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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할아버지 얘기
게시물ID : panic_886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잘쳐줘도9cm
추천 : 12
조회수 : 137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6/17 15:10:01

수의얘기를 보고 할머니 할아버지 얘기가 떠올라서 적어봅니다.


할머니께서는 몇년전 돌아가시기전까지 노년에 치매를 앓으셨습니다.

치매증세가 그러하듯 
컨디션이 많이 안좋으신 날에는 할머니께서 
이상한 얘기를 많이 하셨었죠

그 중에 자주 하시던 말씀이

'아들아(저희 아버지), 니 아부지가 옷이 물에 홀딱 젖어서 

다리밑에서 부들부들 떨고 있다. 좀 가봐라"

였습니다. 그때마다 아버지는

"에이 어머니.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20은 지났어요..."

라고 반사적으로 매번 대답하시면서
할머니의 건강 악화를 마음 아파하셨죠

할아버지는 제가 초등학교 입학전에 돌아가셔서 뚜렷한 기억은 없지만 
매해 저희 선산으로 성묘를 갔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군입대중에 할머니의 부고 소식을 듣게 되었고,
오래동안 건강이 안좋으셨던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옆자리에
모시게 되었습니다.



몇해가 지난 후 집안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를 
한자리에 모시고자 지관과의 상담내용을
친척들끼리의 대화에서 슬쩍듣기를
 
"여기는 나무가 많이 자라서 땅이 엄청 습해,

 할아버지가 육탈이 다 안되었을거라 지금은 합장을 못할것 같다"

라고 했다 하더군요
그 얘기를 듣고 할머니가 생전에 종종 하시던 말씀이 떠올라
소름이 끼쳤습니다.

할머니가 건강이 안좋으신 와중에도 
할아버지를 만나셔서 저희에게 뜻을 전달하신걸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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