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저에게 넌 혼자 살아야 된다고 그러네요.
전 원래 독신주의자였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 결혼하고 어느덧 결혼 10년차가 되었는데 9살 된 제 딸이 저보고
엄마 혼자 살았으면 좋겠어. 라고 하네요.
그렇겠죠.
뭐든지. 정말 뭐든지 다 들어주는 아빠가 훨씬 좋겠죠.
알아요.
제 편은 없다는 거. 그리고 딸이 태어나기 전, 전 신랑에게 말했어요. 딸 편에 서서 딸을 위로해주고 딸을 이뻐해주는 그런 아빠가 되어달라고.
그럼 딸이 사춘기가 지나고 성인이 되어도 아빠랑 딸은 늘 친하게 지낼거라고..
잘못은 자기가 해놓고 사과했으니 된거 아니냐고.. 잘못했다고 했잖아!!!!!! 소리지르는 딸에게 뭐라고 해야 할지 진짜 난감했어요.
솔직히 조금만 울먹거려도 아니 우는 척만 해도 아빠는 다 이해해주고 넘어가거든요.
그런데 제 눈에는 다 보이니까 사과는 제대로 해라고. 사과하는 태도가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고 말하는 제게
엄마 혼자 살았으면 좋겠어. 라는 말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속상하고 슬프고 난감하네요.
그냥 제 마음을 설명 못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