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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돌연변이의 꿈(11)
게시물ID : readers_122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Fox
추천 : 0
조회수 : 21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3/12 20:27:57
부정

 “이야기가 너무 다른 쪽으로 흘러간 것 같구나. 너를 단체에 맡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구나. 하지만 네가 그 단체에 들어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해코지하려는 움직임이 있을까 걱정이란다. 그래서 돌연변이에게 네 미래를 물어볼 생각이다. 어떤 일이 있을지 미리 알 수 있다면 대처하는 방법을 찾을 수도 있을 거다.”

 (저도 그렇게 하는 편이 좋을 거 같아요.
사실은 아직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언젠가는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게 지금이 되니깐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그저 신부님께서 준비해주시는 방법이 가장 옳은 방법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요. 신부님께서는 언제나 저를 위하셨으니까요.)

 보라의 답변에 확신이 들었다. 돌연변이가 미래를 볼 수 있다는 말을 완전히 믿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불안한 상황을 조금이라도 벗어날 수 있다면 그런 곳에 기대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동안 봐왔던 보라의 모습을 본다면 돌연변이의 능력이 생각했던 것 이상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자금문제. 자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금을 사용해야 한다. 분명히 출처를 밝힐 수 없는 부분이 생기게 되면 본교에서 놓칠 리 없다. 단체는 보라를 지켜주는 힘이 있을까? 차라리 돌연변이에게 메일을 보내지 않는 것이 보라를 위한 일이 아닐까? 아니. 본교는 어떤 방식으로든 찾아낼 것이다. 이곳을 벗어난 고아들을 조사할 수도 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아내고 미리 대처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더 이상의 고민을 뒤로 하였다.

 “걱정 말아라. 이 일이 잘 풀리면 다시 만나러 가마.”

 (예. 믿고 기다릴게요.)

 “그래. 이제 가봐야겠구나. 단체에 메일도 보내고 돌연변이에게도 부탁을 해놔야
지. 쉬어라.”

 보라의 방을 나오며 생각했다. 단체와 연관된 신부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들은 이곳에 몇 명의 고아가 있는지 전부 알고 있다. 새로운 신부가 왔을 때 조금만 조사를 해보더라도 금방 알 수 있는 사실이다. 다시 만나기는 힘들겠지? 이렇게 된 이상 나의 안전을 포기하고 보라의 안전에 몰두하기로 한다. 언제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인간이었는지 조금이라도 살고자 하는 마음이 숨겨져 있었던 것 같다.

 내 방으로 돌아가 우선 단체에 메일을 보냈다. 이미 저녁 시간이라 답장은 내일은 되야 올 것이다. 그리고 자금을 모아놓은 금고에 갔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개인적인 일을 위해서 돈을 사용해 본 적이 없었다. 이제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을지도 모르는 입장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과거가 모두 부정당할지도 모른다. 신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신은 돌연변이를 벌한다. 하지만 내가 하는 행동은 신의 뜻에 반하는 행동. 나를 벌할까? 이제 그 사실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차라리 잘 됐다. 죽음이 나의 궁금증을 풀어줄 것이다. 신이 있는 곳으로 가지 못한다면 보라를 도운 것은 그녀를 도운 것은 신의 뜻에 반하는 행동이었다. 나는 죄를 지었으니 그에 합당한 벌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에라도 그렇지 않다면 내가 한 행동이 신의 뜻이었다면. 보라에게서 느껴진 그 모습들이 신께서 보여주시길 원한 모습이었다면 분명 만족스러운 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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