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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협의 사이다썰
게시물ID : soda_37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써어니이
추천 : 23
조회수 : 6121회
댓글수 : 72개
등록시간 : 2016/06/12 23: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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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에서의 첫 글이어서 떨림...
각설하고. 회사에서 꼰대 엿먹인 사이다 썰 올려봄... 

내 얘기면 좋겠지만 나는 오늘도어제도그제도 디어마이프렌즈 정주행하는 한낱 백수이기에 
이건 내 친구년 얘기임. 

얘네 팀 차장이 매주 가는 협의가 있음. 얘는 그 팀 사원임.
얘네 회사는 건축 설계에 관한 일을 하는 업첸데 그 협의는 건축 토목 기계 전기 조경 등등 전 분야의 회사가 모여서 협의 하는 거임,
근데 공교롭게도 그 날  차장이 다른 협의가 잡혀서 내 친구의 말에 의하면 '한낱' 사원인 내 친구가 가게 됨
보통 최~소 과장 이상급이 모이는 협의에.. 

내 친구는 한낱 사원에, 나이도 어리고, 화나게도 그쪽 업계에서는 여자를 무시하는 그런 경향이 있어서 
그런 시선앞에 당당하려 많이 노력하는 친구임. 

아무튼 차장의 많은 걱정이 있었지만 만반의 준비를 하고 협의에 가게 됨.


가면 협의 진행팀 부장(이하 가소부장)이
기계오셨어요? 전기오셨어요?  이렇게 출석을 부름. 
내 친구가 출석 대답을 하자 옆에서 아 땡차장님 일있어서 밑에 직원 오셨대요 이렇게 귓속말을 해줬고
그때부터 가소로운 웃음을 약간 지었다고 함  

그래서 얜 그냥 아 내가 어리구나 이렇게 생각을 했음. 하지만 당당했음. 열심히 준비 해갔기에..

그렇게 협의는 시작되었고 
모든 분야가 서로 질문을 던지며 대화를 나누는데
내 친구에게 물어봐야할 질문이 분명 있었음에도 얘한테만 질문을 하지 않음.
거의 두시간 가량 친구는 입에서 군내풍기며 그들이 대화나누는 것을 멍청하게 바라만 보고 있었음.
그렇게 협의가 끝남....

내친구는 '아 이거 얘기 안하면 회사가서 ㅈ ㅗㅈ 될텐데'라는 생각을 하고
정신을 차리고 협의가 끝나고 밖에 나가던 찰나에 있는 부장을 잡고 
저희도 협의사항 있는데 협의 더 필요할 거 같다고 말함. 

그러자 그 가소부장은 또 다시 가소로운 웃음을 지으며 '아 네^^ 협의하시죠 ^^;'
그렇지만 가소부장이랑 내친구랑 둘이서 해서 될 말이 아니었기에 
가소부장은 세모세모팀~ 이 팀이 협의사항있답니다~ 이러며 건성투의 말을 던짐.

원래는 협의사항이 남으면 다 같이 얘기를 해야되나.... 다들 그 자리를 떠나고 있었던 차에
굳이 얘 얘기를 들어주는 팀은 없었음

그리하여 겨우 세모세모팀과 얘와 가소부장만 남게 됨.  
그렇게 반쪽짜리 협의가 다시 시작되었고
내 친구는 협의사항을 이야기함

그들의 질문에 내 친구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간 자 답게 조리있게 대답을 잘함..
점점 분위기가 풀려가자 협의가 모두에게 만족스럽게 진행되어갔음

모두가 행복하게.... 그렇게 끝날 줄 알았는데
그랬다면 이 글을 쓸 이유가 1도 없었겠음.

그렇게 분위기가 풀려가자 그 가소부장의 정신머리까지  점점 풀려가기 시작했음

처음 시작은 아주 가벼운 것에서 부터 시작되었음 

아~ 그래서 그랬구나. 아 그래서 그랬네. 이런식으로. 말이 짧아지기 시작했음.
내 친구는 어쨌든 가소부장에게 잘 보여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찝찝하지만 열심히 대답을 해나갔음.

그런데 그 사소함을 묵인했더니 조금 있자 질문마저 반말로 하기 시작하는 거임.
예를 들자면

아, 그럼 이건?
이건 어떻게 되는거야?

이렇게.... 

