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고민입니다.
어릴때는 별 생각 없었는데
아버지가 비디오 덕후였고
방송국에서 쓰는것 같은 큰 카메라에
삼각대...그리고 소니 비디오 플레이어등(90년대 초중반쯤)
녹화한 비디오테이프는 상자에 차곡차곡 모으셨더랬죠.
가세가 기울어 집이 작은 집으로 갔었을 때는 무슨 고등학교 동창회 사무실같은데에 비디오를 다 맡겼다가
나중에 또 이사를 하니까 동창회에서 불만이 있었나봅니다.
그래서 또 집에 비디오를 두는데...
문제는 이게...뭐 가족을 촬영한 영상같은건 없고
옛날 영화나 누구 노래하는거 녹화한건데
아버지가 이걸 버리기를 반대하는 겁니다.
어느 정도 양이냐고 하면...
32평 빌라나 아파트에서 거실에서 베란다의 절반을 비디오테잎을 담은 박스로 가릴정도 입니다.
안그래도 집도 작은데...
요즘에는 비디오 플레이어 같은것도 없어서 제 기억으로 최근 10년동안 비디오 튼 적도 없습니다.
단지 그냥 물건에 대한 애착이죠...
이거 어떻게 버리게 할수 없을까요??
뭐 프라모델이나 술이나 이렇게 전시해놓고 보는것도 아니고...
박스로 한쪽을 먼지만 먹어가며 전혀 꺼내서 틀어볼일도 없는 비디오...
이제는 카메라도 없고 비디오 플레이어도 없는데
불태워 버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