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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수업시간에 화장실을 가야 하는 이유
게시물ID : humorbest_122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딩가딩가
추천 : 35
조회수 : 3706회
댓글수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3/09/20 22:08:58
원본글 작성시간 : 2003/09/20 18:52:24
냥~님들 안냐세여~
딩ㄱ ㅏ딩 ㄱ ㅏ 에여~ㅋㅋ.

...한번 해봤소. 자방하겠소.

새로 산 노트북으로 처음 올리는 글이라오. 부끄~-_-

잡담은 이쯤 하는 게 좋을 것 같소.

본문으로 들어가겠소다. 

자판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영 딴 이야기를 하구 싶구료...

때릴꺼야? (포로리 버젼)-_-
-----------절취선--------
이 꽃다운 나이-_-쿨럭

오늘도 칙칙한 교복을 입고 학교에서 썩는다. 우후♡

어김없는 수학시간.

수업을 진지하게 들으며 무언가를 필기하고, 선생님께 질문하는 

바른 수업학생은 

세 명-_-정도 된다.

나머지는 다 뻗어있거나...

책상 밑으로 은근히 핸폰을 만지작거리며 문자를 보내거나...

쉬는시간에 미쳐 나누지 못한 대화를 나누거나...

거울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눈썹을 다듬는 멋진 학생들이다.

우리 학교는 여고다. 음. 여고.-_-

수업시간을 20분 남기고 각자 무료하기 그지없는 시간을 보낸다.

앞에서 수업들으라고 애원하는 선생님과...

맛있게 씹어주는 우리 여햏들.

뭐 항상 있어오던 일이다.

"얘들아 이거 중요한거다. 수업 좀 들어라. 나-쁜 여자들."
"그래서 말이야 그 남자애가 나한테 뭐라고 했는지 알아?"
"어제 우리 엄마랑 미장원에서 머리 피고 왔어~'
"아 진짜 짜증나 우리 매점 엄청 비싸 컵라면이 800원이야"
"앗 내 친구가 문자 보냈네"
"자...40페이지를 펴고 원의 방정식을 들어가기로 하자."
"나 핸드폰 컬러링 바꿨다~"
"야 혹시 편지지 있냐?"
"직선의 방정식은 다들 외우고 있겠지. 공통현의 방정식은..."
"꺄아~벌 들어 왔어 엄청 크다 무셔~"
"남자도 없는데 눈썹은 왜 다듬냐?"
"수업 좀 들어랬지! 내일 공책검사한다니까."

화기애애한 가운데에

 갑자기 한 여학생 손을 번쩍 치켜든다.

"선생님!"

표정이 아주 똥 같았던 수학 선생님. 얼굴에 미소를 띄운다.

"화장실 가고 싶어요. 똥 마려워요."

-_-한 순간 조용해지는 교실.

나는 뻗어있다가 고개를 들었다.

나의 머릿속에는 오직...

잘 봐뒀다가 재미있으면 오유에 올려야지!

하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_-:

선생님은...30대 후반의 남자선생님. 올~표정 장난 아닌데?

"쉬는 시간엔 뭐했냐? 왜 공부시간에 화장실을 가? 나-쁜 여자 같으니."

교실 여학생들은 그 당당한 모습을 보았다.

너무나도 당당하게.


"쉬는 시간엔 당연히 잤죠. 수업시간에 졸면 안돼잖아요."



"쉬는 시간엔 당연히 잤죠."라....대략 아름답다.

그리고 휴지를 든 채 아름다운 표정으로 화장실을 향해 가는 것도 보았다.

선생님이 참패를 당해 수업을 계속 하는 것도 보았다.

화장실 갔다온 후에 "아이~-_-시원해!"라고 외쳐주며

"덩어리가 정말 장난 아냐!"라고 미소짓는 여학생의 모습도.

-----------절취선-------------

오늘의 느낀점: 수업시간에 졸지 않으려고 쉬는 시간에 잤다. 
 그래서 수업시간에 화장실을 간단다.

 거기에 아무 말 못하고 보내주시는 수학선생님을 보면서
 왠지 모를 씁쓸함을 느꼈다.

p.s. 추, 추천 좀...한, 한표만...비굴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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