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짝사랑 이야기 올렸던 27남 입니다. 정신이 없어서 요약이나 상황 설명. 지난글 링크따위 못하겠네요. 뭐 일단 간단하게 말하자면, "고백은 했으나 사귀진 않지만 안사귀는것도 아닌 애매한사이"이구요. 요 며칠 약간의 다툼이 있어서 연락을 안했습니다.
오늘 연락을 했는데요. "내일 뭐해" 라고 보냈습니다. "남친이랑 결혼식장 가"라더군요. 순간 멍해져서..."남친?" 이러니까 "남자친구"라더군요.
순간 진짜 울뻔 했습니다.정말 사람이 비참해 지더라구요. 근데 생각해보니 그아이 성격상. (뭐 제가 걔를 정확히 아는건 아니겠죠)자기 입으로 내옆에서 안떠날거다 하면서 지 옆자리 먼저 내주고 손도 잡아주고 머리도 만져주고. 그렇게 다정하던 아이가 딴남자가 생겨서 이러는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히 저한테 문제가 있겠죠. 그래서 그런거겠죠.
병신이라고 욕하셔도 좋습니다. 근데 전 진심으로 그아이한테 욕할 마음이 없어요. 그냥 이런 제가 병신같고 비참해서 너무 슬프네요.
잘지내라고 하고, 담배를 다시샀습니다. 머리도 잘랐어요. 담배냄새 싫다고 안피기로 했는데. 그아이가 머리 정리해주는게 좋아서 일부러 머리도 안잘랐는데...
남자친구가 생긴게 사실이건 거짓말이건, 진심으로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대신 전 당분간(얼마가 될진 모르지만.) 사람을 못믿을거 같아요. 너무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