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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꿈에라도 만나고 싶은>
게시물ID : readers_255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신컨빌리
추천 : 2
조회수 : 94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6/21 14: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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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저번에 올린 소설의 퇴고작입니다.
최종으로 과제로 제출하게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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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라도 만나고 싶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요. 아저씨. 우리 엄마랑 자죠?
소녀가 내 방에 들어온 것은 작지도 크지도 않은 노크 소리에서 시작됐다. 전날 늦게 잠들어 버린 탓에 침을 베게에 질질 흘리면서 도대체 얼마나 잔지도 모르는 순간 소녀의 똑 똑 똑 하는 노크소리를 들었다. 노크는 단 세 번이 아니라 내가 깰 때까지 적당한 속도와 세기로 낡아빠진 갈색 나무문을 건드렸다. 별 생각 없이 문을 열었는데 보인 건 나보다 두 뼘 아래의 키의 소녀였다. 아래로 시선을 내려 보니 얇은 하복 블라우스에는 유 메아리라는 이름표가 보였다. 이름표 위에 있는 높을고를 보니 고등학생이라고 짐작 할 수 있었다. 블라우스 밑으로는 보라색의 무릎을 살짝 걸친 교복치마가 보였고, 맨다리의 검정색의 흰 줄무늬 슬리퍼를 신은 것이 눈에 띄었다. 이름이 특이한 탓에 얼굴을 자세치 쳐다보니 어디서 낯이 익은 느낌을 받았다. 눈썹은 여자치고는 짙었고 쌍꺼풀이 있는 큰 눈에 콧대는 낮지만 코끝이 제대로 서있었다. 피부는 새하얗지만 화장을 한 얼굴은 아니라 부분 부분 실핏줄이 보였고 그것이 얼굴을 연한 핑크빛으로 보이게 했다.
화가 나있는 표정이었다. 다짜고짜 따지는 소녀의 말을 들어보니 소녀가 왜 낯이 익은 지 알 수 있었다. 소녀는 내가 현재까지 주기적으로 섹스를 하는 여자의 딸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일단 내가 관계를 가지는 여자는 그녀 하나뿐이었고, 나이도 마흔 중 후반이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게다가 자기 입으로 엄마랑 자고 있냐고 따지는 것을 보니 거의 백이면 백 그녀의 아이일 거라 생각했다. 그녀는 가끔 자신의 딸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다. 이혼한 남편의 얼굴이 보여서 짜증난다는 것이나, 학교에서 적응을 못하는 것 같다는 말을 어렴풋이 기억해냈다. 소녀가 한 발짝 앞으로 들어와 내 앞에 다가오니 소녀의 머리에서 허브향기가 났다.
말을 해봐요. 아저씨
소녀의 얼굴을 다시 쳐다보다 고개를 떨구고 주머니에 있는 담배 갑을 꺼냈다. 뭐라고 말을 해야 할까. 도저히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소녀의 허브향이 머릿속에서 가시지 않았다.
어린 시절. 정확히 내가 초등학교를 들어가기 전인 7살 때 그녀를 똑똑히 기억한다. 우리 집은 슈퍼 진열대에 놓인 각 과자처럼 빽빽하게 붙어있는 연립주택이었다. 그중에서도 반 지하였는데 그 때문에 친구들을 집에 데려오기가 껄끄러웠다. 그래서 내 가장 친한 친구가 내가 살고 있던 주택의 3층에 있던 4살 많은 누나였다. 우리 집은 뼈저리게 가난한 집안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넉넉한 집안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의 집은 달랐다. 온갖 장난감과 게임기 반 지하였던 우리 집과는 달리 방도 크고 여러 개였다. 그 덕에 나는 그녀의 집에 자주 올라가 놀았다. 그때 그녀의 집을 오르는 계단은 나에게는 마치 놀이동산에 가는 좁은 통로 같은 느낌이었다. 항상 들떠있었고, 가벼운 발걸음을 할 수 있었다. 그녀의 집 거실에는 항상 키우는 허브향이 났고 베란다에는 여러 난들이 파릇파릇하게 자라고 있었다. 그 중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하얀 꽃을 피우는 난이었다. 하얀 새가 날아오르는 듯 한 그 난은 나중에서야 해오라기난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름에 그 집에 놀러 가면 항상 그 꽃을 바라봤다. 베란다 안 쪽으로 바람이 솔솔 들어올 때면 그 꽃은 날개를 활짝 피고 훨훨 줄기 위를 날아다녔다. 날화장실에는 베이지 색 욕조가 있었고 변기통은 찌든 떼가 하나도 없이 깨끗했다. 안방은 우리 집 안방과 작은방을 합쳐놓은 것만큼 컸고, 그녀의 방은 옷장이나 티비 다이같은 가구들이 있었다. 나머지 공간은 아담하게 두 명 정도가 누워 있을 수 있는 정도의 크기였다. 방이 세 개였는데 아마 그 방보다 조금 큰방은 그녀의 언니의 방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의 언니는 학원을 다니느라 본적이 거의 없었기에 사진으로만 볼 수 있었다. 그녀도 언니의 이야기는 일절 하지 않았다. 그녀는 가족의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았고, 그녀의 어머니와 같이 있을 때에 그녀는 한없이 조용했다. 오히려 내가 그녀의 어머니와 더 친한 사이같이 느껴졌으니 말이다. 그 집에는 아들이 없었기 때문에 나를 각별히 좋아하는 느낌이었다. 나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었고 오히려 나에게 맛있는 것을 챙겨주고 자기 딸과 재밌게 놀라고 격려까지 해줬다. 그녀는 가족들이 모두 집에서 나가야 활기가 생겼다. 마치 밤에는 꽃잎이 지고 해가 떴을 때 꽃 날개를 활짝 피는 꽃같이 나와 단둘이 있을 때 생기가 돌았다.
