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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167번 글 보충
게시물ID : sisa_122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ITY_Hunter
추천 : 1
조회수 : 24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4/12/27 00:27:56
저도 이 분야를 공부하는 사람이기에;;ㅋ 밑에 글은 석가님이 쓰신 글 입니다. 왠만한 분들은 다 아실듯,, 만화(일러스트) 그리시는// 블로그 둘러보다가 퍼왔습니다. ////////// 저도 이미지 분야를 공부하고 종사하는 사람으로써, 표절한 사람이나, 표절을 구분해 낼 능력도 없으면서 심사위원을 맡고 있는 사람들이나... 한심해서 어쩔 줄을 모르겠습니다. 어찌보면, 예로부터 '환쟁이'라고 무시받았던 화공 천대의 역사는 어떤 제도가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화공과, 화공을 평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필연적인 결과 같은 건 아니었을까 생각했습니다. 창작자가 스스로 엄격하고, 자신의 세계를 끝없이 갈고 닦는 성찰이 깊었다면, 그리고 당장은 아니더라도 그런 진실이 언젠가는 인정 받을 것을 믿고 있었다면 자신이 말하는 가치가 세상에 대해 결코 쓸모없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있었다면, 과연 남의 작품을 뻔뻔히 베낀다거나, 그를 감별해내지도 못하는 비전문가들이 예술인이랍시고 판치는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요? 사실, 우리나라 이미지계에서 표절에 관한 역사는 한 두해가 아닙니다. 신문에서 보니 올해 대한민국 미술대전의 수상작도 표절논란에 휩싸였다고 하더군요. 제가 처음으로 '표절'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알게 된 80년 중후반 훨씬 이전의 대한민국 미술대전(그 당시는 '국전'이라고 불렀죠.)에서도 공공연히 일본의 회화작품이나 사진작품의 구도를 그대로 베껴 대상을 타먹은 표절이 있어왔었죠. 아주 ㅅㅂ 스럽고 부끄러운 역사입니다. 태권브이를 제외한 주요작들이 거의 모두 일본애니메이션을 표절(또는 그 수위에 아주 가까운)했던 우리 나라 애니메이션의 선구자격으로 칭해지는 김청기 감독이 과대평가 되었다는 지적이 자꾸 나오는 것도, 바로 그런 맥락에 기인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창작자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자신이 어디선가 받았던 감동만을 거름으로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정말로 정말로 너무너무 어렵고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말 그대로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사람들이죠. 그래서 모든 창작자들은 모두 격려받아 마땅한 사람들입니다. 또한 그래서 표절하고 싶은 마음도 이해합니다. 남의 성공한 스타일을 오랫동안 그대로 베끼다보니 결국에는 '내 것'이라고 착각해버리는 심리도 이해합니다. 정작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표절이 나쁘다, 때려 죽여야 한다라는 말이 아닙니다. 사실은 표절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자리 자리에 적절하지 못한 사람들이 꿰차고 앉아서 뭐 처럼 행세하는 것이 싫다는 이야깁니다. 창작자로써의 기본마인드도 갖지 못한 채 공모전 상금을 노리고 베낀 작품을 내놓는 '작가'나, 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이라면 한두번쯤은 펴보는 책에 나오는 그림을 베꼈다는 사실도 모르고 심사위원자리에 앉은 '전문가'들이나, 이런 사람들이 우리 예술계에 있다는 사실 때문에 어쩌면 스스로 벽을 만들고 대중들에게 소외받는 '그들만의 잔치'를 일구어내는 바보들이 싫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밤새 원고 한답시고 끙끙대다가 충혈된 눈으로 위 뉴스를 읽자니 갑자기 확 열받는군요. 그래서 주절주절 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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