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많지도 적지도 않은 29살 먹은 평범한 여자입니다. 아니.. 평범하다고 생각하지만, 아마 평범하지 않은 여자일거에요.
중,고등학교때는 친구가 참 많았어요. 여자들이 으레 그렇듯, 세명 네명이 모여서 놀곤 하는데에 꼭 빠지지 않는.. 마음 터놓을 수 있는 친구가 없어서 우울했던 적은 없었어요. 20대 초반에도 그랬던 것 같아요. 대학생활은 실패했지만, 외부 동아리 활동을 하며 항상 시끌벅적하게 놀았어요.
난 인기인이라고, 친구가 떠나갈리 없다고 너무 자만했었나봐요. 기본적으로 저는 밖에서 노는게 즐겁지만 피곤했고, 귀찮았어요. 막상 만나면 즐겁지만 약속 한번 잡는게 너무 힘들었죠. 그냥 귀찮았다 가 맞는것같네요. 한명, 두명씩 떠나가고, 싸우게 되고, 쉽게 포기하게 되면서. 정말 말 그대로 친구가 하나도 남지 않게 되었어요.
하지만 지금껏 그게 인생에서 너무나 슬프고 외로운 일이라는 걸 못느꼈나봐요. 그사이 남자친구를 만나고, 결혼도 하고, 가족이 생겨서 미처 몰랐나봐요. 회사생활에, 가정생활에 치이다보니 그 외에 다른것엔 신경 쓸 에너지도 하나도 없었어요. 딴생각 할 틈도 없었어요, 제 머릿속에는요.. 게다가 원래부터 집에서 혼자 노는걸 좋아하는 그런 성격이었어서 더 못느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렇게 하나 둘씩 떠나가고, 살면서 가끔 생각나면 마음이 아픈 정도로만 생각하며 살았어요. 페북이나 카스, 그런것들을 은연중에 하지 않았어요. "그런건 인생의 낭비야!" 자기 변명도 안되는 그런 말을 하면서요. 우습죠. 단지 두려운것 뿐인데요.
나를 떠나간 친구들은 자기들끼리 모여서 즐거워 보여요. 그걸 보는게 사실은 너무 힘들고 부러웠나봐요. 난 다른거 해야할 소중한게 많아, sns는 정말 쓸데없는거야, 왜하는거야? 라고 허세 떵떵 부리지만. 사실 허울뿐이라는걸 들킬까봐 안하는게 맞는거에요. 내가 글써도, 사진 올려도 아무도 관심갖지 않을테니까요.
오늘 왠지 너무 힘들고, 외로운 날이었어요. 하지만 어디에도 말할 사람이 없었네요. 핸드폰엔 수많은 친구들의 이름이있고, 5분거리에 몇명의 "친구"가 있는데도요. 사실은 친구가 아닌거에요. 전 진짜 친구가 하나도 없는거죠.
인생은 혼자라고, 그게 당연한거라고 날 설득하며 살았어요. 이렇게 조금만 관심이 멀어진다고 사이가 멀어지는건 진정한 친구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요. 근데 그게 아마 아니었나봐요. 제가 다 잘못했던거에요. 30년 가까이살았는데.. 지금까지 다 헛살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 늦지 않았어, 새로 시작하면돼, 인생은 30에도, 40에도 시작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얘기했고, 실제 그런이야기 많이 봐왔어서 막연하게 생각했지만. 왠지 그게 아닐것 같아요. 이게 끝인것 같아요.
다들 마음 터놓을 수 있는 친구 한명은 있는데 세상에 저만 혼자인 느낌이에요. 내가 성격이 많이 모났구나. 나랑 친구가 될 사람은 어디에도 없구나. 그런 생각이 드니깐 너무 외롭네요..
내얘기 하나 없는 sns속 친구들 이야기를 매일 들춰보면서.. 내가 살아있지만 적어도 저 곳에선 난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구나. 그런걸 느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