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이 짧아요, 하지만 제 기억 속에 그만큼 강렬하게 남아 있기도 합니다.
중학교 2학년, 아마 가을 정도였던 것 같아요. 한 9월 즈음?
수업을 듣는데 선생님께서 '거의 모든 공으로 하는 운동은 쳐서 하니까,
qiu(치우)라고 표현을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정확하겐 기억이 안납니다만 ^^;)
그때 한창 딴소리 하기 열심히였던 저는, '그럼 럭비는 공 치는게 아닌데 뭐라고 해요?' 라고 물어봤습니다.
선생님도 처음 들어본 질문이셨는지 '알아보고 어떻게 말하는지 알려주겠다' 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그 기억을 정말로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중학교 3학년이 되고, 졸업식 날에 교장선생님 훈화로 사열(?)해서 서 있더니
누군가 헐레벌떡 달려오는 거에요, 보니까 그 중국어 선생님이시더라구요.
저에게 노란 포스트잇 한 장을 쥐어주시며 이거라고, 이렇게 말한다고 하시는데
한참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가 군대도 다녀오고 뭣도 하고 하면서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네요 ㅠㅠ
암튼 10년도 훨씬 지난 이야기지만 그 선생님 생각만 하면 가슴이 뭉클합니다. 다시 뵙고 싶어도 공립학교라 다시 어딘가로 가셨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