여기만 해도 굉장히 응? 할 상황이지만 (다시말하지만 여러 회사의 협의 대표가 모여서 협의.하는 자리였음.. )

내 친구는 처음에는 협의에 너무 열중해서 반말에 대한 자각도 못한 채 열심히 대답을 이어나가기만 했음.
그런데 그 가소부장은 얘가 받아주자 이래도 되는 거 구나 생각한 거 같았음.

잠깐 말씀드리자면은 내 친구년은 마냥 호구같기만 한 그런년이 절대 아님. 그렇지만 분위기파악못하는 그런애도 아니니까.. 
속은 답답하지만 어쨋든 좋게 끝내보려 한 것 같음.

그렇게 가소부장의 반말은 이어지고

그래서 참을 수 없는 반말의 가벼움을 이기지 못한 가소부장은 


그래서, 그건 어떻게 되는지 몰라?^^(가소)

는 질문을 던지게 되었음.

그걸 어떻게 표현하지... 영화에서 갑자기 동공이 확장되며 얼굴이 클로즈업되며 
동굴속에 들어가 있는 소리로 몇번 반복되며  울리는 그것.

그래서, 그건 어떻게 되는지 몰라?^^(가소)
그래서, 그건 어떻게 되는지 몰라?^^(가소)
그래서, 그건 어떻게 되는지 몰라?^^(가소)
그래서, 그건 어떻게 되는지 몰라?^^(가소)


아마 이글을 읽고 있는 오유친구들도 몰입했다면 빡침을 느낄 수 있을 것임.
내친구 또한 그런 보통사람 중 하나기에  마지막까지 잡고있던 정신의 끈을 놓음.
그리곤 대답함. 

몰라.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그러함. 내친구는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애임. 

가소부장의 표정이 상상이 감?

이게 꿈인지 생신지 하는 그런 표정이었음.
내친구의 표현을 빌자면

뭐.? 뭐지? 이 여자애가 나한테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동   확
공   장

뭐 이런 표정이었다고 함. 

가소부장은 내가 들은 대답이 제발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는 듯 다시 되물음

.......어? ..모른다고? (제발. 제발)

이 글을 읽고 있던 당신이 바라던 대로 우리의 월터는 이렇게 대답

어. 모른다고.

쐐기를 박음.

갑자기 화목하던 협의분위기는 얼음장이 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소부장의 부하직원이 휴정을 요청함ㅋㅋㅋㅋㅋㅋㅋ
자.. 잠시 쉬었다 하시죠 


그렇게 가소부장과 그의 부하직원은 담배를 피러 나감..

월터는 한편으로는 매우 쫄렸지만 통쾌한 마음을 숨기지 못한 채 
상상을 현실로 만든 자신에게 뿌듯함을 느끼고 있었음.
다시 미친듯이 그의 머릿속의 불안감이 쏟아져들어올 때면
어떻게 회사를 관둬야 할지 다섯가지 정도의 시나리오를 머릿속으로 써내려가며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행동에는 추호도 부끄러움이 없었다고 생각하며 
입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던 자신을 토닥이고 있었음.

체감상 너무나 길었던 시간이 흐르고....

그렇게 가소부장은 돌아왔음.
다시 협의는 시작되었고, 
내친구는 쫄리는 심장을 감추며

아까 어디까지 하셨죠? 하고 먼저 선방을 날림

가소부장이 대답했음.

아.. 아까 어디까지 하셨습니다.. 그 상황에 대해서 ...아시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소부장은 전에 볼 수 없었던 공손한 태도로 
협의하러 찾아온 내 친구에게 예의를 갖춤. 

물론 내 친구 또한 평소와 같이 예의를 갖췄고,

그리고 그렇게 협의는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고 함! 

회사에 다시돌아오는 길까지 여전히 쫄렸던 내 친구는 
돌아와도 차장님이 아무말씀도 하지 않으시자 

이 이야기를 나에게.. 또 그 혹은 그녀의 엄마에게.. 또 다른 친구에게.. 하며 
가끔 미친듯이 때려치고 싶은 회사에도 이런 낙이 있음을 전파했다는 그런 이야기였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함........

열심히 썼으나 약간 용두사미인 느낌이 없지 않아 있으나 열심히 썼음...

사이다 맞쥬..? 






 







출처 내 친구 시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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