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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오브 스틸 주관적인 감상평 (스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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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몽상거사
추천 : 4
조회수 : 60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6/20 13:24:51
수퍼맨 : 맨 오브 스틸




<스포일러가 있으니 영화를 아직 보지 못한 분들은 안보셔도 됩니다.>
























현존하는 수 많은 히어로 중, 단연코 제일 유명하고 대중적인 히어로를 뽑자면 오직 '수퍼맨'이란 단어밖에 생각나질 않는다.

21세기에 이르러 수 많은 히어로들이 등장했고, 그 들을 중심으로한 영화들이 속속들이 개봉했다. 이미 이전부터 그 들을 주인공으로한 영화나 제작물들은 수도 없이 많았고, 그 중 많은 수의 영화들이 리부트 혹은 리메이크를 걸쳐 현대적인 시각과 보다 현실적인 감각에 맞춰 재탄생하기도 했다.

그러한 영화들 중, 가장 각광받았던 영화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베트맨 다크나이트 3부작이 대표적이다.

놀란 감독은 베트맨이란 히어로를 자신의 철학과 개성에 맞춰 기존의 있던 베트맨이란 히어로의 특성을 모조리 깨부수고 크리스토퍼 놀란만의 다크나이트를 탄생시켰다.

다크나이트의 탄생은 전세계를 강타하며 모든 이들의 시선을 휩쓸었고 그를 세계적인 명장 반열에 올려둔 공신이 되기도 했다.

그런 놀란 감독이 이번에는 잭 스나이더 감독과 손을 잡고 가장 대중적이고 유명한 히어로인 '수퍼맨'을 새롭게 제작한다는 소식을 들고 나는 정말 이전 그 어떤 영화들보다 더욱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내 오늘 그 대망의 수퍼맨 신작 '수퍼맨 : 맨 오브 스틸'을 감상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나에게 남은 평가는
"이게...뭐지?" 였다.

내가 알던 수퍼맨은 가슴에 커다란 S자 마크를 달고 온 하늘을 휘젓고 다니며 어느 누구도 가지지 못한 초능력을 가지고 그야말로 정의의 화신, 권선징악을 행하는 최고의 히어로 였다.

그런데 이번 맨 오브 스틸에서는 그런 수퍼맨에게 인간적인 면모, 보다 영웅이 되기까지의 고뇌를 표현하기 위해 몇 가지 드라마적 장치를 넣었다. 하지만 오히려 이 장치들 덕분에 본래 수퍼맨의 매력과 장점이 퇴색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첫번째로 이번 수퍼맨 내용의 중심은 영웅의 인간적인 고뇌, 성장통이 아니다. '아버지'로 비롯되는 가족이란 단어가 주는 메세지를 중심으로 했다.

맨 오브 스틸의 주인공인 클라크 켄트에겐 두 명의 아버지가 있었다. 
자신을 낳아준 클립톤 행성의 과학자 조엘
자신을 길러주고 어떻게 살아가야하는 방향을 가르쳐준 조나단 켄트

클라크 켄트가 지구를 구하는 히어로가 되기까지 이 두 사람의 영향이 매우 컸다. 하지만 그렇기에 잭 스나이더 감독과 놀란 감독이 이야기하고자 했던, 아니 그들이 새롭게 재탄생 시키고자 했던 수퍼맨이란 존재에 대해서는 오직 의문만이 남게 되었다.

그는 왜 인간을 구하려 하는가?
그는 어째서 영웅이 되려고 하는가?

놀란 감독이 이전에 표현했던 베트맨 다크나이트의 브루스 웨인은 본래 부모의 복수를 위해 베트맨이 된다. 그리고 부모가 이전부터 행했던 정의에 대해 눈을 뜨고 자신이 그 부모의 역활을 대신하기 위해 즉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현하기 위해 베트맨이란 히어로가 되지만 그가 진정한 다크나이트가 되기까지 수 많은 인간적인 고뇌와 정신적인 고통이 그를 괴롭힌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그런 수 많은 시련을 이겨내고 끝내 진정한 어둠의 기사, 즉 고담 시의 영웅으로서 재탄생하게 되고 이 것이 베트맨 다크나이트 3부작을 통해 진정한 베트맨의 탄생을 표현해주었다. 

