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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가 해주는 귀신얘기
게시물ID : panic_886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avit
추천 : 41
조회수 : 4896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6/06/19 05: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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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있음 여름이니까 귀신얘기나 한번 해볼까요

아무래도 귀신얘기는 몇명이서 둘러앉아서 소근소근 말로 하는게 무서우니까

구어체로 하겠습니다.

반말체 보기 싫으신 분들은 뒤로가기 해주세요.






응???

아아..날씨도 더우니까 귀신얘기 해달라고??

그래그래 아저씨가 예전에 친구한테 들은 귀신얘기 하나 해줄께

음..아저씨 친구가 국민학교 다닐때 겪은 얘긴데 말이야..웃지마라 아저씨 어릴땐 초등학교가 아니라 국민학교였거든

그친구는 저기 경북 봉화라고 있어 경북 3대 낙후라...아..지역감정 생기니까 그얘긴 됐고..

그땐 거기가 아주 산골인 시골이었거든..

버스도 많이 안다니고 뭐 도로는 터널뚫기 힘드니까 산 굽이굽이 돌아돌아 도로가 있고..


하루는 토요일에 오전수업만 마치고 학교 끝나고 집에 가는길에 친한 친구가 자기네 집에 놀러가재는 거야 하루 자고 가라고

그땐 뭐 워낙에 친한친구라 걔네집에서 자주 자고 그랬었거든

그래서 집에가서 책가방이랑 실내화 주머니 집어 던지고 엄마한테 친구집에서 자고 온다고 얘기를 하고 친구집에 갔지

친구집에 갈려면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데 한 30분정도 걸렸어

웃긴게 작은 산 하나만 넘으면 걔네집인데 도로가 산을 굽이 굽이 돌아서 가야해서 좀 오래 걸리는 거였지 

걔네집에 가서 좀 놀다가 보니 저녁이 됐는데 걔네 엄마가 외출하셨다 돌아오신거야

근데 이녀석을 보더니 표정이 좀 안좋아지셨대

그러면서 걔를 부르더래

내친구녀석은 방에 기다리고 있고 근데 문밖에서 친구녀석이 혼나는 소리가 들리더래

너는 정신이 있는애냐 없는 얘냐..오늘이...뭐라고 하시면서 친구가 혼나는 소리가 들리더래

뭔일인가 싶었지


잠시후에 그친구 녀석이 들어와서 미안하게 됐다고 오늘 우리집에서 못재워주겠다고 하더래

어쩔수 없으니까 거기서 나와서 집으로 돌아가려고 나왔는데 집에 가는 버스가 끊긴거야

옛날엔 시골버스는 일찍 끊겼거든

그래서 집에 갈려면 걸어가야겠구나 하고 생각하는데 

생각해보니 도로를 따라 걸어가면 두시간은 넘게 걸리는 거야 밤이라 차도 썡쌩 다닐꺼 같고 

근데 산하나만 넘어가면 집이니까 한시간이면 가겠다 싶어서 산을 넘어가기로 했대

뭐 산이라고 숲이 우거지고 높은 산은 아닌대다가 어릴때 자주 놀고 하던 산이라 그리 무섭지는 않았다나봐

달도 밝게 떠서 길도 잘보이고 하니까 산을 넘기로 하고 걸어가기 시작했대 

한 중간쯤 올랐을까 

헥헥 대면서 올라가고 있는데 저 위에서 뭔가 희끄무리한게 보이더래

뭐지 뭐지 하면서 올라가면서 점점 그게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데




왠 할머니한분이 산에서 내려오고 있더라는거야

눈부시게 하얀 소복을 입으시고


왠지 무섭기도 하고 해서 고개를 푹숙이고 올라가는데만 열중했대

무서우니까 그냥 안보고 고개만 숙인고 지나갈려고


그렇게 몇분을 올라가고 있는데

이상하게 안지나쳐가더래


이쯤 걸었으면 할머니도 내려오시겠다 나도 올라가고 있겠다

마주칠때가 됐는데도 안마주쳐지더래

길도 좁은 오솔길이었거든

사람두명이 지나가면 어꺠가 닳을 정도로 좁은길인데


이상하다 이상하다 하면서 고개를 들어서 위에를 봤더니



할머니가 안보이더래

어라...뭐지 내가 헛것을 봤나...하면서 지나온 길을 내려다 봤더니




벌써 저밑에 할머니가 내려가고 계시더라는거야

이상하다 샛길이 있나??할머니가 그쪽으로 내려가셨나 싶어도 어릴떄부터 살던 동네라 그산은 잘알고 있었거든

그길사이에는 샛길은 없었지


이상하다 이상하다 하면서 내려가는 할머니를 보고 있었는데

뭔가 좀 이상한거야 뭔진 모르겠는데 되게 부자연스럽더래

유심히 보다보니까




할머니 어깨 흔들림이 하나도 없는거야

왜 산을 내려가면 약간 덜렁 덜렁 내려가게 되잖아??

근데 그런게 없이 다리움직임도 없고 그냥 에스컬레이터를 타듯이 스윽 하고 내려가시더래


거기서 깜짝놀라서 미친듯이 집으로 뛰기 시작했대

어떻게 집으로 갔는지 정신도 없이 울면서 집으로 뛰어가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부들부들 떨었대



그다음주에 학교를 가게 됐는데

아침에 친구를 보자마자 막 성질을 내려고 하는데  그친구가 먼저 말을 하더래















"아..미안 토요일날 할머니 제사라 못재워줬어 내가 깜빡했지 뭐야 미안..."







ㅎㅎㅎ 안무서웠나??

아저씨들이 하는 귀신얘기가 다 그렇지 뭐 

뭐...다른얘기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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