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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찾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12255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로스터졍
추천 : 18
조회수 : 2841회
댓글수 : 54개
등록시간 : 2016/01/10 19:08:33
 
 
 사촌오빠 찾았습니다!
 
 
오늘 오전 11시 48분 경 마산에서 함안 가는 국도변 풀숲에서 웅크리고 있는 것을 아빠가 발견해서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많은 분의 관심과 응원덕분에 찾은 것 같습니다
병원에 이송했는데 탈진상태인것을 제외하고는 호흡, 맥박 모두 정상입니다.
 
 
장애인학부모회와 자원봉사자 여러분들, 창원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 과장님과 많은 경찰관분들, 함안경찰서, 함안군청, 창원 밀알선교단 선생님들 집에도 못들어가시고 정말 본인 일처럼 마음아파하시고 발벗고 나서주셨습니다.
 
 
이 감사의 마음을 어떻게 전해야할지...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어제 회사측의 배려로 일찍 퇴근해서 마산으로 넘어가서 정류소마다 전단을 붙이고 있는데 마산 양덕동 일대를 샅샅히 수색했지만 소득이 없었습니다.
저녁에 과장님께 연락을 받았는데 저녁 8시 4분경 마대 주유소앞을 지나는 것이 또렷히 찍였다고...근데 날짜가 절망스럽게도 5일 저녁이었어요
 
 
시간은 흐르는데 5일 이후의 행적을 전혀 알 수가 없고 그 날 밤도 밖에서 지내야하는 오빠생각을 하니 답답하고...
 
 
 
사실 오늘 아침에 집을 나서는데 아빠가 저는 안따라갔으면 하셨어요
오빠의 상황이 조금 어렵게 되어가지않나.. 이 추위속에서 먹지도 못하고 어떻게 7일을 지새느냐고...발견을 하게되더라도 충격을 받지 않겠느냐...
바득바득 우겨서 함안부터 오빠가 마지막으로 발견되었다는 주유소까지 역으로 길을 따라 갔습니다.
 
 
 
혹시나 해서 산인 입곡저수지 쪽을 수색하던 중 과장님께 연락이 되었는데 마지막으로 발견된 주유소에서 그 다음 주유소 씨씨티비를 돌려보고 있는데 불과 1.5km 거리인데 3시간이 지나도록 오빠가 지나가지를 않는 다는 겁니다.
 
 
수색범위가 정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오빠를 발견했다는 전화를 받고 그쪽으로 갔는데, 차마 전화를 받는 중에도 살아있냐고 못물어보겠더라구요
사람들 틈을 해치고 누워있는 오빠의 발을 보고 그리고 얼굴을 보는데 눈을 감은 오빠 얼굴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엄마가 영도야 하고 우는데 눈을 살짝 뜨더라구요 산 것을 확인하고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숙모인거 알겠냐고, 묻는데 고개를 끄덕끄덕...그대로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이번 일로 많이 느꼈습니다.
이 넓은 곳에서 사람을 찾는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일인지를요.
 
 
 
가족을 찾는 전단지 나눠주시는 분들... 절대 그냥 지나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오빠찾기 직전에 산인고개를 넘어가는 20명 가량의 자전거팀에게 전단지를 나눠드렸는데 점심시간이었는지 오빠 얼굴이 새겨진 전단지를 마구 깔고 앉으시더라구요. 차마 말은 못하고 마음이 많이 안좋았습니다.
 
어쨌든 새해에 큰 일을 겪었습니다.
가족들끼리 더 돈독해지는 계기가 되었고 큰댁, 고모네, 삼촌 모두 자주 자주 만나기로 했습니다.
 
 
하루만 늦었더라도... 참 아찔하네요.
오빠는 지금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어요.
지금 어떤 꿈을 꾸고 있을지... 퇴원 후 심리치료도 받기로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걱정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정말로 올 한해 복 많이많이 받고 행복하세요
 
진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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