이러한 완성된 플롯에 수 많은 사람들이 감동했고 열광했으며 그의 다크나이트 3부작을 극찬했다.

하지만 수퍼맨 맨 오브 스틸에 나온 클라크 켄트에게는 영웅이 되기 위한 개연성이 너무나 부족하다.

강력한 힘을 가졌기에 남들과는 다른 자신의 모습에 외로움과 소외감을 느끼고 때때로 그 것이 분노로 표현되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그의 부모가 그를 감싸주었고, 그의 아버지는 끝까지 그가 평범한 사람으로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며 그의 능력을 감추라 말한다. 하지만 클라크 켄트는 외부적인 영향을 받아 끝내 자신의 능력을 맘껏 뽑내며 영웅으로 거듭이 나는데...

이 외부적인 영향 역시 개연성이 떨어진다. 갑작스레 만난 여성 기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또 단순히 그의 친아버지인 조엘의 말에 수퍼맨 수트를 입으며 자신의 능력에 감탄한다.

그리고 영화 내용 속 악역이라 할 수 있는 조드 장군이 나타나자 수퍼맨은 그를 막기 위해 싸운다. 이유는 인간을 지키기 위해서.. 
근데 왜 인간을 지키려는 것일까? 양부모가 인간이라서? 아버지는 능력을 쓰지 말라 했던 것 같은데....?

자, 그럼 다시 첫번째 이야기로 돌아간다. 
이 영화는 가족, 그리고 아버지를 중심으로 수퍼맨의 고뇌를 표현한 영화다. 하지만 그 고뇌가 너무나 짧고 개연성이 없으며 납득이 되질 않는다.

조나단 켄트의 어이없는 죽음 역시 그 부분에 한 몫을 하게 되는데 어째서 그가 구지 그 곳에서 폭풍우에 휘말려 죽을 이유가 있었을까? 차라리 그 내용을 조금 변경하여 클라크 켄트가 초능력으로 아버지를 살려내려하지만 아버지를 살려내면 다른 사람들의 목숨을 포기해야하기에 아버지를 살려내지 못하고 다른 이들을 살려낸다는 플롯을 짰다면 어땠을까?

그로 인해 클라크 켄트는 모두를 구해낼 수 없다는 자신의 능력에 회의감을 느끼고 인간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나 결국 다른 인간들을 보통 인간과 다른 자신의 모습에 그를 적대시하고 외면하려는 모습에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그려냈다면 어땠을까?

그리고 그의 친아버지인 조엘이 어째서 지구를 구하는데 동조하고 힘을 보탰는지에 대한 이유도 쉽게 찾아볼 수 없다.(한번 밖에 보지 않았기에 내가 놓친 걸수도 있다.)

즉 이번 맨 오브 스틸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아버지란 부분에서 감독은 개연성과 이해력을 구하기보다는 보다 드라마틱한 부분을 연출하려하다보니 이도저도 아닌 이야기가 되지 않았나 싶은 마음이 든다.

두번째, 악역 조드 장군에 대한 아쉬움이다. 모든 히어로물에는 빌런이 존재한다. 빌런이란 히어로들의 대척점에 자리잡은 악당들을 이야기하는데 이번 맨 오브 스틸의 빌런은 클립톤 행성의 장군 조드였다.

그는 조금 과격한 애국심으로 뭉친 사내였고, 행성 클립톤의 멸망을 막기 위해 이리저리 노력한다. 심지어 쿠데타 까지 일으킬 지경에 이르렀으니 그의 과격함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누구보다 클립톤 행성을 사랑했던 것 같다. 행성의 파괴된 모습에 울고 있는 동료의 어깨를 부여잡고 떠는 모습이나, 직접 지구까지 찾아와 클라크 켄트를 죽여서라도 행성을 부활시키려고 하는 모습에 그의 행동에 개연성을 부과했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캐릭터가 되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조드 장군이란 사람에게 감정이 이입되질 않는다. 