키가 나보다 30센티는 더 컸던 그녀는 가족들이 모두 나가면 나를 끌고 자신의 방에 들어가 이것저것 장난감들을 꺼냈다. 그녀가 좋아한 것은 소꿉장난이었다. 여러 그릇들이나 모형 싱크대 같은 것들을 꺼내 나와 부부놀이를 하는 것이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였다. 나도 그녀와 부부가 되는 것에 그렇게 반감은 없었다. 물론 외모가 예뻐서 반감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도 그녀는 예쁘고 귀여운 얼굴은 아니었다. 그녀의 피부는 당시 인기 있던 하얀 피부의 귀공녀 같은 느낌은 전혀 아니었고 차라리 옅은 커피색에 가까웠다. 머리는 항상 뒤로 빡빡하게 묶어 이마가 동그랗게 튀어나왔고 눈엔 쌍꺼풀은 있었지만 힘이 있는 똘망한 눈동자는 아니었다. 코가 비정상적으로 낮지도 그렇게 높은 편도 아니었고 입술은 핏기가 없이 연하고 얇았다. 다만 도래 여자들보다 키는 더 컸지만 덩치가 큰 것은 아니어서 자주 고학년이 아니냐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녀는 또래보다 조금 큰 키를 가진 것을 제외하고는 엄청 평범한 여자아이였다. 그럼에도 내가 그녀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그녀가 나와 있을 때는 한없이 생기가 돌았기 때문이었다. 밋밋하고 생기가 없던 얼굴이 나와 단둘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베란다의 활기찬 날갯짓을 하는 그 난초처럼 생생해지고 나를 진짜 사랑한다는 듯 뽀뽀를 하기도 하며 부부놀이에 열중했다. 당시 나는 그녀가 하자는 것을 거의 거스르지 않았다. 솔직히 나는 게임기를 갖고 노는 게 더 재밌었긴 했지만 소꿉놀이가 싫지는 않았고 두 세 시간 그렇게 소꿉놀이를 하다가 그녀의 어머니가 집에 들어오면 그때는 다시 같이 게임을 하며 재밌게 놀 수 있었기 때문에 내가 뭘 하자고 직접 나서지는 않았다. 그녀가 하는 소꿉놀이는 우리 집과는 조금 달랐다. 당시 우리 집은 어머니 혼자 집안일을 했지만 그녀는 같이 설거지를 하고 음식도 같이 만들기를 바랐다. 그녀가 만든 가짜 모형음식은 항상 맛이 있어야 했고, 이불에 누워 있으면 나는 항상 그녀의 옆에 누워 잠을 자는 척을 해야 했다. 그녀에게 부부는 일심동체라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같이 거의 1년을 가까이 놀았던 것 같다. 그러다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며칠 전에 사건이 일어났다. 평소와는 다르게 그녀는 현관문을 빗장까지 걸어두고 나를 안방으로 데리고 왔다. 방은 낮이었지만 커튼이 처져있어서 군데군데 커튼 틈사이로 비춰지는 빛줄기 말고는 그늘진 나무 아래처럼 밝지 않았다. 그녀는 방의 정 중앙까지 나를 데리고 들어와 자신의 윗도리를 벗어서 뒤에 내려놨다. 겨울이 끝날 무렵이었지만 여전히 방안의 공기는 싸늘했다. 그늘진 방 안에서 커튼 사이로 나온 빛줄기가 그녀의 몸을 스치자 그녀의 하얀 솜털이 봄날 아지랑이 피듯이 흐릿하게 보였다. 그녀는 잠시 눈을 나와 마주친 뒤 나에게 옷을 벗으라고 시켰다.
같이 씻게? 아니 부부놀이 할거야. 나의 물음에 그녀는 간략하게 말하고 자신의 바지까지 벗어 버렸다. 하얀 면 팬티와 두툼하게 올라온 팬티의 앞부분에는 귀여운 고양이 키티가 보였다. 나도 윗도리와 아랫도리를 벗어서 옆에 놔두고 그녀를 쳐다봤다. 추워서인지 아님 부끄러워서 인지 온몸에 살짝 소름이 끼쳤지만 그녀와 나는 부부니까. 라는 생각을 하며 그녀를 바라봤다. 그녀의 팬티에 그려져 있는 키티는 더 이상 내 관심사가 아니었다. 그녀의 입술이 떨리는 것이 보였고 우리는 조용히 서로를 응시하고 있었다. 빛줄기 하나가 그녀의 머리카락을 비추고 내 가슴팍에 내려앉자 그녀는 머리카락을 강하게 잡아당기고 있던 머리끈을 풀어 옷가지에 던져버렸다. 드라마나 영화에서처럼 미녀가 머리를 흩날리면서 남자를 바라보는 그런 느낌은 전혀 아니었지만 나는 그녀의 그런 모습에 빠져들고 있었다. 어떠한 흥미보다는 호기심에 가까운 감정이었다. 겨울의 끝은 아직 추웠다. 나의 몸도 그녀를 따라 미세하게 파르르 떨고 있었고 그녀는 떨고 있는 나를 안고 입술에 키스를 했다. 그녀가 자주 볼에 보보는 했지만 입술에 직접 한 적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물론 혀를 넣거나 그런 깊은 키스는 아니었으나 입술이 맞닿은 그 자체의 행위가 그녀에게 만큼은 아마 깊은 키스와 같은 의미였을 것이다. 나는 조용히 그녀의 입술을 받아들였다. 입술은 작은 체리를 입안에서 터트리지 않고 혓바닥으로 이리저리 갖고 놀 때의 감촉과 비슷했다. 통통하고 매끈했다. 나는 비디오 테이프로 아버지와 영화를 볼 때 연인들이 그러는 것을 봤으니 그것 또한 부부놀이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했다. 거기까진 그랬다.
