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부터 시장에 살던
나비와 삐삐가 새끼를 낳았습니다.
저는 원래 강아지를 좋아했어요.
고양이는 왠지 눈이 무서워서 ㅠㅠ
어느날 시장에 새끼 고양이 두마리가 나타났습니다.
영하 18도가 되던날
손도 얼고 발도 얼고
과일들도 다 얼까봐 비닐로 이불로 칭칭감던날.
집에 있는 강아지들 생각도 나고
아들 생각도 나고
우리 애들이 이렇게 추운데 버려진다고
생각이 드니까 마음이 좋지 않아서
어설프게 과일 상자에 들어있는 스티로폼 포장지를 모아서
대봉박스를 주워 집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날 이후 이상하게 사료를 사게되고..
물도 챙겨줘야 할것 같고..
자꾸 과일상자 위에 응가를 해서
모래도 사고..
그렇게 저는 길고양이 엄마가 된것 같네요.
겨울을 잘 나고 이제는 배를 발라당 까고 누워서
밥달라고 깐죽대기도 하고
차다니는 길에 대자로 누워서 낭창거리는 고양이들로 컸습니다.
그런데 어제!
갑자기 꼬물꼬물 거리는 애들이 생겼어요!!!
다섯마리나!!!!
구청에 중성화 신청을 해두었었는데
대기자가 너무 많다고 하셔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ㅠㅠ
무튼, 그래도 건강하게 출산한
나비와 삐삐에게 축하한다고 얘기해주고 싶네요 ㅎㅎ
젖떼면 엄마 삐삐는 중성화를 해줘야겠어요.
오래오래 시장에 살으라고 ㅎㅎ
꼬물이+엄마 삐삐 사진 두고 갑니다.
나비, 삐삐, 꼬물이 다섯마리 모두 건강하길 기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