자꾸 이전 다크나이트와 비교하게 되지만, 베트맨 다크나이트 시리즈의 나온 빌런들은 조커를 제외한 이들은 개연성과 감정이입에 훌륭한 모습을 보였다. (아니 어떤 의미에서는 조커가 감정이입이란 부분에서 가장 훌륭한 캐릭터성을 보유했을지도 모른다.)

베트맨 비긴즈의 라스알굴이나, 다크나이트의 투페이스, 그리고 라이즈의 베인등은 영화를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아 저럴수도 있겠구나...란 이해심을 품게 만들고 그로 인해 관객들은 빌런들에 대해 감정이입이 시작된다.

그렇기에 히어로인 베트맨의 고뇌와 그런 베트맨을 집요하게 괴롭히고 못살게구는 빌런들의 모습을 모두 이해할 수 있게 되고 끝끝내 어찌보면 비극으로 마무리되는 모습에 안타까움과 동시에 엄청난 감격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조드 장군은 처음부터 분노에 찬 악랄한 사람처럼 묘사되고, 그의 애국심과 그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할만한 모습을 찾아내기는 쉽지 않다. 

악역에 대한 감정이입이 되지 않으면, 결국 히어로가 악역을 물리치고 세상을 구하게 되더라도 그저 아 그냥 세상을 구했구나 라는 단순한 감정만이 남게된다. 

그렇기에 무작정 때려부수고 지구를 파괴하려 들고 수퍼맨과 투닥투닥 싸우는 모습에 감정이입이 되기 보다는 화려한 영상미와 CG액션에 혀를 내두를뿐 온 몸에 전율을 일으킬 정도의 감동은 일어나지 않는다.

마지막 세번째로 수퍼맨 클라크 켄트의 인간적인 고뇌에 대한 표현이 실패한 내용이었다. 물론 고작 2시간 30분짜리 러닝타임에 그 모든 것을 담아내기란 어려울 것이다.

최근에 나온 아이언맨 시리즈 역시 3편에 이르러서야 영웅의 인간적인 고뇌를 표현하게 되었고, 내가 그토록 극찬하는 다크나이트 시리즈 역시 3편에 이르러서야 가장 극악하고 어두운 영웅의 인간적인 모습이 나타났다.

아직 1편에 불과한 수퍼맨 시리즈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바란 것일까? 잭 스나이더 감독과 놀란 감독이 표현하고 연출하려 했던 히어로 수퍼맨의 인간적인 면모는 가족, 아버지란 메세지 전달이 애매모호해진 이후, 더욱 더 수렁에 빠져버린 느낌이었다.

2시간이 넘는 영화보는 시간 동안, 많은 이야기와 내용이 눈 앞을 왔다갔다 거렸지만 실상 기억에 남는 것은 마지막 화려하게 영화를 수놓았던 엄청난 액션씬과 영상미뿐... 실상 그 들이 남기고자 했던 메세지는 

"감히 우리 엄마를 협박해?"

란 대사정도? 이걸로 수퍼맨이란 영웅의 철학적인 모습과 인간적인 고뇌에 대해 표현하려 했다면 아쉽지만 나는 실패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너무나 큰 기대를 하고 봤던 탓일까? 
왠만하면 모든 영화에 대해 후한 평가를 주는 내가 이번 영화만큼은 정말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 뿐이다.
조금 만 더 신경썼다면 더 대단한 영화가 되었을텐데..
조금 만 더 이야기했다면 보다 감동적이었을텐데..

마지막에 남는거라곤 모든 걸 때려부수고 도시 하나를 날려버리는 수퍼맨들의 싸움 뿐...

그렇다해서 이 영화가 망작이다, 실패작이다 란 것은 아니다.
마지막 30분 정도되는 화려한 액션씬은 이 모든 시나리오적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을만큼 호쾌하고 대단한 모습이었으며 역시 잭 스나이더 감독이란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또한 나 역시도 마지막 크래딧이 올라올때 박수를 치며 즐거워했으니 단순한 오락 영화로서는 성공한 셈이다.

하지만 내가 바랬던 것은 단순한 오락영화를 넘은 대작, 명작의 탄생이었지만 아쉽게도 이번 '수퍼맨 : 맨 오브 스틸'은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울 뿐이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이만 글을 줄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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