거의 10분간의 키스 후 그녀는 무릎을 꿇어서 내 가슴을 쳐다봤다. 내 가슴의 바로 앞에 그녀의 코가 있었고 바로 피부로 그녀의 콧김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가 나를 잡은 손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더 이상 방 안은 춥지 않았다. 오히려 뜨거운 무언가가 방 안을 매우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녀는 조용히 작고 애벌레 같은 혓바닥을 내 젖꼭지에 갖다 댔다. 순간 간지러운 느낌에 다리가 비틀 거렸지만 그녀가 내 허벅지를 잡아줘서 넘어지지는 않았다. 길지 않은 단 몇 분 동안 그녀는 내 젖꼭지를 빨고 핥고를 반복하더니 다시 일어났다. 느낌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간지러워서 더 이상 참지 못할 정도가 되었을 때 마침 그녀가 그만한 것이었다. 그녀는 서서 내 손을 자신의 가슴에 갖다 댔다. 때문에 다시금 그녀의 몸에 눈이 갔다. 그녀는 왜소했다. 가슴은 유방이라고 할 만한 몽우리도 없었다. 하지만 젖꼭지는 딱딱하게 마치 발기하듯 서있었다. 또 내 몸과는 다르게 몸의 관절 사이사이의 피부는 빨갛게 부어있었고 하얗게 무언가가 올라와 있었다. 그녀의 그런 피부를 보고 순간 소름이 끼쳐 손을 뺐다. 당시 교회를 다니고 있었는데 그 때 들었던 문둥병인 줄 알았다. 그러자 그녀는 옮는 병이 아니라고 나에게 말했다. 후에야 알았지만 그건 아마 아토피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우물쭈물하는 나의 손을 다시금 잡고 가슴을 만지도록 했다. 경직된 내 손의 움직임 때문인지 그녀는 내 손을 내리게 하고 자신의 팬티를 벗었다. 그녀의 팬티가 벗겨지고 키티가 바닥에 떨어졌지만 뽀얀 그녀의 아래 부분이 눈에 보였다. 나와는 다른 신체구조에 일단 크게 놀랐고 피부병으로 지저분하게 하얀 것들이 올라온 사타구니와 다르게 그곳의 반으로 갈라진 둔덕만은 보얗게 빛이 나는 것 같아 놀랐다. 나는 말을 이을 수 없었다. 더욱 자세히 그녀의 그것을 쳐다보았다. 가까이 얼굴을 대고 쳐다보자 일자로 파인 그녀의 둔덕의 피부에 닭살이 올라오는 게 보였다. 나는 더 가까이 다가가 코로 냄새를 맡아보았다. 미세한 지린내가 났지만 역겹지 않았고 팬티에서 옮겼는지 은은한 꽃향기가 났다. 입으로 살짝 바람을 불었더니 닭살 사이사이에 보이는 얇은 솜털들이 훌렁훌렁 춤을 췄다. 나는 아플까봐 손으로 만지지는 않고 조용히 그 닭살들과 솜털들 까지 뚫어져라 쳐다봤다.
너는 안 벗어?
그녀의 말에 나도 일어났지만 내가 갖고 있는 게 그녀가 원하는 게 아닐까 두려워 팬티를 벗기가 무서웠다. 내가 우물쭈물하자 그녀가 다가와 내 팬티를 벗겼다. 자그마한 번데기 같은 나의 성기에서 지린내가 났다. 그녀의 것과는 다르게 강하고 지독한 지린내였다. 표피로 가려져 있음에도 그 냄새가 내 코까지 찌를 정도였다. 생각해보니 목욕을 한지 삼일은 지난 것 같았다. 순간 창피해져 눈물이 나오려고 했다. 다시 팬티를 올리려고 하자 그녀는 그러지마. 나는 좋아. 라며 그것의 표피 끝을 손가락으로 잡고 만두를 빚는 것 마냥 부드럽게 누르며 돌려줬다. 창피한 기분도 잠시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어린 나이라 발기가 되지는 않았지만 느낌은 분명히 전해졌다.
나도 만져 봐도 돼?
내 말에 그녀는 대답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프지 않다면 그녀가 만지게 해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 나는 용기를 내어 그녀의 둔덕에 손을 갖다 댔다. 뜨거웠던 그녀의 손과 체온과 달리 그녀의 둔덕은 차가웠다. 하지만 그 부드럽고 차가운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내 몸에는 없는 느낌이어서 신기하고 좋은 기분이었다. 둔덕사이의 일자로 파인 곳에 손을 넣지는 않았지만 파인 곳을 손을 받치듯이 문질렀더니 그녀가 다리를 비비 꼬았다. 당당하던 표정은 어디 갔는지 눈에 힘이 풀리는 것 같았다. 그럼에도 소녀의 손은 멈추지 않았다. 그녀의 손길이 나의 표피를 계속 해서 자극을 하자 분명히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그 시절은 어렸기 때문에 사정은 하지 않았지만 마치 사정을 한 듯 한 기분이 들었고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내 전희를 느꼈는지 그녀는 문지르던 손을 멈추고 자신의 입으로 내 것을 한 입에 넣어버렸다.
난 순간 깜짝 놀라 그녀의 머리를 있는 힘껏 주먹으로 내리쳤다. 그녀가 내 것을 잡아먹으려는 것인 줄 알았다. 그녀를 주먹으로 몇 대를 더 때리자 쿵하고 쓰러졌고 나는 곧바로 양말과 팬티도 안 입고 바지와 윗도리만 들고 그 집에서 도망치듯 달려 나왔다. 그녀가 괴물이라는 생각에 도저히 충격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너무 무서워 내 방으로 들어가 이불 속에 숨어버렸다.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그 이야기를 해줬으나 괴물이라는 말을 믿지는 않는 눈치였다. 하지만 다시는 그 집으로 올라가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그 후 그녀의 집에 더 이상 가지 않았다. 부모님은 초등학교 3학년과 당시 이제 막 8살이 되던 내가 했다는 그런 장난이 믿기지도 않을뿐더러 혹여나 그랬다고 해도 남자가 여자에게 당했다는 사실이 웃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내가 그녀와의 그런 행동이 섹스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것도 12살이 되던 해에 알았었다. 그리고 그것이 괴물이 아니라. 그녀와 나의 단지 교감일 뿐이었고 어떻게 보면 그녀의 사랑의 표현이라는 것을 알고 다시 그 집에 올라갔지만 그녀는 없었다. 어머니의 말을 들으니 내가 그 집에 올라가지 않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사를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었었다. 어쩌면 그런 것들이 자기가 이사를 할 것을 알고 마지막 나에게 주는 선물 같은 것이 아닐 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어떻게 보면 부부사이의 가장 원초적인 행위일 수 있는 것인데 마지막에라도 그것을 하고 싶었을까 라고 생각하니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그 후 나는 빠른 나이에 자위를 배웠다. 물론 그녀가 내 것을 비비는 것에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알아버렸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적당한 자위거리가 없어 매번 그녀를 생각했다. 자위를 할 때 그녀를 생각하며 자위를 한 것일 뿐 병적인 그리움이나 열망 같은 것은 느끼지 않았다. 아쉬울 뿐이었지 그녀를 사랑하고 그리워할 정도의 감정의 교류는 어린 시절에 느겨지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그녀가 어떻게 보면 그 당시 처음이자 마지막의 경험이었기에 그녀에 대한 상상으로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그녀와의 그 사건은 자위를 할 때마다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더욱더 뇌리에 선명하게 기억을 할 수 있었다.
