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에 도서관에서 전공 공부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그날만 도서관에서 만나서 같이 공부하게 된 애가 있었거든요. 근데 그 애가 전화받으러 간 사이 반에서 얼굴만 아는 친구가 "어? 너도 이 전공 공부하네? 나 노트 정리해놓은 거 있는데 볼래?" 해서 받았어요. 양이 많아서 정리라도 해놓은 거 보면 도움이 되니까 너무 고마운 거에요. 그래서 친구랑 같이 봐도 되냐고 물어보니까 흔쾌히 괜찮다고 했어요.
그 뒤에 전화받으러 간 애가 다시 와서, 어차피 같은 테이블 보고 공부하는 거니까 '나 이거 방금 얼굴만 아는 애가 같은 수업 듣는다고 줬다? 진짜 착하지?' 라고 말하며 줬는데 표정이 썩더라구요. 그때 한 두세시간 같이 공부했었는데 이걸 왜 이제주냐라는 눈빛.... 그리고 노트빌려준 친구가 와서 도움돼? 이렇게 물어보고 가니까 걔 앞에서 말고 그 친구 간뒤에 "진짜네?" 하고 말하면서 비웃었어요.
지난주에는요. 친구들이랑 조모임 하고 일주일 뒤에 수업 들어가려고 조모임 한거 적어놓은 공책을 열었는데 같이 조모임 하던 친구 노트 프린트가 있어서 다음날 바로 갖다주니까,
왜 이걸 일주일이나 된 지금 가져다 주냐는 눈빛으로 쳐다보더니 "이게 내껀지는 어떻게 알았어?" 하고 매섭게 물어봤어요.
그냥 쓰레기통에 넣어버릴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