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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교육
게시물ID : phil_122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짐멜
추천 : 0
조회수 : 453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08/27 06:5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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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청소년에 대한 여러가지 정의가 있지만,
나한테 가장 와닿았던 것은 '자아정체성을 아직 확립하지 못한 시기'이다.
우린 지금 뭘 해야할지 모르겠고,
이것을 하는 게 정말 맞는지도 잘 모르는,
여느 20대와 다를 게 없는 사람들이다.
그렇게 대한민국의 20대는 청소년이다.
 
어쩌다 보니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대가 되어버린 우리나라 사람들의 절대다수가 보인다.
 
학교 속에서 자유로워 본 적이 없는 우리는,
대학생이 되어 비로소 자유가 주어져도, 그게 자유인지 뭔지도 모르고, 어떻게 써야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자유를 제대로 만끽하고 느끼지 못하는, 그런 20대들이다.
어쩌면 자유는 우리에게 너무 과분한 것인 걸까.
​항상 난, 뭔가를 해야 했다.
하고싶은 일이 아니라 해야되고 해야할 수밖에 없는 일을 하며 살았다.
그렇게 낙타처럼 등 뒤에 짐을 싣고 하루하루 살아갔을 뿐이다.
​나 뿐만 아니라,
수많은 중고등학생들은 해야하는 과제를 수행하며 살아갔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렇게 대한민국은 10대 아이에게 ​너무 좁은 세상만 보여준다.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그 쌓인 경험치에서 비교가능성을 획득하고,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아지고,
비로소 그 많은 경험한 것들 중에서 나에게 맞는 일을 깨닫게 되는데,
비로소 선택과 포기가 뭔지 알게 되는데,
대한민국의 학교는 ​많이 보고, 많이 듣고, 많이 느끼고, 많이 그리고, 많이 쓰고, 많이 말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학교는 ​오늘이 어제와 같고, 또 내일이 오늘과 같다. 그 어떤 창조적인 분위기도 없다.
그렇게 경험치를 쌓지 못하고, 졸업을 하고 대학에 가니, 몸은 어른인데, 아직 정신은 고등학생과 다를 게 없는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우린 어느순간, 뭘 하고 싶고, 좋아하는지 모르는채로 스무살이 된 자신을 발견한다.
 
 
​처음에 글을 썼을 땐, '그냥 술 먹고 내 행동에 대해서 좀 쓰고싶다'라는 마음이었는데,
어쩌다보니까 내가 교육비판을 하고 있구나. 의식이 흐르는대로 글을 쓰다보니 내 평소 생각이 절절히 묻어나온다.
​솔직히 아무리 내가 잘못됐다고 생각해도, 이 구조는 바뀌지 않는다. 그리고 바꾸려고 내 정력을 쏟아붓고 싶지도 않다.
난 내 앞가림을 하는 것만도 버겁다. 그리고 난 이미 공교육에서 빠져나온 사람이다.​
교육만 하루종일 생각하고,
그것을 한달 동안 생각하고, 생각한 것을 실행에 옮기는 것은 직업이다.
​교육학 교수들이 그런 사람들일 것이다. 
만약 누군가가 ​대안을 제시하라고 말한다면,
내가 교육학 전공도 아니고,
솔직히 어떤 식으로 대안을 내놔야 할지 잘 모르겠다.
​그냥 내가 다녔을 때 이런 것들이 문제였다. 난 그게 좇같더라. 라고 말할 수 있을 뿐.
그리고 설사 대안이 있다 하더라도 , 그 대안이 실현가능한 것일지도 잘 모르겠고 말이다.
한가지, 영어 수업에 대해서 난 이렇게 생각한다.
왜 우리나란 우리나라 사람에게 영어를 배울까.
그냥 한 반에 외국인 반절 한국인 반절 섞어 놓으면
굳이 영어라는 과목을 가르치지 않아도 잘하게 되는 건 당연한데..
그리고 외국애들도 한국말 배우고, 서로 일석이조 아닌가.
또한, '왜 국민의 절대다수가 영어공부를 해야할까'
​공부는 필요에 의해서 하는 것이 제일 효율적이다.
"굳이 영어 잘하는 아이들을 키우고 싶다면 위에서 말한 것처럼 소수만 엘리트 식으로 키우던가."
그럼 비용도 적게 들거 아니겠는가.
교육의 보편화가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다 신분상승의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사실은
마치 국가가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너 신분상승하기 위해 졸라 노력해봐"
그리고 "너 노력해서 안됐으니까 병신이야. 인정해." 이런 말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다시 말해, 국가가 사회 구조적인 책임을 회피하고 그것을 온전히 개인의 탓으로만 돌릴 수 있게 하는 전제가 바로 '교육의 보편화'가 아닐까.
​사실 인간은 보편적인 교육을 받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어찌 보편화 될 수 있는 존재던가.
자기에게 맞는 특수적인 교육을 받아야 한다.
구조적인 문제는, 획일화되고 똑같은 교육을 실시하는 것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다.
​물론 내가 한 생각들을 다른 누군가는 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인 여건이 안될 뿐이지.
나는 구조를 바꿀 수 있는 힘과 지식이 없다.
​그리고 그 힘과 지식을 쌓을 힘도 없다.
이런 문제점들을 갖고 있는 구조 속에서, 법률적으로만 어른이 된 20대는,
방황할 수밖에 없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나 또한 이 구조 속에서, 
꽤 오랜 세월 방황했고,
지금도 난 방황하고 있고,
앞으로도 방황할 것이다.
​어쩌면, 살아있는 한 방황은 숙명일지도.
출처
http://blog.naver.com/soooa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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