내가 그녀에 대한 원망을 갖기 시작한 것은 첫 여자 친구와의 경험 때였다. 도저히 사정을 할 수 없었다. 혼자 어린 시절 그녀의 생각을 하며 자위를 할 때에는 매번 할 수 있던 사정이 여자 친구와의 섹스에서는 도저히 할 수가 없었다. 발기는 빳빳하게 되어 있었지만 오르가즘을 도달할 수 있게 해주는 사정을 할 것같은 사정감은 도저히 느낄 수가 없었다. 처음 여자 친구는 내가 처음이라 긴장을 해서 그런 것 같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다음번에도 사정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때문에 나는 여자 친구와의 관계 중 자위를 할 때처럼 어린 시절의 그녀를 생각했고, 비로소 사정을 할 수 있었다. 갖은 노력을 다 해봐도 소용이 없었다. 나의 사정은 오로지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그 소녀의 옅은 입술에서 시작해 뽀얀 그곳의 둔덕에서 끝이 났다. 신기하게 그녀를 생각하면 성기의 가장 아래쪽의 뿌리부분에서부터 간질간질한 느낌이 들고 무언가 뱃속부터 밀려나오는 듯한 사정을 할 수 있었는데 그녀에 대한 생각 없이는 꽉 막힌 콧구멍으로 숨을 쉬려고 하듯 전립선 자체가 아예 막혀 버린 듯 한 느낌이었다.
나의 성에 대한 욕구와 충족이 그 어린아이에게 빼앗겼다는 사실에 화가 나다가도 어찌 보면 그녀를 상상하는 순간만큼은 그 소녀의 모습을 동경하게 되는 것 또한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그동안 많은 여자들과 섹스를 했지만 사정을 할 수 있던 여자는 한 명도 없었다. 정신적인 교류를 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그 여자들을 사랑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 사정만은 도저히 할 수 없는 것이 정말 미칠 노릇이었고 그렇다고 미성년자인 어린 여자아이들을 상대로 섹스를 할 수는 없는 터라 그 사건이 적지않게 나에게는 트라우마가 되어 남게 되어버린 상황이었다. 그러한 탓에 나에겐 여자들과의 섹스가 더 이상 몸과 정신의 교류 혹은 쾌락의 도구로써 작용을 할 수 없었다. 그저 그녀들과의 관계를 유지시켜나가는 수단이 되어버렸다.
소녀가 말하고 있는 소녀의 엄마 또한 그런 여자 중에 한명이었다. 그녀는 소녀의 엄마였고 나에게는 집주인 이었다. 작은 원룸 하나를 얻어서 살고 있는 나에게 그녀는 좋은 물주였다. 나는 그녀에게 내 몸을 제공했고, 그녀는 나에게 매달 집세를 면제해 주었다. 물론 상호간의 섹스만 있는 관계는 아니었다. 그녀의 가정사나 어린 시절 이야기, 친구들과의 관계 요즘 짜증났던 일들 꽤나 많은 이야기들을 나에게 하곤 했다. 섹스는 그런 이야기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넘치는 외로움을 풀어줄 상대가 필요했을 뿐이었다. 나는 그런 그녀를 나쁘게 보지도 좋게 보지도 않았다. 그저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섹스를 할 뿐 그 이상의 감정으로 그녀를 대하지 않았다. 아마 그녀도 그것이 편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그녀는 마흔이 훌쩍 넘은 나이였고, 나는 이십대 후반의 나이였기에 사람들이 우리의 관계를 그렇게 좋게 볼 것이라고 생각 할 수 없었다. 그녀도 그 것을 전적으로 알고 있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밖에서 그녀를 볼 때는 서로 아는 척도 하지 않았다. 서로 약속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암묵적으로 서로가 알 수 있었다.
물론 그렇게 낮에 아는 척을 하지 않으면 그날 밤에는 어김없이 내 방에 찾아와서 섹스를 하고 가곤 했다. 그녀는 내가 그녀를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낮에 모른척해서 미안해 대신 내가 선물을 줄게. 같은 느낌의 섹스였다. 내 방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그녀는 내 여자친구 혹은 불륜의 애인인 듯 행동했다. 옷을 다 벗고 뒤에서 안아서 내 것을 애무를 한다던 지 아니면 책상에 손을 잡게 하고 허리를 구부리게 한 다음 항문을 핥는다던 지 팔베게를 하고 한참동안 안고 있는다던지. 깊은 관계에서나 가능할 법한 그런 행위를 나는 거부하지 않았다. 그저 관계를 이어주는 행위일 뿐 그곳에 감정은 없었으니까.
그녀와의 첫 관계에서 스릴을 느낄 수는 있었지만 사정을 할 수는 없었다. 어쩌면 기대같은 것이 있었을 수 있었지만 그녀 또한 나의 사정을 이끌어 낼 수가 없다는 것을 안 뒤에는 더 이상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저 그녀가 원하는 타이밍에 어린시절 그녀를 생각하며 사정을 해주는 정도에 불과했다.
 
 
다 알고 왔어요. 엄마랑 핸드폰으로 문자 주고받은 것도 다 봤어.
순간 소녀의 허브향에 예전 기억이 스쳐지나 갔음을 느끼고 다시 소녀에게 집중을 했다. 초면에 반말이랑 존댓말이랑 섞어서 쓰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내색을 하지는 않았다. 꺼냈던 담배 갑을 다시 주머니에 집어넣고 시선을 떨어트리니 소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
아저씨 거짓말 못하네. 표정에 다 써 있어. 괜히 죄인이 되어버린 분위기였다. 분명 그녀는 남편과 이혼을 했고 나는 그저 그런 그녀와 섹스파트너일 뿐이었다. 하지만 뭔가 죄인이 된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때문에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 소녀는 당당하게 내 방으로 들어와 주위를 두리번 두리번 거리더니 내가 잠을 자는 매트리스에 앉아 다시 나를 쳐다봤다. 매트리스에서 끼익끼익 하는 소리가 두어번 들렸고 난 아무 말도 없이 그 자리에 서있었다.
우리 엄마 사랑해요?
순간 당황했다. 사량하냐니. 사랑할 리가 없잖아. 라고 생각했지만 입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글쎄.
언제 썼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싱크대의 수도꼭지에서 물방울 하나가 똑. 하고 떨어졌다. 소녀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매트리스를 팡 때리고 일어나 내 어깨를 잡고 자기 옆자리에 나를 앉혔다. 도대체 이 아이는 낯선 남자인 나를 무서워하지를 않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만나요 그러면?
어른들은 꼭 이유가 있어서 만나는 건 아니야. 언제부터 내가 어른이 되어버린 건지 정의는 할 수 없었지만 어린 아이 앞이라 그런지 그냥 입밖으로 튀어나온 말이었다.
