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이 아름답다
광안대교를 타며
나는 생각한다
야경이 아름답다
황령산 봉수대에서 부산 시내를 바라보며
나는 생각한다
21층짜리 건물의 16층 사무실에서
나는 생각한다
누군가 이 불빛을 보며 아름답다고 생각할테지?
지금이 아침8시 인지 저녁8시 인지
인지하지 못한채,
밖이 어둠으로 뒤덮인지도 모른채
한 조각의 빛을 밝히고 있다
내가 이 조그마한 사무실에 앉기 전에
야경은 그저 아름다움에 불과했다
나는 생각했다
사무실에 앉아 한조각의 빛을 밝히는 대상이 되었을 때,
야경은 노동자의 살을 태워 만드는 것이라고
야경은 아름답다
업무에 시달린 나는 아름다운 모습일까?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