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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 이용팁
게시물ID : cook_1825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간장과식초
추천 : 6
조회수 : 86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6/18 02:31:45
주의: 이글은 재래시장 초심자를 위해 쓰여진 글입니다. 대형마트 유일신론자는 뒤로 가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주로 청량리 청과물도매시장을 이용합니다.
사실 사람마다 쇼핑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번 가보다보면 자신에게 가장 알맞는 팁이 생기겠지만 제 팁을 공유하겠습니다.

1. 의상: 편하게.
예쁘고 젊다고 더 주고 하는 거 없어요. 재래시장에서는 노안이 오히려 무기입니다. 도매상인의 연륜과 비견되는 외모를 여기에서 써먹읍시다.

2. 위장 상태: 많이 사고 싶다면 공복상태로, 적게 사고 싶다면 만복상태로.
요번 주는 돈을 많이 썼다 싶으시면 먼저 밥을 먹고 장을 보시고, 반대라면 장을 보고 밥을 드세요. 재래시장은 특히 다 맛있어보이기 때문에 공복상태에서는 과소비를 하기 쉽습니다.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일주일 내내 그것만 먹어야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흥정은 만원 이상 살 때만 가능.
상인들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천원어치, 이천원어치로 흥정되는 건 드라마에서나 나옵니다. 상인들 스스로 문 닫을 때 돼서 말도 안했는데 더 담아주는 경우는 있어도 흥정이 통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4. 중요! 가격이 써있는 상점만 이용.
손님마다 가격 다르게 부르는 상점 있습니다. 매우 좋은 위치에 있거나 준도매 상점이 주로 그럽니다. 거기서 가격 물어 흥정해서 사봤자 상처뿐인 영광입니다. 상인들은 백전노장이요, 우리는 햇병아리입니다. 가격이 써있는 상점만 이용합시다.

5. 신선품은 오전. 떨이는 노을 질때.
청량리 청과물도매시장의 경우 새벽에 도매업자들이 있고 오후 5시까지 소매업자들이 있습니다. 떨이를 받으려면 오후 4시쯤에 가고, 신선한 과일이 먹고 싶으면(예를 들어 딸기) 오전에 가는 게 좋습니다. 해가 지고 나서의 쇼핑은 신선도를 확인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습니다.

6.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아저씨, 아줌마, 여기요, 저기요. 이렇게 불리면 우리도 기분 나쁘잖아요. 누나, 언니, 형님, 오빠로 부르라는 건 아니고 사장님, 점장님 정도로 부릅시다. 물건 받았을 때는 감사합니다도 꼭 해줍시다. 상인들도 사람입니다. 존댓말 쓰고 예의바른 사람에게는 예의바르게 대해줍니다. 만약 내가 존댓말 썼는데 반말 쓴다고요? 바로 나오세요. 우리는 매조키스트가 아닙니다. 거기서 호구처럼 계속 사주면 계속 예의없는 접대를 받게 됩니다.

7. 안 살거면 말아요. 듣지 않는 법. 상품을 손상시키지 말고, 가게 앞에서 너무 오래 있지 말것.
청량리 청과물도매시장에서 저 말나오는 상황의 90%는 구매자가 물건을 고르다 떨어뜨리거나 심하게 눌러 물건을 손상시킬 때 나옵니다. 토마토나 포도의 경우 하나씩 따먹기까지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러면 안됩니다. 상인이 먼저 권하지 않았는데 그러면 범죄예요. 간혹 너무 오랫동안 물건을 고른다고 다른 손님이 오는 걸 막아 저 소리를 하는 상인도 있습니다. 고민이 되면 그 앞에서 고민하지 말고 서서히 걸어가면서 생각하시다 결정되면 되돌아와 사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8. 바로 사지 말자.
청량리 청과물도매시장 같은 경우 정말 큽니다. 구석구석 다녀서 모든 상점의 위치를 꿰뚫고 있어야 최저가로 구매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청량리 청과물도매시장의 경우 샐러리를 가장 싸게 파는 상점은 경동시장로 163 상점입니다. 대형마트에서는 시들시들한 게 4천원인데 여긴 신선한데 2천원이죠. 한바퀴 돌아보고 사는 습관을 들이면 점점 최저가로 물건을 사는 게 가능해집니다. 만약 상인이 붙잡으면? "한바퀴 돌아보고 살게요."라고 예의있게 거절하면 상인도 더 붙잡지 않습니다.

9. 대형마트가격을 외우고 있으면 편하다.
이게 싼지 아닌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그 때 빛을 발하는 게 대형마트가격인데요. 대형마트가격을 알고 있다면 망설임없이 사실 수 있을겁니다. 대형마트보다 싸거든요.

10. 비가 오면 싸진다.
정말 돈이 없다. 그럼 노을질때+비가 오는 때를 노리세요. 엄청나게 싼 가격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상품이 비를 맞으면 상태가 안 좋아지기 때문에 빨리 드셔야합니다.(특히 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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