아저씨 솔직히 우리 엄마랑 스무 살도 넘게 차이나는 것 같은데 무슨 어른이에요. 학생이죠? 대학교 졸업한지 일 년이 넘었다는 말에 소녀는 콧방귀를 꼈다. 이제 막 대학교 졸업해 놓고 무슨 어린을 아는 척 하냐는 표정에 다시 한 번 말문이 막혀버렸다. 소녀는 그렇게 사람의 말문을 막히게 하는 데에는 탁월한 능력이 있는 것 같았다. 소녀는 나를 응시하던 눈을 매트리스로 돌렸다. 소녀의 엉덩이 뒤에 전 날 소녀의 엄마와 했던 섹스에서 묻었던 정액 자국이 선명하게 보였다. 소녀는 손으로 이제는 말라버린 그것을 만지며 말했다.
더러워.
그건. 이라는 말과 함께 다른 말이 튀어나오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해도 소녀의 알 수 없는 분노를 잠재울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소녀는 일어나 뒤도 돌아보지 않고 슬리퍼를 신고 방을 나갔다. 그녀가 쾅하고 닫아버린 문 소리가 복도 밖으로 메아리치듯 울려퍼졌다. 나는 조용히 담배를 거내 입에 문 뒤 소녀가 앉았다 간 매트리스에 손을 올렸다. 말라버린 정액이 있는 자리에는 따듯한 온기가 느껴졌다. 방안에 소녀의 허브향이 남아있었다. 그 냄새가 좋아 나는 담배를 피지 않고 다시 갑 속에 넣어뒀다.
방은 아주 작았다. 원룸들이 한 층 한 층마다 많이 즐비해 있는 건물이라 사람 한명이 그저 불편하지 않게 살 정도의 공간이었다. 방에는 누렇게 변색되어 버린 매트리스 하나와 작은 책상 그리고 싱크대가 있었다. 내 키보다 약간 큰 전신 거울도 있었지만 채광이 잘 되지 않아 불을 키지 않고서는 내 모습도 잘 보이지 않았다.
난 불을 키고 전신 거울을 바라봤다. 수염이 군데군데 지저분하게 나있고 머리는 정리를 하지 않아 덥수룩하니 마치 동굴에 살고 있는 야인 같은 느낌이 들었다.
머리나 자를까.
듣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도 혼잣말이 튀어나왔다.
그 후 일주일 간 집주인도 소녀도 방에 찾아오지 않았다. 소녀가 남긴 허브향기에 어린 시절 그녀가 생각나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아직 직업이 있는 것은 아니라 거의 집에만 틀어박혀있는 인생이라 방안에 흐르는 고요가 더욱 크게 느껴졌다. 방을 둘러봐도 특별한 것은 더 이상 없었다. 소녀가 지나간 자리에는 더 이상 허브 향은 남지 않고 매캐한 곰팡이 냄새만 날 뿐이었다. 그럴 때 마다 담배를 피워서 그 냄새를 없애보려고 했지만 곰팡이가 마치 내 코에서 자라고 있는 것 마냥 그 냄새는 지울 수 없는 문신처럼 내 주위를 맴돌았다. 삐걱대는 매트리스에서 누워있다 나는 무언가에 이끌려 밖으로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주를 받아 일러스트를 그리던 것이 있어 계좌에 어느 정도 돈이 있는 상황이었기에 밖에 나가는 것은 그렇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문제는 왜 나가냐는 것이었는데 큰 계획은 없었다. 그저 예전 그녀의 집에서 봤던 그 해오라기난초가 문득 생각이 나서 인터넷에 찾아봤는데 마침 근처 꽃방에서 그 꽃을 팔고 있다는 소식에 나는 그 곳으로 향했다. 여름이라 낮에는 나가지 않고 어둑해지는 저녁이 되고나서 밖으로 나갔다. 바람이 선선하게 불고 있었다. 며칠 전 비가 와서 그런지 건조하지도 않고 촉촉한 공기가 느껴졌다. 매캐한 곰팡내도 더 이상 나지 않고 나무들 사이사이에서 흘러나오는 나뭇잎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꽃방에 도착했을 때 주인이 나를 보며 반가운 얼굴을 하고 나왔다. 애초에 자주 팔리지 않는 꽃이었는데 왠 손님 때문에 두 개를 들여놨다는 거이었다. 가격이 싼 편도 아니라 걱정을 하던 찰나에 처분할 수 있어서 할인을 해주겠다는 말을 하며 정성스럽게 포장을 해주었다. 흙이 아니라 이끼에서 키워야하고 매번 물을 주어야한다는 말에 나는 알겠다는 말을 했다. 꽃은 아직 피지 않고 날개를 접어 봉우리를 만들고 있었다. 주인은 이제 꽃이 필 시기라 잘 사 가시는 거라며 나를 부추기기 까지 했다. 나는 뭔가 가슴 한 쪽에 답답한 무언가가 이제야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다.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집 바로 앞에 있는 공원 벤치에 앉았다. 벤치에 이슬 같은 물방울이 몇 개 있었기에 손으로 슥슥 문지르고 앉아 눈을 감았다. 바람이 나뭇잎을 쓸어내리는 소리가 들리고 과거 허브 향과 비슷한 알싸한 꽃향기가 살며시 내 주위에 앉아 내렸다. 조용히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니 담배연기가 위를 향해 올라갔다. 담배연기를 눈으로 따라가니 개다래 꽃잎이 보였다. 담배연기는 하얀 개다래꽃잎과 함께 섞여 춤을 추듯이 위로 올라갔다. 그 움직임은 옛날의 해오라기난초의 그 날갯짓과 비슷했다. 담뱃불이 서서히 힘을 잃어갈 때 가로등의 주황 불빛에 비치는 무엇인가가 보였다.
소녀였다. 소녀가 가로등 옆에 있는 미끄럼틀에 움츠리며 걸터앉아있었다. 소녀의 어깨가 미세하게 움찔거리는 것을 보니 울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선뜻 다가서기가 어려워 소녀를 잠시 쳐다보다가 혹시 소녀가 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도망치듯 집으로 돌아왔다. 방에 들어왔을 때 방 안은 여전히 고요했다. 소녀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을 꽉 채웠지만 왠지 모를 두려움이 생겼다. 조용히 생각을 접고 봉지에서 해오라기난초를 꺼냈다. 여전히 날개를 접고 있는 해오라기의 모습이 보였다. 신기하게 꽃봉오리에서는 꽃향기가 스믈스믈 기어 나왔다. 향기로운 향기를 가진 채로 그 꽃은 그 향기를 남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운 듯이 그렇게 그 자리에 움츠리고 있었다.
