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어느날 아침에 오니까 점장이 아니라 뒷타임이 있는거예요. 왜 이 시간에 있냐물으니까 "점장님이 너무 피곤해하셔서 그냥 제가 할테니까 가시라고 했어요" 이러길래 뭐지?싶어서 더 물어보니까 근처에서 친구들이랑 놀다가 새벽에 편의점 왔었다는 식으로 말하더라구요. 근데 그 후로는 자주 아침에 뒷타임이 있더라구요. 또 왜 있냐고 물으면 아까같은 대답...
그러던 어느날 뒷타임이 냉장고에 물건채울때, 카운터에 놓인 걔 폰으로 카톡이 오는데 팝업창이 뜨더라구요. 사진이 점장사진이고 이름은 "귀여운 바보"였던가? 내용은 "울 이쁜이 오늘도 넘넘 수고해쏘~^.^" 이런 거였어요;; 보고 ㅆㅂ이게 뭐야? 하고 멘붕왔다가 설마 20살 넘게 차이나고 유부남인데 바람피겠어? 그냥 (나만 빼고ㅠ)엄청 친해졌나보다...했죠. 그리고 최근엔 뒷타임 냉장고에 있을때 걔 폰에 전화가 오는데 울오빠♥라고 뜨길래 남친인가보다 하다가 혹시나해서 제 폰에 저장된 점장번호랑 비교하니까 똑같고;;
근데 얼마전에 옆집 라면가게 이모가 퇴근하는 저를 부르더니 점장이랑 뒷타임이 수상하다면서 말해주는거예요. 저랑 17시에 뒷타임이 교대하고서 22시에 점장이 와도 집에 안 가고 새벽내내 같이 있다가 새벽 5시쯤 집에 간다고. 그리고 제가 일하는 동안 집에 가서 자다가 다시 17시에 저랑 교대하러 나오는거라고. 밤~새벽에는 둘다 백룸에 들어가서 백룸문닫고 있다가 손님 올때만 나왔다 다시 들어간대요.
그리고 며칠전에는 10시에 점장이랑 저랑 교대하는데 점장이 계속 안 가고 있길래 왜 안 가나 눈치보고 있는데, 뒷타임이 오더라구요. 그러더니 둘이 같이 나가고는 17시에 뒷타임이 오자마자 "점장님이 집에 가기 귀찮다고 모텔에서 잔다길래 저도 졸려서 같이 자자고 하고 자다 왔어요" 이러는거예요;; 아니, 친하지도 않은데 이런 얘길 왜 나한테 하는거지? 이걸 왜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지? 어떻게 같이 잘 수가 있지?하고 멘붕;;
그러다 오늘 일이 터졌달까... 어떤 아줌마가 들어오자마자 점장을 찾길래 "퇴근하셨는데요?"하니까 깜놀하면서 언제 퇴근했냐, 정말 퇴근했냐, 그 쪽은 원래 평소에도 이 시간에 일하냐 집요하게 묻길래 아...올 것이 왔구나, 점장 부인인가보다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자기는 점장부인인데 자기 왔다갔다고 절대 말하지 말라고, 말하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하면서 손에 들고 있던 초밥(점장이 일하고 있는줄알고 사온 듯ㅠ)을 저 먹으라고 주더라구요ㅠㅠ
근데 보니까 부인 임신하셨던데... 현재 유치원다니는 딸도 있다고 들었고 뒷타임도 남자친구가 있던데 이건 대체 무슨... 그동안 뒷타임이랑 점장이 붙어먹느라 피해본게 있어서(뒷타임이 자주 지각ㅠ) 들켰으면 좋겠다, 부인 전번만 알면 내가 불어버리고 싶다 생각했는데 임신하고, 아까 그 충격받은 얼굴을 보니 마음이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