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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나는 무뚝뚝한 남편이다.. 복수를 계획했다..
게시물ID : wedlock_24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Zaphikel
추천 : 25
조회수 : 1846회
댓글수 : 38개
등록시간 : 2016/06/12 16:07:15
* 이전 글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total&no=12227301

지난 글에 이어 후기를 올립니다.

선물을 사고 7일을 기다렸다.
D-Day 까지 들키지 않기 위해 나만의 장소에 숨겼다.

그리고 어제...
아내에겐 장보러 간다 말 하고 마트에 혼자 갔다.
딸 아이의 보석 목걸이와 편지지를 사기위해..
이렇게 나와 동거하는 두 여자의 선물은 모두 확보했다.

자.. 마지막으로 아내만 일찍 잠들면 모든 미션은 종료..가 되길 바랬으나...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하필 아내가 즐겨보는 티비프로가 밤 늦은 시간 재방송을 한 것이다.

나 와의 싸움이 시작됐다.
난 아침에 일찍 출근을 해야했다.
졸음을 참으며 견뎠다.
이제 마지막 문턱인데 여기서 잠들면 그 동안 준비한 이벤트가 아까워서 버텼다.

하늘이 도왔는지..
아내가 새벽2시경 먼저 잔다고 들어갔다.
코 고는 소리를 확인하고 재빨리 방으로 돌아와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딸 아이 놀이방에서 빨간양말도 찾아왔다.
모든 준비물을 양말에 차곡차곡 집어 넣고 땀을 닦는데..

갑자기 아내 발소리가 들린다..!!
헉 안돼.. 얼른 책상 아래로 선물과 편지가 담긴 산타양말을 숨기고 컴퓨터 모니터를 보는척했다.

아내가 다가와서 뭐했냐고 묻는다.
대충 얼버무렸는데 방에서 나가면서 한 소리를 한다.
'야동 너무 보지마..'

다행이다.
평소 당당하게 야동을 보던 일이 이렇게 위기를 모면하게 해줄줄이야..

조용히 아내가 잠들길 다시 기다렸다.
코 고는 소리가 들린다..

빨간양말을 아내보다 딸 아이가 먼저 발견할만한 위치에 두고 나도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이 밝았고 난 아내와 딸이 아직 자는 것을 보고 혼자 히죽 웃으며 조용히 씻고 출근했다.
휴일이라 차도 없고 공기도 상쾌했다.
과연 발견할때까지 얼마나 걸릴까...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출근 후 커피를 마시는데 영상전화가 왔다.

아내와 딸은 각자 자기가 받은 선물을 착용하고 나에게 사랑한다, 고맙다를 연신 반복했다.
아내는 울다 웃으며 너무 고맙다고 했다.

그리고... 나에게 엄청난 반전을 안겨줬다.

사실 이번 결혼기념일 당일에도 난 특근을 위해 출근했다.
아내는 내가 기념일도 잊은줄알았다고 했다.
좀 서운하면서도 열심히 가족을 위해 일하는게 안쓰러워서 아무말 못하고 있었다고 했다.

근데.. 어제 밤.. 내가 야동으로 오해받던 순간..
사실 아내도 자기가 준비한 깜짝 선물울 나에게 주려고 왔던거라고 하며 그 깜짝 선물을 공개하는데....

무려 40년 인생 게임외길을 걸어온 나에게...
혼수로 플스3를 받았던 나에게...

이번에 나온 신형 플스4를 사온것이었다.
남편 게임하라고 게임기를 사오다니...

지금 근무중이지만 얼른 퇴근하고 집에 가고 싶다.
하지만 오늘은 뜯어보기 힘들지도 모른다.

좀 전 카톡으로 아내가 딸을 일찍 재운다고... 답변이 왔다...

이렇게 우리 가족의 결혼기념일 이벤트는 성공적으로 종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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