나는 책상위에 그것을 올려놓은 뒤에 매트리스에 앉아서 그것을 쳐다봤다. 작은 창문으로 선선한 바람이 들어왔다. 난초는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었다. 나는 주머니에서 담배 갑을 꺼냈다. 담배는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 담배에 불을 붙이고 깊게 폐속으로 담배연기를 빨아들였다. 연기는 간지럽게 폐를 살짝 건드리고는 입 밖으로 빠져나왔다. 담배연기가 마치 뱀처럼 창문 쪽으로 서서히 기어들어갔다. 순간 연기는 꽃봉오리 근처에서 잠시 머물다가 창문 밖으로 나갔다. 해오라기 난초는 그 연기를 내보내기 위해서인지 그 날개를 서서히 피고 있었다. 하얀 깃털을 요리조리 흔들어 대면서 날개로 기지개를 피듯이 해오라기는 그 난초에서 살아나고 있었다. 나는 담배를 끄고 다시 난초로 다가갔다. 아까와 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그 꽃의 자유로운 날갯짓 같은 향기가 방안으로 퍼져 나왔다. 마치 꿈속에 있는 듯 현실과는 동떨어진 어느 곳에 있는 느낌이었다. 바람에 따라 그것이 날갯짓을 했고 그렇게 날개짓을 할수록 방안의 어두운 무언가가 밝게 변하는 느낌이었다. 밖은 저녁이었지만 푸른빛이 방안으로 스며들어왔다. 그것이 갑자기 나에게 나가라고 하는 것 같았다. 날 떠미는 듯 스쳐지나가는 그것의 음성을 분명 들었다. 창문을 열고 밖을 보니 4층 높이지만 미끄럼틀에 소녀가 어렴풋이 보이는 듯했다. 더 이상 고민도 하지 않고 밖으로 나갔다. 어느 때보다 가벼운 발걸음이었다. 마치 어린 시절 위층 그녀에게 가기위해 계단을 올랐을 때와 같은 느낌이었다.
소녀는 여전히 흐느끼고 있었다. 미세했던 어깨의 진동은 이제 작은 진동 수준이 아니었다. 훌쩍 훌쩍 대는 소녀의 어깨를 손가락을 두 번 툭툭 치니 소녀가 퉁퉁 부어버린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계속 울어서 소녀의 눈은 빨갛게 충열되어 있었고 볼에는 여전히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왜 우냐는 질문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소녀의 얼굴을 바라봤다. 마침 가로등 불빛이 소녀의 얼굴을 밝게 비추어주었다. 소녀는 콧물을 훌쩍거리며 들이 마시고는 왜 다시 나왔어요. 아까 보고 그냥 들어가는 거 다 봤어. 라고 말했다. 이번에도 반말과 존댓말이 섞여있었지만 상관하지 않았다. 이유는 몰랐다. 왜 다시 나왔는지. 어떻게 용기를 낼 수 있었는지.
겁이 나서. 라는 말을 하니 소녀는 내가 무슨 몬스터야 겁이 왜나 라고 말하며 살짝 헛웃음을 쳤다. 울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뿔난다는 예전 어릴 때의 말을 하고 싶었지만 뭔가 구식 아저씨 느낌이 나서 입 밖으로는 내지 않았다. 소녀는 아무 말도 없는 나를 보고 뭐라도 말해보라고 다시 왔으면 뭔가 이유가 있는 거 아니냐며 따졌다.
밤에 혼자 이렇게 있으면 위험해. 라고 말하자 소녀는 기다렸다는 듯이 갈 곳이 없다고 말했다. 집에 들어가면 되지 라는 말에 소녀는 고개를 저었다. 미세한 바람이 소녀의 치맛자락을 살짝 스쳐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그 스치는 바람은 내 다리를 스쳐서 저 멀리 지나갔다. 나는 결국 무언가에 이끌린 듯이 소녀를 데리고 방안으로 들어왔다. 밝은 방안으로 들어오니 소녀의 팔과 다리에 빨간 생채기가 나있는 것이 보였다. 무릎에는 넘어졌는지 까진 상처가 있었고 팔과 다리는 손톱에라도 긁힌 모양이었다. 이유는 굳이 묻지 않았다. 그렇게 궁금하지 않았다. 그저 소녀와 단둘이 방에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크게 뛸 뿐. 전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분명.
소녀는 조용히 의자에 앉아 해오라기난초를 바라봤다.
이 꽃 원래 있었나? 소녀의 말에 나는 아니. 라고 답했다. 소녀가 작은 손가락으로 꽃의 날개를 건드리자 그것이 사르르 흔들렸다. 소녀는 언제 울었냐는 듯 귀엽다며 꺄르륵 댔다.
아저씨 이런 취미가 있었어? 아니. 그냥 갑자기 생각이 나서. 내 말에 소녀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 꽃 이름이 뭐야? 새 같이 생겼어.
해오라기 난초.
 
내말에 소녀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해오라기가 새의 이름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듯 했다. 소녀가 방안에 들어왔을 뿐인데 방안이 꽉 찬 느낌이었다. 더 이상의 묵직한 고요의 공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상쾌한 바람이 부는 숲 속 같은 기분이 들었다.
꽃말이 뭐야 이 꽃은? 알고 있었지만 알려주고 싶지는 않았다. 나도 모른다고 하자 소녀는 에이 시시하게. 라고 말하며 나를 보고 돌아섰다. 어째서 다리를 벌리고 의자의 등받이를 앞에 대고 돌아섰는지는 몰랐다. 그 때문에 소녀의 팬티가 어렴풋이 보여 눈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랐다. 하필 등받이가 플라스틱이 아니라 쇠로 되어 뻥 뚫린 모양인 것이 마음에 걸렸다. 내 시선이 여기저기로 움직이자 소녀가 말했다.
팬티봤지? 얼굴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게 느껴졌다. 원망스럽게도 좀처럼 미동도 하지 않은 아래쪽에 피가 쏠리는 느낌이었다.
