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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와 쯔엉, K리그의 계륵
게시물ID : soccer_1595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루비소호
추천 : 2
조회수 : 64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6/15 00:09:37
 K리그 1위팀과 꼴찌팀, 전북과 인천이 갖고 있는 선수들 중, 쓸 수는 없으나 안쓸수도 없는, 계륵같은 선수 두 명에 대해 말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전북의 이종호와 인천의 쯔엉인데요,

 먼저 이종호의 경우, 
 쯔엉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이종호 선수를 굉장히 무시하는 것일 수도 있겠으나,
 지금 현재 팀에서의 위치는 1.5 군에서 2군 사이에서 헤메고 있는 모습에서 비슷하다고 봅니다. 
 
 작년 전남에서 10골 이상을 넣은 선수이고, 국가대표로 뽑힐 만큼 인정 받은 선수이기 때문에
 올 초 이적 발표에, 전북 선수들의 스쿼드 경쟁이 치열하겠다는 느낌을 받았으나, 
 천하의 이종호가 이렇게 까지 밀릴 줄은 몰랐네요.
 1992년생으로보다 큰 무대에서 경험을 쌓아야 전성기의 클래스를 좌우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매우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무엇보다 경기에 나와서도 무척 조급한 모습을 보이는 점은 선수 개인이 느끼는 심리적 압박을 잘 말해줍니다.   
 특히 포지션 상 투톱에서 쉐도우 스트라이커로서 상대방 선수와 부대끼는 역할을 할 때
 가장 빛나왔던 선수인데, 전북의 원톱 자리에서는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네요. 

 전북이 분명 고려해야 할 것은 리그 톱 클래스 공격수로서 이동국은 머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꾸준한 득점과 해를 거듭하면서 안정적인 연계 플레이로 아직 K리그 최강 팀의 원톱을 유지하고 있지만,
 분명 전년의 이동국, 금년의 이동국은 점점 스피드와 힘 모두에서 조금씩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더 이상 역습 상황에서 상대방을 떨쳐내는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고, 
 헤딩이나 몸싸움 경합에서도 보통 선수 이상의 파워는 아니게 되어버렸으니까요.
 
 전북은 이동국을 위한 팀이었으나, K리그, 그리고 넘어서 아챔을 위해서는 새로운 스트라이커들이 분명 필요한데,
 김신욱, 고무열, 이종호 등에게 원톱으로서의 출전 시간은 아직 너무 모자라 보입니다.
 물론 최강희 감독이 인터뷰에서 언급하였듯, 이종호, 김신욱은 길게 보고 데려온 선수입니다. 
 이번 시즌 현재 정도의 활약에 머문다면, 글쎄요. 오히려 부진이 장기화 될 가능성도 있겠습니다. 



 또 하나, 쯔엉은 최근 베트남 데이 이후 인천의 행보(연속 벤치에도 앉지 못했죠)를 보면 
 김도훈 감독이 철저한 2군 선수로 인식한 듯 합니다. 

 베트남 국가대표 선수로서,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이겠으나 한편으로는 이해도 되는 것이
 지난 광주 전에서 쯔엉의 플레이를 보면, 공격적인 면에서의 스킬과는 별개로 
 수비적인 역할에서 팀 전술 박에 맴도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투보란치로 쯔엉과 함께 수비했던 김태수는 전반만에 엄청 지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쯔엉의 자리를 커버하기 활동량이 얼마나 컸는지를 말해줍니다. 
 
 활동량 자체가 많지 않고, 거칠지 않으며, 수비적으로 상대방에게 쉽게 제쳐지는 모습.
 공을 예쁘게 차는 선수로서 한계를 분명히 보여준 경기였기에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보여주는 안정적인 패스와는 달리 다른 중앙미드필더들에게 밀리는 것이 크게 이상하지는 않다고 봅니다. 
 김동석, 윤상호, 김태수, 김도혁 등 같은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의 활동량과 거친 압박의 반이라도 따라가지 않으면, 
 1.5군 자리 마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벤치자리를 놓고 동갑내기 이현성 선수와도 다소 밀리고 있는 듯 보이고요. 

 만약 젊은 한국 선수였다면 차근차근 가르치려고 하겠지만, 문제는 쯔엉의 임대기간이 내년 만료된다는 점입니다.
 본인이 한국 생활에 얼마나 만족할 지는 모르겠으나, 현재 모습이라면 내년까지 주전자리는 어려워보이며
 구단이 기대한 흥행도 아직까지는 매우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대로 돌아가 버리면 쯔엉의 영입은 실패라고 볼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다른 팀이엇다면, 공격적인 재능에 초점을 맞추어 시험할 수 있겠으나,
 인천, 그리고 김도훈 감독은 수비적인 롤에 매우 집착하는 듯 합니다.
  올림픽 대표팀을 위해 매우 중요한 시기에 있는 진성욱 마저 2군으로 내릴 정도로
 선수 기용에서 강한 고집을 보이고 있는 김도훈 감독. 
 꼴찌팀으로서 최근 첫 승을 가져오기는 했으나 공격적인 단조로움을 극복할 필요는 분명히 있기에
 혹시 2군으로 쯔엉을 내려버리는 게, 
 수비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편견은 아닐 지.

 반드시 1승을 거두어야 하는 수원 FC 전에 김도훈 감독의 판단은 어떨지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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