고 친걸 알게되고
이젠 저도 반전을 너무 의식해서 오히려 최후의 반전이 없나 기대하게 만들더라구요......당연히 없지 알면서도 ㅋㅋㅋㅋ
솔직히 박찬욱 영화야 예전부터 작가세계가 분명해서 싫어할 사람은 꼭 싫어했죠; 그걸 알아서 극장가서 보는걸 최대한 삼가했었고..
근데 진짜 보면 볼수록 이 사람은 뭔갈 자르고 찢고 부수는데 매료된 모양........뭐 하여튼 배우들 다 좋고 뭐 영화 나름 좋았어요..
박찬욱 영화 이젠 정말 힘들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