아저씨는 내가 왜 울었는지 물어보지도 않네. 소녀의 말에 왜 울었는데. 라고 의무적인 느낌으로 말을 했다. 그러자 소녀는 뭐 이제는 상관없어. 라고 답할 뿐이었다. 소녀는 의자를 돌린다음 다시 의자를 내 쪽으로 옮겼다. 그리곤 제대로 등받이에 등을 대고 두 다리를 모아 의자위로 올리고 팔로 다리를 잡은 자세로 나를 바라봤다. 아직도 얼굴이 뜨거웠다. 소녀가 차가운 손으로 나의 볼을 만졌고 나는 흠칫하며 살짝 얼굴을 뒤로 젖혔다. 차가운 소녀의 손의 감촉이 뭔가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다. 소녀가 피식하면서 말했다. 가까이 있는 소녀의 옅은 입술에 다시 눈길이 쏠렸다.
아저씨. 섹스하면 무슨 느낌이야? 갑작스런 질문에 내가 뭐? 라고 대답하자 다시 소녀의 말이 이어졌다. 아저씨는 나이든 우리 엄마랑 섹스를 하잖아. 이유가 있으니까 하는 거 아냐? 무슨 좋은 느낌이라든지. 소녀의 말에 기가 막혔지만 생각해보니 왜 내가 섹스를 하는 지 선뜻 대답할 이유 따위가 불분명했다. 집세를 면제해주기 때문에 섹스를 한다고 하면 너무 속물 아 보일 것 같고, 또 그것만이 이유는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도무지 분명한 이유가 떠오르지 않았다. 해야 한다. 보다는 그녀가 원햇으니까? 곰곰이 생각해도 대답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섹스는 어떻게 보면 사정을 위한, 혹은 오르가즘을 위한 과정일 뿐인데 난 그 과정으로 사정을 하는 게 아니니까. 굳이 필요한 행동이 아니었다. 그냥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의무가 되어 버렸달까. 그것뿐이었다. 내가 대답을 하지 못하고 뜸을 들이자 소녀는 의자에서 일어나 내 바로 한 발짝 앞 까지 걸어왔다.
무슨 느낌인지 알려줄 수 없으면 나랑 하자. 그거. 도무지 이 소녀의 생각을 읽을 수가 없었다. 나를 물 먹이려고 하는 건가라고 잠시 생각했지만 소녀의 눈은 뭔가 결의에 차있거나 호기심에 차있는 눈빛이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그말에 소녀는 조금의 미동도 보이지 않았다.
내 팬티 봤잖아. 이래도 나랑은 하기 싫어?
소녀는 일주일 전 입고 있던 것과 같은 보라색 교복치마 단추를 풀더니 밑으로 내려버렸다. 순간 나는 손으로 눈을 가렸으나 너무 빠르게 벗어 버린 터라 팬티를 볼 수밖에 없었다. 하얀색 면 팬티. 운명의 장난인지 그곳에는 키티가 그려져 있는 듯 했다. 잘못 봤나 하는 심정으로 손을 내리고 다시 보니 하얀 고양이 키티가 맞았다. 더 이상 내 아래의 그것이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내가 멍하니 팬티를 바라보자 소녀는 당당하게 치마를 벗어버린 행동과는 상반된 표정을 지었다.
이 팬티. 내가 싫어하는 거야. 갑자기 나와서 어쩔 수 없이. 소녀의 말은 더 이상 귀에 들어와 뇌로 전달되어지지 않는 것 같았다. 방안의 공기가 멈춰버린 것 같았다. 그 때문인지 곰팡내도 해오라기난초의 꽃향기도 나지 않았다. 오직 소녀와 나의 숨만이 그 공간에 흐르는 공기로 느껴졌다. 숨은 뜨거워지고 등줄기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고 있었다. 한발짝 소녀에게 다가가자 옷이 땀방울을 흡수했다. 나는 더 이상 거추장 스러운 옷가지를 참을 수가 없어 윗도리를 홀라당 벗어버렸다. 내 손이 소녀의 팬티로 손이가자. 소녀가 움츠려들었다. 더 이상 당당한 모습은 없었다.
냄새. 냄새 날텐데.
괜찮아. 그게 좋아.
변태. 나머지는 아저씨가 벗겨줘. 혹시 섹스 알려 줄 거면. 소녀의 말에 더 이상 내 이성은 활동을 멈춰버린 듯 더 이상 작용하지 않았다. 소녀의 블라우스를 벗기자 뽀얀 젖가슴이 살짝 보였다. 하얀 면 팬티와는 다르게 단정한 검은색 브래지어를 입고 있었고 그것마저 벗기자 핑크 빛 유두가 보였다. 어린 시절 그녀의 것과는 크기가 전혀 달랐지만 유두의 모양과 색은 거의 흡사했다. 조심스레 무릎을 꿇고 소녀에게 가까이 다가가 그것을 살짝 입술로 감사자 소녀는 눈을 질끈 감고 간지럽다는 말과 함께 처음 내뱉는 듯한 신음을 내뱉었다. 소녀의 몸을 감싸고 있는 마지막 천 조각을 벗기자 소녀의 둔덕을 덮고 있는 음모가 보였다. 그것은 집주인과는 다르게 아직 다 자라지도 않은 모양새였다. 둔덕을 완전히 덮고 있지도 않고 작은 역 삼각형이었다. 난 소녀의 손을 잡고 화장실로 데리고 갔다. 소녀의 둔덕에서 미세하게 흘러나오는 지린내와 소녀의 체취는 좋았지만 깨끗하게 뽀얀 소녀의 둔덕을 보고 싶었다.
여기서 해? 소녀의 겁에 질린 목소리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샤워기를 틀어 미지근한 물을 소녀의 몸에 뿌렸다. 소녀의 움칫하는 모습이 보였고 센 물줄기가 소녀의 몸을 따라 흘러 배꼽에 고이고 고이자마자 밑으로 흘러내려 음모가 흠뻑 젖어버리는 것이 보였다. 물줄기가 세서 내가 입고 있던 바지도 다 젖어버려 화장실 거울로 다 보이고 있었다. 내가 면도기를 들자 소녀는 깜짝 놀라 조용히 두 손으로 아래쪽을 가렸다.
아저씨 무서워.
아프지 않게 할게.
