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다음 날,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은 소비자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25일 금요일 오전, 평소에도 손님이 많지 않은 시각임에도 시장 곳곳에선 장바구니를 끌고 다니는 손님, 아이스박스를 든 손님, 양손 가득 비닐봉지를 들고 있는 손님, 가족 단위로 방문한 손님 등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상인들의 심경은 복잡다단했다. 이틀새 마주한 손님들이 오염수 방류로 인한 '마지막 특수'가 아닌지 마음을 졸이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선 "오히려 역효과"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큰 비닐봉지 3개를 손에 들고 가던 80대 이아무개씨도 "어제 후쿠시마 오염수가 방류됐다고 해서 그 전에 잡힌 생선들을 사러 왔다"며 "동태포와 제사상에 올릴 마른 해산물을 구매했다. 오늘 사두면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