내 말에 소녀는 손을 내렸다. 소녀의 음모를 비누로 문질러 거품을 입힌 뒤 면도기를 갖다 댔다. 차가운 면도날에 소녀가 깜짝 놀라 살짝 옆으로 몸을 틀었고 그 탓에 음모 위쪽에 살짝 상처가 나버렸다. 작은 상처임에도 새빨간 피가 흘러나와 음모를 적시고 소녀의 다리사이로 흘러내렸다. 피는 허벅지 안쪽을 따라 바닥으로 흘러 서서히 퍼져나갔다. 순간 면도기를 멈추자 소녀가 이제 괜찮다며 다시 면도기를 잡은 내 손을 그곳에 갖다 댔다. 어린 털이라 그런지 면도날에 걸리는 것도 없이 쉽게 잘려나갔다. 털이 없어진 소녀의 둔덕은 어린 시절 그녀의 것과 같은 모양이었다. 수건으로 소녀의 몸의 물기를 정성스럽게 닦아주었다. 소녀는 가만히 나의 얼굴을 바라봤다. 눈빛이 떨리는 것이 보였다. 깊은 검은색의 눈동자를 보며 나는 소녀에게 키스를 했다. 어린 시절 그녀에게 했던 입술만 맞닥뜨리는 키스라는 의미 자체의 키스. 소녀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소녀의 몸에서 더 이상 허브향은 나지 않았다. 오로지 체취만 났다. 갖 짜낸 우유향 같은 순수한 향기가 났다. 난 나머지 옷을 모두 벗었다, 어린 시절 내 것을 감싸고 있던 표피는 더 이상 없었다. 내 그것은 소녀를 향해 우뚝 솟아있었다. 소녀도 내 것을 보며 신기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다시 소녀의 손을 잡고 화장실을 나와 매트리스에 소녀를 눕혔다. 소녀는 아무 곳도 보지 않고 오로지 내 눈만 바라보고 있었다. 두 손은 몸을 가리지 않고 양옆으로 펼친 상태로 다리는 일자로 뻗고 있었다. 더 이상 창피해 하지 않는 눈치였다. 아니면 자신의 아름다움을 알기라도 하는 듯 당당해 보였다. 나도 더 이상 소녀의 눈을 피하지 않았다 조용히 소녀의 다리를 잡고 양옆으로 벌렸다. 소녀는 내가 힘을 주는 대로 다리를 엠자로 만들고 눈을 감았다. 소녀의 음부 위에 난 상처를 핥자 소녀의 몸이 심하게 떨렸다. 그리고 소녀의 둔덕을 아래로 혀를 천천히 내렸다. 어린 시절 봤던 그녀의 둔덕을 꿈에서라도 그렇게 열어보고 싶었는데 이제야 볼 수 있었다. 소녀의 둔덕은 더 이상 둔덕 자체의 모양을 벗어나 두 언덕이 열리고 머금고 있던 빠알간 습지를 보였다. 코를 갖다 대 멀건 그녀의 물이 흐르는 그곳에 냄새를 맡았다. 어린 시절 그녀에게 맡았던 그 냄새가 기억 속에서 다시 현실로 나와 버린 것 같았다. 다시 얼굴을 소녀의 얼굴에 맞닥뜨리게 하며 소녀의 어깨 밑을 한손으로 받치고 내 그것을 소녀의 깊숙한 질 속으로 집어넣었다. 젖어있었음에도 낯 설은 내 것을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준비가 덜 되어있는 듯했다. 아파서인지 소녀의 얼굴이 일그러졌지만 소리는 지르지 않았다. 소녀의 다리는 자연스럽게 내 엉덩이 양옆으로 벌려졌고 난 소녀의 질끈 감은 눈을 보았다. 몇 번의 피스톤 질에 난 사정을 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어릴적 그녀에 대한 생각은 거의 없었음에도 소녀의 질에 들어간 나라는 것이 이상하리 만큼 가볍게 느껴졌다. 마치 내가 날갯짓을 하듯 가벼운 몸놀림에 아랫배가 강하게 부풀어 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사정을 할 것 같은 느낌에 소녀의 눈을 보고 싶었다. 입술로 소녀의 눈꺼풀에 키스를 하자 소녀는 그제야 눈을 떠서 날 바라봐 주었다. 그녀의 깊은 눈동자 안에 내가 보였다. 거칠고 성욕에 몸부림치는 내가 아니었다. 행복한 내 모습이 보였다. 등줄기로 흘러내리는 땀이 엉덩이 골 사이로 흘러내리는 순간. 배속에 가득했던 내 무언가가 그곳을 통해 소녀의 따듯한 그 동굴 안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소녀의 발끝이 부들부들 떨렸고 내 몸의 모든 힘이 그곳으로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더 이상 팔을 지탱할 수 없어서 소녀를 안았다. 소녀도 내 등을 토닥토닥 쳐주고 있었다.
내 눈에는 이상하게 눈물이 흘러내렸다. 처음 느끼는 기분이었다. 사정을 한다는 것. 그것 자체에 그동안 의미를 두지 않았었는데. 결국 그걸 해버렸다는 생각에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 들었다. 조용히 그것을 소녀의 질에서 빼냈다. 며칠간 참았던 정액이 소녀의 음부를 타고 매트리스로 흘러내렸다. 소녀는 손으로 그것을 막아보려고 했지만 계속해서 흘러나오는 터라 포기를 한 듯 누워있었다.
나는 책상 위에 있는 티슈를 가져오기 위해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니 티슈 옆에 있는 해오라기 난초가 눈에 보였다. 그것은 아까와는 다르게 더 이상 날개를 활짝 피지 않고 날개를 움츠리고 있었다. 향기는 다시 강력하게 나오지 않고 은은하게 세어 나오고 있었다.
쿵쿵쿵
 
노크소리가 들렸지만 반응하지 않았다. 그저 그 움츠린 꽃봉오리를 난초에서 뜯어내었다. 소녀가 문 쪽을 바라봤다. 난 뜯어낸 난초의 잎을 열어 소녀에게 건내 주었다. 끝내 꽃봉오리가 열려 날갯짓을 하지는 않았지만 소녀는 조용히 그 꽃을 받았다.
 
쿵쿵쿵
 
소녀는 그 꽃을 자기의 둔덕에 올리고는 미소를 지었다. 난 그리고 소녀의 어깨 뒤로 팔을 넣어 소녀를 안았다.
 
쿵쿵쿵.
 
소녀와의 공간에서 더 이상 쿵쿵쿵 대는 소리는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마치 꿈속에서 헤엄치는 듯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 소녀는 천장을 보고 있는 나의 가슴에 손을 올렸다. 가슴은 쿵쿵쿵. 크게 뛰었다. 내가 소녀를 보고 멋쩍게 웃자. 소녀가 말했다.
 
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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